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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3년간의 슬럼프 극복하고 투어 5승 달성 김민선5

2020.08.13

김민선5가 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서 3년 3개월 만에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감격을 맛보았다. 이번 우승은 시즌 초부터 김민선5를 꾸준히 괴롭혀 왔던 퍼팅 트라우마를 한 번에 털어내는 계기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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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김민선5 1995년 2월 9일 한국토지신탁 소속 2020 맥콜·용평리조트 오픈 with SBS Golf 우승 2017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2017 우승 2016 OK저축은행 박세리 INVITATIONAL 우승 2015 제5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우승 2014 ADT CAPS 챔피언십 2014 우승



7월 3일 버치힐CC에서 개최된 KLPGA투어 맥콜·용평리조트오픈에서 김민선5가 프로 통산 5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2017년 4월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이후 3년 3개월 만에 거머쥔 우승컵이다. 이번 대회는 KLPGA투어를 통틀어 네 번째로 높은 시청률을 기록할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특히 김민선5가 선두권 그룹에 속한 이소영, 성유진과 1타 차 접전을 펼치는 순간에는 최고 시청률이 1.774%까지 올라갔다.

1라운드 5위로 순조로운 스타트를 끊은 김민선5는 2라운드 당시 보기 없이 6개의 버디를 몰아치며 단숨에 선두로 나섰다. 최종 라운드에는 이소영과 성유진이 1타 차까지 추격해 왔으나 이변은 일어나지 않았다. 김민선5는 버디 5개와 보기 3개를 묶어 2언더파 70타, 최종 합계 12언더파 204타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김민선5는 2014년 데뷔 시즌 ADT캡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다. 2017년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스까지 매년 1승씩 4승을 했지만 이후 3년 동안 우승 소식이 없었다.

2018년에는 7월 MY 문영 퀸즈파크 챔피언십과 10월 SK네트웍스·서울경제 레이디스 클래식에서 기록한 4위가 최고 성적이었다. 톱10 달성도 이 두 대회뿐인 반면 컷 탈락은 4차례나 당하며 상금 순위 46위로 시즌을 마감했다. 2019년에는 시즌 초 대만여자오픈에서 2위를 기록, 8번의 톱10을 달성했다. 하지만 우승은 없었다. 이번 대회 우승은 자신의 가장 큰 트라우마인 쇼트 퍼트 공포증을 극복했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가 있다. 김민선5는 우승 인터뷰에서 “2년 전부터 티 샷에서 실수가 많이 나왔고, 이후 다른 샷에서도 그런 문제가 생겨 고생했다”고 말했다. 특히 쇼트 퍼팅 트라우마가 문제였다. “5월 개최된 KLPGA 챔피언십부터였다. 연습 때는 잘됐는데 누구나 넣을 수 있는 거리에서 실수를 자주 했다. 몸이 움츠러들면서 헤드가 열리거나 닫히는 경우가 많아졌다.” 실제로 이번 대회에서도 몇 번 버디를 만들 수 있는 쇼트 퍼트를 실패해 흐름이 끊긴 것이 아쉬웠다. 그래도 실패에 연연하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려고 노력한 것이 우승의 원동력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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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3개월 만에 우승을 차지한 소감이 어떤가? 3년간 우승이 없었기 때문에 선수로서 의심이 들 만도 한데 나를 믿고 후원해 준 한국토지신탁과 끝까지 응원해주신 팬 여러분께 감사인사를 드리고 싶다. 사실 다음 해 시드를 걱정하고 있었는데 이번 우승을 계기로 한시름을 놓은 것 같다.

대회 내내 선두권에 있었다. 부담감은 없었나? 솔직히 우승할 자신이 없었다. 트라우마도 안고 있던 상태라 그냥 자신감을 되찾자는 생각으로 플레이를 했을 뿐이다. 특히 최종 라운드 초반에는 긴장이 많이 됐지만, 중간에 조금 풀리는 듯했다. 후반으로 갈수록 다시 긴장감이 커졌다. 하지만 평소 문제였던 퍼트가 잘돼 우승까지 하게 된 것 같다.

어떤 트라우마를 말하는 것인가? 쇼트 퍼팅 상황에서 오는 두려움이다. 지난 전지훈련 때는 전혀 문제가 없다 시즌 첫 대회인 KLPGA 챔피언십부터 증상이 시작됐다. 특히 짧은 거리에서 퍼트를 시도하면 중간에 몸이 움찔거렸다. 툭 치면 넣을 수 거리를 매번 놓치다 보니 불안감이 커졌고, 오히려 1m 이상 거리가 벌어져야 마음이 편안해질 정도였다.

이번 대회의 승부처는 어디라고 생각하는가? 최종 라운드 마지막 홀의 파 퍼팅이다. 하필 퍼팅 거리가 내가 가장 두려워하던 거리였다. 이걸 못 넣으면 다시는 우승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 아직도 그것을 성공했다는 것이 실감 나지 않는다.

작년에 비해 스윙이 안정됐는데, 혹시 교정을 했나? 아니다. 원래의 스윙을 되찾은 것이다. 한때 퍼트보다 샷이 더 불안정했던 시기가 있었다. 2017년 마지막 우승 이후 스윙 교정을 했는데 한동안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그 기간 동안 어쩌다 선두권에 가면 언제 터질지 모르는 시한폭탄을 안고 다니는 느낌이라 대회에 집중할 수 없었다. 하지만 이번에 전지훈련을 가기 전 한 달 동안 모두 내려놓았더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왔다. 물론 아직까진 재발할 것 같다는 불안함이 조금 남아 있지만 이제는 80% 이상 극복했다고 자신한다.

이번 우승으로 마음의 짐은 좀 덜었나? 투어에 출전할수록 조금씩 자신감을 얻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거둔 성적으로 더 큰 자신감을 얻을 수 있게 됐다. 사실 최근 퍼팅을 할 때 공을 똑바로 보지 않고 홀이나 다른 곳을 보고 퍼트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자신감을 갖고 퍼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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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가 낚시라고 들었다. 트라우마 극복에 도움이 됐나? 그렇다. 낚시는 요즘 같은 때에도 혼자 즐길 수 있는 취미다. 물론 골프 연습이 가장 우선이기 때문에 사실 낚시를 즐길 여유가 많지는 않다. 예전에는 시간이 나면 바다에 나가기도 했다. 골프에 대한 생각을 완전히 잊고 입질을 기다리면 마음도 가벼워지고 골프로 생긴 정신적인 문제도 해결된다.

투어가 진행될수록 체중이 줄어드는 것처럼 보이는데? 시즌 초반보다 3~4kg 빠졌다. 최근 정신적인 문제로 많이 힘든 탓이다. 지금은 열심히 먹으면서 체중을 원상복구하려고 한다. 이번 우승으로 마음의 짐을 덜었으니 더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올시즌 목표는? 아직 시즌 2승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올해는 꼭 해 보고 싶다. 하지만 결과에 집착하기보다는 현재 상황에 집중할 생각이다. 오늘처럼 한 타 한 타에 최선을 다하는 것을 목표로 플레이하다 보면 큰 그림도 그릴 수 있을 것 같다. 우승에 대한 부담감을 줄이고 편안한 마음으로 남은 시즌에 임할 생각이다.



editor Lee Young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12호

[2020년 8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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