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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캐디도, 서빙도 로봇이 합니다

2023.02.17

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의 식음 서비스는 물론 캐디의 역할까지 일당백으로 수행하는 인공지능(AI) 로봇이 등장했다. 머지않아 레슨 기능 등 고도의 기술력까지 탑재될 것으로 예상돼 골프업계에서 로봇은 더욱 기대되는 존재가 될 전망이다. 골프업계에서의 AI 로봇이 가진 그 무궁무진함에 대해 면밀히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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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싼 캐디피 문제 해결하는 로봇 캐디

로봇 캐디는 골프백을 싣고 사용자를 추적하면서 코스 정보, 홀까지 남은 거리를 제공하는 등 실제 캐디의 역할을 대신한다. 장착된 디스플레이를 통해 홀 공략, 팁 간 안전거리, 스코어 등록 서비스도 제공한다. 자유롭고 프라이빗한 플레이를 할 수 있으면서도 캐디 동반 라운드에서 받을 수 있는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장점이 크다. 이에 스마트 기기에 익숙한 2030 젊은 연령대 골퍼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무엇보다 로봇 캐디의 가장 큰 장점은 캐디피를 절약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5월 기준 국내 회원제 골프장의 평균 캐디피는 14만6900원으로 집계됐다. 2020년 5월 평균 12만5100원이던 캐디피가 계속 인상되는 상황에서 로봇 캐디는 골퍼들의 캐디피 부담을 없앨 가장 좋은 대안이다. 부가적인 캐디팁 지불에도 따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기에, 캐디의 도움 없이도 잔디 적응이 어렵지 않은 골퍼들은 소정의 대여료만 주고 로봇 캐디를 이용하는 쪽을 택하기도 한다.

감정적인 소모감이 덜하다는 점도 로봇 캐디제의 이점으로 꼽힌다. 사실 캐디는 제5의 동반자라고도 불릴 만큼 그날의 라운드 컨디션을 좌지우지하는 존재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팁이나 빠른 플레이 강요, 여성 고객 차별 등 캐디들과의 트러블로 라운드 중 기분이 상하는 사례도 빈번하다. 그런 면에서 로봇 캐디는 이러한 트러블 요소를 배제하기 때문에 불필요한 감정적 소모감을 덜어준다는 이점이 있다.

그런가 하면 로봇 캐디는 골프장 입장에서도 이로운 측면이 많은 시스템이다. 인건비를 절감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새벽부터 야간까지 강행군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 캐디의 업무 과중도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로봇 캐디 시스템은 지난해 3월 경주 코오롱호텔 가든골프장에 처음 등장한 이후 전국 각지 골프장에서 시범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현재는 경주 코오롱호텔 가든골프장을 비롯해 세이지우드 여수경도CC, 롯데스카이힐CC, 아텐힐GC 고창CC 등에서 로봇 캐디를 운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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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장과 스크린골프장 모두 로봇 직원이 대세

팬데믹 시기 비대면 문화 정착을 위해 활발히 도입된 외식 업계의 서빙로봇이 점차 골프업계에도 적용되고 있다. 국내 일부 골프장이나 스크린골프 시설 중심으로 퇴식 서비스 및 식음 서빙 기능을 수행하는 AI 로봇이 등장한 것. 국내 대표 서빙로봇 개발 업체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2021년 12대를 시작으로 20222년에는 전년 대비 4배 이상 증가했다. 코로나19를 기점으로 골프 시장이 커짐에 따라 서빙로봇이 단순 식음 이동 기능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룸 도착 알림 기능으로도 진화했다. 지난해 브이디컴퍼니에서 룸에 있는 고객에게 로봇이 도착했음을 안내하는 기능을 갖춘 ‘서빙로봇 2.0’을 개발한 것.

대부분 프라이빗 룸 형태인 스크린골프장에서도 손님이 간편하게 식음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적용되면서 국내 스크린골프장의 서빙로봇 도입이 더욱더 증가했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의 견해다. 브이디컴퍼니 관계자는 ”태블릿 메뉴판을 연동해 주문, 서빙, 퇴식을 한 번에 자동화하거나 고객에게 룸을 안내하는 기능으로 스크린골프장 서빙로봇 점유율을 높였다“며 ”필드에서 운영할 수 있는 실외형 배송로봇과 클럽하우스에서 활용 가능한 엘리베이터 배달로봇도 개발해 골프장의 서빙로봇 수요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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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로봇이 골프 레슨하는 시대

2021년 1월 골프 여제 박세리와 AI 로봇 엘드릭의 골프 대결이 미디어를 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엘드릭은 2016년 PAG투어 피닉스 오픈 16번홀에서 5번 만에 홀인원을 기록, 정교함은 물론 평균 드라이버 비거리 300야드를 넘길 정도로 고도화된 AI 기술을 탑재한 골프로봇이다. 당시 엘드릭은 한국의 지형 적응과 풍향, 풍속 분석이 미숙해 드라이벗샷에서 패배했으나 홀인원과 퍼팅 대결에서는 박세리를 상대로 승리를 거뒀다.

이처럼 프로와 견줄 정도의 골프 실력을 앞세운 AI 로봇이 앞으로 아마추어 골프들에게도 꽤 밀접한 존재가 될 전망이다. 스크린골프 전문 브랜드 스마트골프는 지난해 AI 레슨 분석 시스템 기술을 활용한 AI 골프로봇을 개발했다. ‘스마트 캐디봇’이라는 명칭의 이 로봇은 골프장 데이터 분석은 물론 거리 계산, 클럽 선택등의 기능을 탑재해 인간이 로봇으로부터 골프에 관한 케어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추후에는 스윙 촬영과 AI 레슨 기술까지 추가해 이제는 레슨프로 없이도 스윙을 점검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 마련될 전망이다.



황채현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42호

[2023년 2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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