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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여왕이 될 것인가? 불붙은 KLPGA 다승왕 전쟁

2023.09.01

시즌 첫 3승 고지에 가장 먼저 이름을 올릴 선수는 누가 될 것인가. KLPGA투어에서 나란히 2승을 거둔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 이예원의 전력을 분석해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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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서대로) 박민지, 박지영, 이예원, 임진희



지난 2년간 다승왕 경쟁은 박민지의 독무대였다. 2년 연속 6승씩을 거둔 박민지는 상금왕과 다승 부문에서 일찌감치 1위로 치고 나가며 압도적인 플레이를 과시했다. 하지만 2023시즌은 사뭇 다르다. 반환점을 돈 KLPGA투어에서 다승왕 경쟁 이름을 올린 선수는 무려 4명이나 된다.

우선 상반기에 다승을 차지한 선수는 박민지와 박지영이다. 박지영은 올시즌 개막전인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 이어 직전 에버콜라겐·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우승하며 2승을 달성했다.

초반 주춤했던 박민지는 지난 6월 셀트리온 퀸즈마스터즈에서 동일 대회 3회 연속 우승 기록을 남기며 시즌 첫 승을 수확한 뒤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우승으로 다승자가 됐다.

하반기 들어 다승왕 경쟁에 뛰어든 선수는 임진희와 이예원이다. 임진희는 5월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을 제패한 지 석 달 만에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까지 우승하며 올시즌 세 번째 다승자가 됐다. 2023시즌 국내 개막전 롯데렌터카 여자오픈에서 데뷔 첫 승을 챙겼던 지난해 신인왕 이예원은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초대 챔피언에 등극하며 박민지, 박지영, 임진희에 이어 시즌 네 번째로 다승 고지에 올랐다.

3승 선착 누가할까? 단숨에 2승 질주할 생애 첫 우승자도 주목

다승왕이 쏟아지자 대회마다 ‘3승 선착 대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예원이 2승을 거둔 두산건설 We’ve 챔피언십 직후 열린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선 임진희와 박민지가 리더보드 상단에서 엎치락뒤치락하며 손에 땀을 쥐게 했다. 맨 먼저 3승 고지에 올라 다승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갈 인물은 누구인지 지켜보는 것이 올 하반기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박민지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메이저 대회 아문디 에비앙 챔피언십 출전 뒤 충분한 휴식을 취해 좋은 컨디션을 과시하고 있다. 박지영은 평균 타수 1위를 달릴 정도로 샷과 퍼트 모두 안정된 기량을 뽐내고 있다. 임진희는 고향 제주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자신감이 최고조로 오른 상태. 지난해 무관으로 신인왕과 상금랭킹 3위를 차지한 이예원은 단비 같은 첫 승에 이어 2승까지 거둬 우승 추진력이 점화된 상태다.

여기에 상반기 생애 첫 우승에 성공한 인물들도 변수다. 쟁쟁한 이들이 단숨에 2승을 거둔다면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정규 대회 148개 대회 만에 우승을 차지한 이주미, 211개 대회 만에 첫 우승컵을 안은 최은우, 지난 시즌 버디퀸 고지우, 박보겸에 이어 ‘슈퍼 루키’ 방신실과 황유민이 나란히 하반기 추가 우승을 노리고 있다. 더불어 상위권에 포진한 선수들의 추격이 만만치 않은 상황. 올해 KLPGA투어는 그야말로 춘추전국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01 안정적인 경기력 박지영 vs 이예원

KLPGA투어 하반기에는 총 15개의 대회가 열린다. 우승 기회를 넘보려면 안정적인 경기력이 뒷받침돼야 한다. 평균 타수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입증하는 지표다. 꾸준하게 낮은 타수를 유지할수록 우승에 가까워지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얘기다.

올시즌 초반부터 박지영은 꾸준한 경기력으로 평균 타수 1위를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그리고 목표한 대로 평균 70.32타, 1위에 이름을 올렸다. 2위는 이예원(70.54타)이고 박민지는 7위(70.96타), 임진희는 8위(70.98타)에 랭크됐다.

수치만 본다면 각각 근소한 차이로 순위가 갈리고 있다. 하지만 박지영이 스코어에 쐐기를 박는 평균 퍼팅 부문 2위(29.32), 버디율 부문 2위(20.74)로 준수한 성적을 보여 조금 더 정교한 플레이를 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예원은 그린 적중에는 실패했지만 파 이하의 스코어를 기록하는 리커버 리율 부문에서 1위다. 또한 종합능력지수 1위에 오르는 저력을 과시하고 있어 박지영과 이예원의 안정적인 플레이 능력을 근거로 우승 가능성을 점쳐 보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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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KLPGA투어 평균 타수 ]



02 더 똑바로, 더 멀리 이예원 vs 박민지

드라이버를 잘 치는 선수를 판가름하는 지표는 ‘드라이빙 지수’다.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와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를 합산한 지표로 누가 더 멀리, 더 똑바로 치는지 알 수 있다. 보통 드라이버를 잘 치는 선수를 떠올리면 장타랭킹 1위 선수부터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아무리 멀리 치더라도 정확도 떨어지면 잘 친다고 할 수 없다. 반대로 공을 페어웨이에 잘 떨어뜨린다 하더라도 멀리 치지 못한다면 드라이버를 잘 친다고 하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드라이빙 지수 부문 공동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이예원과 박민지의 행보를 주목해볼 만하다. 이예원은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순위 43위(243.36야드)지만 페어웨이 안착률 순위가 17위(79.23)로 합산 60점이다.

박민지는 드라이버 비거리가 48위(242.77)로 뒤처지지만 페어웨이 안착률이 12위(80.26)로 더 높아 60점으로 동률을 기록했다. 이예원은 2022시즌 드라이빙 지수 1위(44점,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9위, 페어웨이 안착률 5위)였다. 하반기 드라이버샷 감각이 더 올라온다면 우승 기회가 빠르게 찾아올 수도 있다.

티샷을 똑바로 날려야 다음 샷도 수월하게 할 수 있고 버디 기회도 많이 만들 수 있기에 드라이빙 지수 는 중요한 지표임에 틀림없다. 이어 그린적중률 부문 지표를 같이 본다면 3승 고지에 더 가까운 인물을 가늠할 수 있다. 이예원은 7위(75.21)에, 박민지는 16위(73.23)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다만 이예원은 올해 53개 라운드를 소화한 기준의 지표이고, 박민지는 미국 무대 출전 등의 이유로 33개 라운드만 소화한 터라 앞으로 대회를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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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 2023 KLPGA투어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야드) ] 우 [ 2023 KLPGA투어 페어웨이 안착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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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3 KLPGA투어 드라이빙 지수 ]



03 흥미진진 드라마 또 보여줄까? 임진희 vs 박지영

경기 내내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갑자기 우승, 지독한 악천후 뚫고 우승…. 어떤 쪽이라도 골프팬들에게는 흥미진진한 연출이 아닐 수 없다. 지난 5월 열린 NH투자증권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돌풍을 일으킨 신인 방신실을 경기 막판에 끌어내리며 우승한 KLPGA투어 6년 차 임진희에게 주목해 보자. 그는 경기 내내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 17, 18번홀 연속 버디로 최후의 승자가 됐다. 방신실이 치명적인 실수로 우승을 날렸지만 그 사이를 뚫고 우승컵을 들어 올린 임진희의 저력은 하반기에도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비바람이 불어도 우승하는 박지영은 강한 선수의 표본. 박지영은 시즌 개막전으로 치러진 KLPGA투어 하나금융그룹 싱가포르 여자오픈에서 악천후를 이겨내며 첫 승을 거뒀고, 2승도 폭우 속에 치러진 에버콜라겐 더시에나 퀸즈크라운에서 해냈다. 그는 “코치님이 비 오는 날 연습을 강조했다. 비오는 날 연습을 많이 했고 데이터가 쌓였다”고 말했다. 어떤 순간에도 대비가 완벽한 박지영의 실력은 하반기 우승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블리스골프아카데미 권순우 원장은 “중요한 순간에 나오는 클러치 능력이 우승을 결정 짓는다. 특히 축구의 승부차기와 같은 짧은 클러치 퍼트를 일반적인 상황이 아닌 악천후 속에서도 넣는 박지영의 활약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노현주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48호



[2023년 9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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