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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우승자 사상 첫 대회 2연패 박민지

2020.09.10

박민지가 2020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에서 이정은6를 2타 차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대회 첫 2년 연속 우승이라는 새로운 역사에 이름을 올린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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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박민지(Min Ji Park) 1998년 9월 10일 생 소속 NH투자증권 프로골프단 2020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 여자오픈 우승 2019 KLPGA투어 BOGNER·MBN 여자오픈 우승 2018 KLPGA투어 ADT캡스 챔피언십 우승 2017 KLPGA투어 삼천리 투게더오픈 우승



경기 포천 대유몽베르CC에서 열린 KLPGA투어 대유위니아·MBN여자오픈에서 박민지가 2연패를 달성하며 통산 4승을 거뒀다. LPGA 신인왕인 이정은6의 집요한 추격을 2타 차로 뿌리치고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 것. 파이널 라운드에서 보기 1개에 버디 5개를 묶어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했다.

공동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한 박민지는 10번홀(파4)까지 6타를 줄인 이정은6의 기세에 눌려 2위로 내려오기도 했다. 하지만 15번홀(파3)에서 티 샷을 홀 2m 거리에 안착시키고 버디를 잡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17번 홀(파3)에서는 7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며 우승의 쐐기를 박았다.

시즌 첫 우승으로 박민지는 상금 1억4000만 원을 획득해 KLPGA투어 상금 순위 3위에 자리하게 됐다. 또한 대상 포인트를 50점 추가해 5위에서 2계단 오른 3위에 안착했고, 2017년 KLPGA투어 데뷔 후 목표로 세운 ‘매년 1승 이상 승수 쌓기’를 4년 연속 달성했다. 경기를 마친 뒤 가진 인터뷰에서 박민지는 “올해 우승이 없어 조급한 마음이 있었는데 타이틀 방어까지 하게 돼 평생 기억에 남는 대회가 될 것 같다”는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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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집중력의 박민지
박민지는 폭우로 인해 경기가 연기되는 어려움 속에서도 집중력을 발휘해 대회 2연패에 성공했다. 첫날 선두로 경기를 마친 박민지는 2라운드에서 경기를 다 마치지 못한 가운데 선두에 한 타 차 3위로 밀렸으나 마지막 날 아침 일찍 잔여 경기를 치르며 공동 선두로 복귀했다. 그녀는 마지막 라운드 인터뷰에서 “잔여 경기 포함 총 21홀을 돌았다. 우승을 위한 연장전을 미리 치렀다는 긍정적인 생각으로 우승을 향해 플레이했다”고 전했다.
박민지의 우승 요인은 이정은6의 매서운 추격에도 흐트러지지 않은 집중력이었다. 이정은6는 4~10번 7개 홀에서 버디 6개를 잡아내는 무서운 폭발력을 보이며 단독 선두로 치고 나갔다. 박민지는 2번홀에서 첫 버디를 잡고 5번홀에서 보기를 적어냈으나 7, 8번홀 연속 버디를 잡으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박민지는 “캐디가 12번 홀에서 공동 선두라고 귀띔해줬다. 15번홀에 올라서 리더보드를 보고 이정은6와 경쟁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 버디를 꼭 잡아야겠다는 일념으로 집중했다”고 말했다. 2016년 KLPGA투어에 데뷔한 박민지는 2017년 삼천리 투게더오픈과 2018년 ADT캡스 챔피언십, 2019년 보그너·MBN 여자오픈에서 3승을 거둔 데 이어 4년 연속 우승 트로피 수집에 성공했다.



올해 성적이 굉장히 좋았다.
성적은 좋았는데 우승이 없어서 마음이 조급했다. 이번 경기가 열리는 몽베르CC와 궁합이 잘 맞는 편이어서 자신감은 있었다. 몽베르CC에서 연습 라운드를 많이 한 것은 아니지만 느낌이 좋았다. 결국 이번 대회에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해 기분이 굉장히 좋다.


전날 아웃 코스에서 시작한 선수들만 잔여 경기를 치렀는데.
솔직히 손해를 볼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날이 어두울 때 플레이하는 것보다는 아침에 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했다. 운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고 더 이상 신경 쓰지 않았다.


잔여 경기를 마치고 최종 라운드를 하기 전까지 어떻게 시간을 보냈나.
최종 라운드까지 2시간 정도 여유가 있었다. 샷 연습을 하러 연습장에는 가지 않았다. 숙소에서 잠깐 쉬었고 전담 트레이너와 스트레칭을 하며 시간을 보냈다. 티오프 30분 전에는 연습 그린에서 퍼팅을 했다.


하루에 21홀을 소화해야 했는데....
우승을 위한 연장전을 미리 치렀다는 긍정적인 생각을 나에게 주입시켰다. 우승이 간절했기 때문에 21홀을 하는 데 무리는 없었다.


캐디와 궁합이 좋다고 들었다.
캐디 오빠는 생각의 전환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지난 6월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연장전에서 김지영에게 패했을 때 “네가 연장에서 진 게 아니고 마지막 홀 버디를 잡아 연장에 들어간 것이 중요한 것”이라는 말을 해줘 속상한 기억을 금방 잊을 수 있었다. 이번 경기에서는 끝말잇기를 함께 하면서 생각을 비울 수 있게 도와줬다.



몇 번 홀부터 캐디와 끝말잇기 대결을 했나.
10번홀쯤이었던 것 같다. 캐디 오빠에게 “기분이 다운되는 것 같으니 어떤 말이라도 해보라”고 말 했더니 끝말잇기를 하자고 제안했다. 결국엔 캐디 오빠가 이겼다. ‘해질녘’ 같은 한 방 단어를 사용하더라(웃음). 나를 꼭 이겼어야만 했냐고 묻자 굉장히 좋아했다.



이정은6와 우승 경쟁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언제 알았나.
12번홀에서 캐디가 공동 선두라는 것을 알려줬다. 그리고 15번홀에 있는 리더보드를 보고 이정은6와 경쟁한다는 것을 알았다. 파3홀이었는데 버디를 해 타수를 줄여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정말 집중해서 쳤다.


버디를 기록했을 때의 느낌은.
선수들은 모두 공감할 텐데, 그린에 오르면 경기에서 우승을 결정 짓는 퍼팅을 하게 될 것이라는 직감이 들 때가 있다. 15번홀 버디 퍼팅이 그랬다. 이 퍼팅에 모든 것이 걸려 있다고 생각했다. 부담감이 확실히 있었다. 공이 홀에 들어갔을 때 우승으로 한 발짝 다가가는 흐름을 탔다고 확신했다.



17번홀 버디 후 미소의 의미는 무엇이었나. 파만 기록해도 만족할 7m 퍼팅이었는데 버디로 이어져 기분이 좋았다. 생각지도 못한 선물이었다. 마지막 홀만 잘 마무리하면 우승이라는 기쁨의 미소였다.


그런데 18번홀에서 미스 샷을 하면 위기에 빠질 만한 상황이 찾아왔는데.
여러 생각이 머릿속에 스쳤다. 주춤하면 이정은6와 연장전에 돌입할 수도 있겠다는 두려움이 있었다. 그런데 레이업을 하면 도저히 면이 안 설 것 같았다. ‘골프를 11년 쳤는데 뒤땅이 나오겠어?’ 하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쳐서 위기를 모면했다.



4년 연속 우승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가.
현실적인 고민에서 시작되는 것 같다. 부모님이 노후 자금을 미리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현재 투어생활을 할 수 있다. 꾸준한 플레이로 상위 그룹에 머물러 부모님의 노고에 대한 보답을 해드리고 싶은 마음으로 플레이를 하다 보니 4년째 우승이 나오는 것 같다. 위로 올라가야 할 곳은 멀다.


최근 부모님의 영향권에서 벗어나 독립적인 골프를 하고있다고 하던데.
부모님과 완전히 멀어진 것은 아니다. 다만 코스에서 부모님 없이 홀로 플레이를 하는 기분이 굉장히 좋다. 많은 선수가 공감하겠지만, 코스에 부모님이 계시면 보기를 할 때 자신도 모르게 고개를 돌려 부모님의 표정을 살피게 된다. 코로나19가 끝나더라도 부모님이 코스에 들어오시는 일은 없었으면 좋겠다고 의사를 표현 했다.



현재 상금 순위 3위, 대상권에서도 3위다. 갖고 싶은 타이틀은.
대상보다는 상금랭킹 1위를 하고 싶다. 원래 타이틀에 대한 욕심이 전혀 없다. 작년에도 대상 2위였다는 사실을 어머니를 통해 알게 됐다. 타이틀은 그저 숫자에 불과하다고 생각한다. 우승을 위해 행복하게 플레이 하면 좋을 것 같다.



은퇴하기 전까지 몇 승을 하고 싶나.
20승을 하는 것이 목표다. 선수 대부분이 10년 정도 투어생활을 하게 되는데 1년에 1승씩 하면 10승이라 목표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신지애 선수가 57승을 기록했다는 사실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우승에 대한 간절한 마음이 있어도 하지 못하는데, 집념 없이는 우승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번 대회에 임할 때 반드시 우승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을 되뇌이며 간절하게 플레이했다.



올해 목표는.
현재까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한 경험이 없기 때문에 하반기에 우승을 한다면 메이저 대회였으면 좋겠다. 규모와 상관없이 다승을 해도 행복할 것 같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13호

[2020년 9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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