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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역대 최소타로 한국여자오픈 우승 메이저 퀸 임희정

2022.06.29

지난 4월 교통사고로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던 임희정이 빠른 회복세로 KGA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 골프선수권대회에서 시즌 첫 승을 올렸다. 두 번째 메이저 우승이자 한국여자오픈 역대 최소타를 기록한 임희정과의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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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 위원회

6월 18일 충북 음성의 레인보우힐스CC에서 열린 DB그룹 제36회 한국여자오픈에서 임희 정이 시즌 첫 승을 신고했다. 그는 최종일 4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19언더파 269타로 2위 권서연을 6타 차로 따돌렸다. 임희정이 기록한 19언더파 269타는 한국여자오픈 최소타 우승 신기록으로 전날 54홀 최소타(200타) 기록 경신에 이어 이틀 연속 신기록을 작성한 것. 종전 최소타 우승 기록은 2018년 오지현과 지난해 박민지가 남긴 17언더파 271타였다.

지난해 대상 포인트 2위에 오르는 등 KLPGA투어에서 톱랭커로 꼽히는 임희정은 지난 4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부진에 빠졌다. 사고 이후 두산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3위 말고는 10위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계속 물리 치료를 받고 있고, 대회 중에는 파스를 붙이며 플레이하고 있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 4라운드 내내 60대 타수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점차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등세를 탄 임희정이 선두로 도약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영리한 코스 공략을 꼽을 수 있다. 그는 “위기 상황을 절대 만들지 않았다. 위험 지역은 철저히 피해 다녔다. 코스에서 위험한 방향은 막아놓고 친다는 느낌으로 플레이했다. 산악지형인 이 코스에서는 ‘앞만 보고 가자’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전략적인 플레이를 위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철저하게 했다고 말했다. 임희정은 “메이저 대회 우승을 하고 싶었고 코스가 어렵다 보니 난코스에서 어떻게 플레이를 해야 하는지 이미지 트레이닝을 많이 했다. 피해야 할 땐 피하고 전략적으로 임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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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한국여자오픈 대회조직 위원회



목표는 시즌 3승, 우승에 필요한 것은 쇼트 게임 임희정은 올 초 시즌 3승의 목표를 세웠고, 상반기 우승을 꿈꿨다. 몸이 마음처럼 되지 않자 우승보다 는 60대 타수를 만드는 것에 집중했다. 우승 기회가 찾아올 때도 있었지만 컨디션이 좋지 않은 탓에 끝으로 갈수록 스스로 약한 모습이 보였다고. 그는 “팬들의 응원에 힘을 냈고 안 좋은 기억을 씻어낼 수 있었다. 실수를 하더라도 리커버리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면 된다고 스스로를 다독였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하반기에 강한 선수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상반기 우승으로 징크스를 깨고 시즌 3승까지 내다보게 됐다. 임희정은 “한화클래식 대회를 좋아하는 편이다. 그 대회에서 우승을 하고 싶고 다른 크고 작은 대회에도 열심히 임하겠다”고 전했다. 우승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는 쇼트 게임 능력을 꼽았다. 사고 후유증이 있는 그는 샷을 정확하게 치는 훈련보다 어프로치에 집중해 정확도를 높이는 전략을 세웠다. 9번 아이언을 포함한 짧은 채를 연마해 우승 사 냥에 나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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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i Interview


우승해도 눈물을 안 흘리더라. 이 대회 전까지 우승하면 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는데, 막상 눈물이 안 났다. 2019년 이후 우승이 한동안 없다 작년에 1승 했을 때 울었다. 우승을 1년 정도 안 해야 눈물이 나나 보다(웃음).

최저타 기록에 대한 소감은? 선수들이 정말 공격적이었다. 파이널 라운드가 시작될 때부터 6타 차를 줄여야 한다는 부담감이 컸을 것이다. 그냥 꾸준하게 플레이해 마무리를 잘했던 것 같다.

우승을 직감한 홀은? 17번홀에서 박민지 선수가 티샷을 실수했을 때 우승을 직감했다. 초반에는 박민지 선수가 공격적인 버디 시도를 많이 해 긴장을 잔뜩 했다. 그 홀 이후에는 편안하게 우승하겠구나 생각했다. 18번홀에서 우승을 확정했을 때는 막상 실감이 안 났다. 이후 트로피에 이름이 새겨져 있는 것을 보고 믿을 수 있었다.

이번 우승으로 상금랭킹 2위가 됐는데. 당연히 상금왕을 노린다. 갖고 싶은 타이틀이다. 하지만 하반기에 큰 대회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확신할 수는 없다. 지금처럼 플레이하면 될 것 같다.

한국여자오픈에서 ‘노 보기’ 기록이 깨졌다는 사실을 알고 있나? 그렇다. 보기를 총 2개 했다. 15번홀에서 티샷을 실수해 러프에서 플라이어가 났다. 돌이켜 생각해 보니 그 한 타가 아쉽긴 하다. 노 보기 기록이 날라간 점도 머쓱하다. 그런데 어차피 보기를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 에지에 붙이기만 하려고 했다. 우승을 할 대회였는지 운이 따랐던 것 같다.

이번 한국여자오픈이 열린 코스는 어땠나? 선수들에게 ‘똑바로 안 치면 안 된다’고 경각심을 주는 코스다. 작년과 다른 점은 러프의 길이였던 것 같다. 날씨의 영향도 있었다. 러프만 피하면 버디를 하는 데 충분한 코스였다고 생각한다.

찬스를 만들려면 어떤 부분에 집중해야 할까. 9번 아이언 이하의 짧은 채를 잘 다뤄야 한다. 사고 이후 우승을 만드는 원동력은 쇼트 게임에서 나온다는 것을 느꼈다.

몸이 아픈 상황을 잘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원래는 샷을 굉장히 정확하게 쳐 스코어를 내는 전략을 썼는데, 몸이 아프고 난 뒤부터는 어프로치에 집중해 스코어를 수비하는 데 몰두했다. 그리고 문제를 찾지 않고 스스로를 믿어 보려고 했다. 그러니 자연스럽게 자신감이 올라갔고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하반기에 또 다른 아픔이 생길지 모르겠지만(웃음) 상반기는 이번 우승으로 아픔이 싹 씻겨나갔다.

사고 이후 생긴 습관이나 변경된 루틴이 있나. 대회가 끝나고 그 다음 날은 무조건 병원 가는 날로 정했다. 한의원이나 정형외과를 간다. 그리고 연습량보다 몸 상태를 우선시하다 보니 몸을 풀거나 마사지를 받고, 스트레칭을 하는 시간이 많아졌다. 티타임 전에는 무조건 클럽을 잡고 연습했는데 지금은 마사지를 받는다. 운동이나 몸을 돌보는 데 투자하는 시간이 늘었다. 그리고 혼자 생각하는 시간을 갖고 명상을 하는 일도 많아졌다. 어떻게 하면 사고 후유증을 이겨낼 수 있을지에만 몰두했던 것 같다.

골프팬들과 사이가 각별한데. 중계를 많이 보는 중년들이 대부분이다. 스윙을 보고 팬이 됐다가 직접 만나고 난 후에 더 예뻐해 주시는 것 같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웃음).

하반기에 강한 선수로 유명한데. 한화클래식 우승을 하고 싶다. 해외에 대한 도전은 기회가 된다면 하고 싶다. 하지만 올해는 컨디션의 영향으로 국내 무대에 집중해야 할 것 같다.



노현주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35호

[2022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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