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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강자가 되려면 ‘바운스백’ 하라

2023.09.14

보기 이상의 스코어로 부진했다가 바로 다음 홀에 버디 이하의 타수로 선전하는 ‘바운스백’. 국내외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골퍼들의 바운스백 노하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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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운스백이라면 어떤 장면이 연상되는가? 대부분의 골퍼는 공이 튀어 오르는 바운스(Bounce)를 연상하며 공이 튀어서 뒤로 굴러가는 모습을 생각할 것이다. 또 용품에 일가견이 있는 골퍼라면 헤드의 바운스(클럽 헤드의 리딩에지와 솔의 가장 낮은 지점 사이의 각도)를 이용한 웨지샷 스킬을 떠올릴 수도 있다. 통상적으로 바운스백은 ‘원기를 회복하다’ 또는 ‘회복’을 뜻하는 용어로 전 홀의 나쁜 스코어를 다음 홀에서 좋은 플레이로 만회했을 때 사용한다. 톱 플레이어들의 TV 중계를 보다 보면 자주 등장하는 용어인데, 앞선 홀에서 보기나 더블보기 등을 기록하고 다음 홀에서 곧바로 언더파 스코어를 만들어 내는 투어 선수들의 활약상에서 종종 나타난다.

‘스크램블(Scramble)’도 맥락은 비슷하지만 차이가 있는 표현이다. 이는 그린 적중률은 낮지만 쇼트 게임을 잘해 파나 버디로 마무리하는 경우에 쓰인다. 파 온에 실패하고도 파나 버디를 잡았을 때 스크램블이 되는 것. 바운스백과는 분명 차이가 있다. 어쨌거나 바운스백은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의 지표가 된다. 그래서 ‘강자들의 조건’으로 꼽히기도 한다.

임성재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흐름을 끊기 위해 생각을 전환한다”

바운스백의 귀재로 불리는 대표적인 인물은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임성재다. 지난 5월 시차 적응이 완벽하지 않은 상태에서 참가한 KPGA 우리금융 챔피언십에서 마법 같은 역전 우승을 일궈내는 등 그의 바운스백은 찬사를 받았다. 당시 선두에 5타 뒤진 공동 4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임성재는 6번홀 (파4)에서 3m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첫 보기를 하고, 8번홀(파3)에서도 3m짜리 버디 퍼트를 놓친 뒤 비슷한 거리의 파 퍼트를 놓쳐 또 1타를 잃었다. 연속으로 보기를 하면 으레 수비적인 자세를 취하기 쉽지만 임성재는 9번홀(파5)에서 장타를 활용한 공격적인 시도로 버디를 거둬 바운스백에 성공했다.

그리고 임성재의 쇼가 시작됐다. 11번홀에서 319야드의 티샷을 날리며 버디를 잡고 12번홀(파5)에서는 세컨드 샷을 핀 3m 거리에 붙여 이글을 터뜨렸다. 13번홀(파4)에서도 두 번째 샷을 핀 50㎝에 붙이는 정확한 샷으로 버디를 낚아 단숨에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이에 임성재는 “PGA투어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바운스백을 잘해야 한다. 실수를 안 하는 것도 중요 하지만 분위기가 좋지 않을 때 흐름을 끊고 다시 치고 나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소위 말하는 ‘멘붕’이 오지 않도록 최대한 생각을 다른 곳에 둔다”고 바운스백 노하우를 밝혔다.

바운스백은 결국 생각을 끊는 ‘멘털 싸움’

앞서 임성재가 언급한 것처럼 바운스백은 멘털이 흔들리지 않도록 부정적인 생각과 비관적인 흐름을 끊는 데서 시작된다. 즉, 멘털과 직결되는 문제라는 것이다. 오랜 투어 경험을 바탕으로 레슨 코치로 활약하는 문경돈 프로는 “바운스백은 멘털과 직결된다. 그래서 바운스백 노하우를 찾기 이전에 그 개념 을 확실하게 짚고 넘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가 전성기에 실수를 하면 클럽을 던지고 욕을 퍼붓는 등 난장판을 피웠어도 다음 샷에 돌입하면 집중력을 발휘해 리커버리에 성공했다. 바운스백이란 이런 것”이라고 덧 붙였다. KLPGA투어 통산 3승의 박현경은 “보기를 하고 난 뒤 다음 홀에 꼭 버디를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플레이하면 몸에 힘이 들어간다. 바운스백은 멘털 싸움이지만 마음먹는다고 쉽게 되지는 않는다”고 첨언했다. 많은 플레이를 통해 터득해야 한다는 말이다.

일본과 한국 투어에서 은퇴한 후 다양한 방송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하늘은 “바운스백을 하려면 티잉 구역에 들어서면서 홀을 새로 시작한다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보기를 하고 나서의 아쉬운 감정을 다음 홀 티잉 구역에까지 가져가지 않게 하는 것이 포인트라고. 홀을 이동할 때 캐디와 재미있는 얘기를 하거나 즐거운 상상을 한다고 덧붙였다. 정리하면 바운스백은 이전 홀에서의 실수로 인한 부담과 짜증을 다음 홀로 가져가지 않고 다시 플레이를 시작할 수 있는 멘털, 그리고 현재 샷에 빠르게 집중하는 정신력이 필요하다. 단순하게 ‘정신 차리자’는 채찍질보다는 시선을 다른 곳으로 옮기면서 새로운 마음을 갖는 것이 더 나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필드에서 스코어를 줄이려면 샷 기술만큼이나 ‘플레이 마인드’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는 얘기다.



노현주 기자 사진 김수민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49호

[2023년 9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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