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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중 골프 괜찮을까?

2022.07.15

골프에 입문하는 2030 여성이 늘면서 임신 후 골프를 쳐도 괜찮은지, 중단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하는 이도 많아졌다. 임신 중 골프를 친다면 몇 개월까지 가능한지, 조심해야 할 점은 무엇인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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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KLPGA투어 두산 매치플레이 기간 동안 화제가 됐던 선수가 있다. 지난해 12월 결혼한 박주영이 임신 6개월의 몸으로 대회에 출전해 3번의 조별 예선 경기를 모두 승리하고 16강에 진출했기 때문. 비록 8강에서 임희정에게 패했지만 박주영은 임신 상태에서 올시즌 7개 대회에 모두 참가했고, 교촌 허니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공동 6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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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스테이시 루이스(LPGA) (우) 미셸 위(인스타그램)



개인차 크지만 부담 안 되는 선에서 8개월까지 가능

골프에 입문하는 2030 여성이 늘면서 임신 후 골프 를 쳐도 괜찮은지, 중단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하는 이가 많아졌다. 과연 임신 후 골프를 쳐도 될까? 산부인과 전문의는 안정기에 접어들기 전까지는 모든 운동을 삼가고 되도록 휴식을 취하라고 권한다. 하지만 개인의 몸상태와 마음먹기에 따라 다르기도 하다. 쉬즈산부인과 이지은 원장은 “임신 초기인 12주 까지는 아기의 착상 상태가 불안정하거나 미세한 요인에 의해서도 유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운동을 삼가는 것이 좋다. 하지만 반대로 평소 운동을 즐기던 사람이 갑자기 중단하면 오히려 신체적인 불편 증상이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가벼운 운동을 권하기 도 한다. 운동을 꾸준히 해온 건강한 산모라면 걷기, 임산부 요가나 필라테스 등 몸에 부담이 되지 않는 선에서 운동 강도와 횟수를 조절해 계속하는 것이 좋을 수 있다”고 말했다.

골프 역시 마찬가지다. 골프는 복부에 부담을 주는 운동이라고 중단을 권유하는 의사도 있지만 이 역시 개인차가 있다. 임신 후 바로 투어를 중단했던 선수가 있는 반면, 박주영처럼 임신 상태에서 투어를 뛰었던 선수도 꽤 있다. 2004년 KLPGA 캡스인비테이셔널에 나왔던 박현순은 임신 6개월의 무거운 몸을 이끌고 1라운드에서 공동 선두에 오르기도 했고, 2007년 한희원은 임신 4개월의 몸으로 LPGA 개막전인 SBS오픈에서 7위에 올랐다. 또 KLPGA투어 통산 5승을 거둔 양수진은 임신 7개월, 통산 2승의 최혜정은 임신 8개월 상태에서 대회에 출전한 경험이 있다. LPGA투어 통산 4승을 거둔 카트리나 매튜는 임신 5개월때 2009년 HSBC 브라질컵에서 우승하고 출산 후 11주 만인 2009년 브리티시 여자오픈에 출전해 우승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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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영(KLP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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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 박현순(KLPGA) (우) 한희원(연합뉴스)



임신 스트레스 해소와 기분 전환에 도움되기도

골프는 임신부의 과도한 체중 증가와 당뇨병의 가능성을 줄여주는 등 운동 효과가 있으면서, 스트레스 해소와 기 분 전환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임신 7개월까지 골프를 즐겼다는 아마추어 골퍼 김은영 씨는 “14주차 검진 때 선생님께서 태반의 위치, 경부 길이, 아이 크기 등이 모두 좋다고 해 남편과 자주 라운드를 나갔다. 라운드 중 배가 당기거나 무리가 간다는 느낌이 들었으면 중단했을 텐데 오히려 기분이 좋고 스트레스가 해소되는 느낌이었다. 자연 속에서 있으니 태교에도 도움이 되는 것 같고, 출산 후 한동안 골프를 못 친다는 생각에 보상심리 같은 것도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임신부가 라운드할 때는 티오프 전 스트레칭은 필수이며 물을 자주 마셔야 한다. 미국임신협회에 따르면 임신부는 하루에 8~12잔의 물을 마셔야 한다. 탈수로 인해 조산, 유산의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라운드할 때는 권장량 보다 더 많은 수분을 섭취하고, 무리해서 걷기보다 적절하게 카트를 타는 것이 좋다. 통풍이 잘되는 옷을 착용 하고, 부종으로 발이 붓는 현상에 대비해 쿠션감이 좋은 골프화를 신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컨디션에 따라 기력이 없고 몸이 힘들다 느껴지면 라운드 중이라도 바로 중단하는 것이 좋다.

임신 상태에서 골프를 치면 비거리는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몸이 무거워지고, 스윙할 때 급격한 전환 동작이 힘들어지기 때문이다. 박주영은 “임신 6개월이 되니 몸이 무겁고 힘이 들기 시작했다. 거리가 예전만큼 나지 않는다. 그래도 최대한 받아들이면서 플레이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본여자프로골프 통산 23승을 기록한 요코미네 사쿠라 역시 임신 7개월까지 대회에 출전했는데, 스윙에는 문제가 없지만 드라이버 비거리가 20야드가량 줄었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아마추어 골퍼라면 특히 비거리에 욕심을 내지 말고 스윙의 강도도 임신 전에 비해 50~60%만 하라고 권한다. 허리와 복부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부드럽게 스윙하고, 풀스윙보다는 하프스윙을 하는 것이 좋다. 또 몸이 무거운 임신 8개월부터는 무게중심이 앞쪽으로 쏠리면서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에 골프를 중단하는 것이 좋다.



유희경 기자 사진 정우영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35호

[2022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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