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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손가락 들고 윙크하면 퍼팅 쏙쏙

2023.10.05

선수들은 그린에서 종종 손가락 몇 개를 들어 올리고 홀을 향해 윙크한다. 당연히 그린을 정확하게 읽기 위해서다. 최근 KLPGA투어 시즌 3승 고지를 선점한 평균 타수 1위 박지영도 애용하는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Aimpoint Express)에 대해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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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덤 스콧(AFP연합)



올 시즌 KLPGA투어 4번째 메이저 대회인 KB금융 스타챔피언십 우승자는 박지영이었다. 이로써 박지영은 치열한 다승왕 경쟁에서 3승을 선점했고 상금왕, 대상 등 개인 타이틀 전 부문에서 유력 주자로 떠올랐다. 그는 평균 타수 1위(70.43)에 빛나는 정교한 플레이와 퍼팅을 무기로 스코어를 줄여 나갔다. 대회 유일의 언더파 스코어를 기록한 그는 그린에서 독특한 제스처를 취하며 공을 홀에 쏙쏙 넣어 관심을 집중시켰다.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 박지영이 그린을 읽기 위해 사용하는 방법이다. 영국 출신의 골프 교습가 마크 스위니가 에임포인트라는 명칭의 퍼팅 라인 읽는 법을 체계화했는데,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는 가장 최신의 버전이라고 한다. 이 방법을 사용한 호주의 애덤 스콧과 스테이시 루이스가 세계랭킹 1위에 오르자 국내외 많은 골퍼가 관심을 갖고 그린 리딩에 적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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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발로 경사 감지하고, 손가락을 1~5개 펴 측정

이름은 어렵지만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그린에 서서 양발로 경사를 감지하는 것이 첫 번째. 경사를 1~5단계로 나눈 후 1단계는 홀 옆에 손가락 한개를 펼쳐 브레이크를 읽는 것이다. 경사가 심하면 손가락 두세 개를 펼치면 된다. 손가락을 많이 펼수록 경사가 심하고 라인을 읽는 게 더 까다로워진다는 뜻이다. 여기서 윙크를 더하는 이유는 ‘주시’ 때문이다. 주시는 양쪽 눈 중에서 사물을 파악하는 데 상대적으로 더 큰 역할을 하는 눈을 말한다. 왼쪽 눈이 주시인 골퍼는 오른쪽 눈을 감아 홀을 바라보면 경사를 정교하게 읽는 데 도움이 된다. 손가락을 하나씩 펴며 변곡점을 찾을 때도 윙크는 대단히 중요한 역할을 하는 셈.

KPGA 임보형 프로는 “자신의 주시를 찾아야 한다. 엄지와 검지로 동그라미를 만들어 홀을 바라봤을 때 양쪽 눈을 번갈아 감아 보면서 두 눈이 떠 있을 때와 거의 같은 위치에 놓이는 것이 주시”라고 했다. 또 그는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는 ‘오른쪽 보세요’ ‘왼쪽 보세요’처럼 단순하게 타깃을 설정하는 것이 아니라 보다 정확한 에이밍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눈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조그만 브레이크도 세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정확도가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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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팅 시뮬레이터가 있는 연습장에서 훈련하라!

원리는 간단하지만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매번 필드에서 경사를 익히는 훈련을 하기란 쉽지 않다. 임 프로는 퍼팅 시뮬레이터가 있는 연습장을 찾아 슬로프 세팅에 변화를 주며 경사를 익힐 것을 권했다. 그는 “펏뷰나 투어펏 등 시뮬레이터는 다양한 슬로프 세팅이 가능하다. 1~3% 정도로 설정하고 경사면을 익혀 보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했다. 또 경사면이 평평할수록 측정이 어렵기 때문에 3%부터 훈련한 후 2%, 1%로 내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경사를 측정했으면 본격적으로 공 뒤에 서서 손가락을 펴 에이밍을 정하면 된다. 손가락 1개마다 1%의 슬로프가 있다고 정하면 된다. 예를 들어 2%의 경사도 세팅에서는 손가락 2개를 펴 변곡점을 짚으면 된다. 손가락으로 경사도를 정했으면 다음은 주시를 이용해 손가락을 공과 홀 사이에 두면 된다. 그때 손가락의 바깥쪽 부분이 타깃이 된다.

선수들이 애용하는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는 기술의 숙련도가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효과를 보지 못 할 가능성이 크다. 퍼팅 시뮬레이터는 골프장이 아닌 집 근처에서도 그린을 읽기 위한 훈련 장소를 제공하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 한 타가 아쉬운 골퍼들은 그동안 미뤄뒀던 그린 읽기 훈련을 다시 시작하고 에임포인트 익스프레스에 관심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도움말 KPGA 임보형 프로



노현주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50호

[2023년 10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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