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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KLPGA투어 시즌 2승, 새로운 강자로 떠오른 안나린

2020.12.07

안나린이 오텍 캐리어 챔피언십 우승 이후 한 달 만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오르며 시즌 2승을 거머쥐었다. 안나린의 우승 원동력은 기복 없는 강인한 정신력과 1년 동안 정교하게 가다듬은 아이언 샷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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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LPGA 데뷔 4년 차 안나린에게 이제 막 시동이 걸렸다. 8일 인천 스카이72골프&리조트 오션 코스에서 열린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최종 합계 8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안나린은 2위와 3타 차 우승을 거두었다. 2017 KLPGA 1부 리그에서 데뷔한 그는 이후 3개 시즌 동안 우승이 없어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시즌 10월 오텍 캐리어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고 한 달 만에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도 우승컵을 들어 올리며 시즌 2승의 기록을 세웠다.

첫 라운드부터 공동 3위로 선두 그룹에 합류했던 안나린은 2라운드 후반부터 타수를 줄이며 3라운드를 마칠 때쯤에는 박민지, 장하나 등과 공동 선두가 됐다. 대회 최종일 당시에는 갑자기 추워진 날씨와 휘몰아치는 강풍에 경쟁자가 잇따라 보기를 하며 스코어를 잃는 사이, 안나린은 전반 라운드 중 한 차례도 보기를 하지 않고 오히려 2개의 버디를 추가했다. 10번홀과 11번홀에서 장하나가 연속 버디를 하고 14번홀에서도 버디를 기록하며 타수를 줄였지만 안나린은 10번홀부터 16번홀까지 모두 파 행진을 이어가며 스코어를 지키는데 집중했다. 17번홀에서는 강한 바람 탓에 보기를 했지만 장하나가 더블 보기로 무너지며 우승에 쐐기를 박았다. 안나린은 이번 우승의 원동력으로 가족의 응원을 꼽았다. “부모님과 다섯 살 어린 여동생이 많은 응원을 해줘 힘을 얻었다. 최종 라운드 전에 자가용에 대한 이야기를 어머니와 나눴다. 어머니가 한 번 더 우승할 경우 차를 사주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번에 우승했으니 어머니께 한 번 더 차에 대해 확고하게 이야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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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우승 경험으로 만들어진 강인한 정신력
이번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은 매서운 추위와 초속 13m의 강풍으로 톱5 선두 그룹 선수조차도 오버파를 기록했을 정도로 난이도가 높았다. 게다가 최종 라운드에서는 강력한 우승 후보이자 3라운드를 공동 1위로 시작한 장하나와 같은 조로 배정돼 부담도 컸을 터였다. 이때 그를 우승으로 이끌었던 것은 오텍 캐리어 챔피언십 우승 경험에서 비롯된 강한 정신력이었다. 첫 우승 당시에는 큰 스코어 차에도 유해란의 매서운 추격에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대회 시작부터 기복 없는 한결같은 집중력으로 스코어를 지켰다. 안나린은 우승 후 “첫 우승 당시에는 경험이 없어 마지막 라운드에 많이 긴장했다. 그래서 사실 플레이가 원하는 대로 잘 이루어지지 않았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조금 더 내 플레이에 집중했고 이렇게 또 한 번의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1년간의 맹훈련으로 정교하게 가다듬은 아이언 샷
안나린은 초속 13m의 강한 바닷바람 속에서도 언더파 스코어를 낼 수 있었던 비결로 이전보다 정교해진 아이언 샷을 꼽았다. 안나린은 “지난 시즌의 들쭉날쭉한 아이언 샷 거리를 바로잡기 위해서는 더 정확하게 공을 맞혀야 하고, 일관된 바른 스윙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1년 동안 아이언 백스윙을 바로잡는 데 투자했다. 그는 “꾸준히 샷을 개조한 결과 아이언 샷의 그린 적중률이 높아졌기 때문에 우승할 수 있었고, 이것이 지난해와의 차이점”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66.8%에 그쳤을 정도로 다소 저조한 그린 적중률은 올 시즌에는 74.4%까지 향상됐다.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 최종 라운드 후반전에서 다른 선수들이 강풍 앞에 보기를 남발하는 사이 안나린은 아이언으로 정확하게 온그린하며 스코어를 지켰다. 안나린은 백스윙 때 몸과 팔이 따로 놀지 않도록 고친 것이 핵심이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사실 1년 동안 계속 아이언 스윙을 연습한 것 외에는 특별한 것은 없었다. 아무래도 꾸준히 샷을 교정했던 것이 몸에 익숙해져 잘된 것 같다. 이전에는 컨택이 일정하지 않아 그린을 공략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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쟁쟁한 우승 후보가 총출동한 하나금융그룹 챔피언십에서 나흘 내내 선두권을 유지했다. 기복 없는 경기력의 원동력은 무엇인가?
경기 내내 퍼팅감이 좋았다. 특히 쇼트 퍼트에서의 실수가 많이 나오지 않아 좋은 플레이를 할 수 있었다.


최종 라운드 당시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바람이 많이 불고 날씨가 추워 힘든 날이었는데, 이것이 오히려 다른 때보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 더 많이 집중하는 계기가 됐다.



한 달 전 첫 우승을 경험한 것이 이번 대회 우승에 어떤 영향을 미쳤는가?
첫 우승 후 자신감이 붙었고 그것이 이번 대회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든다.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첫 우승 전 2020 팬텀 클래식 당시 사우스스프링스 영암CC에서의 경험이다. 그때 바람이 많이 부는 코스를 미리 경험해 봤기 때문에 강풍이 불었던 이번 대회에서도 도움이 많이 됐다.


그동안 우승이 없다가 올 시즌에만 두 번의 우승을 차지했다. 이전 시즌에 비해 어떤 점이 가장 크게 변화됐나?
체력훈련은 그 전부터 꾸준히 해 체력에는 별로 문제가 없었다. 스윙 연습에 몰두한 덕분에 올 시즌부터 샷에서의 미스가 크게 나오지 않았던 것과 퍼팅 실력이 향상된 것이 이전 시즌과 다르게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이라고 생각한다.



초속 13m의 매서운 바람과 꽁꽁 언 라운드가 선수들을 괴롭혔다. 어떤 전략으로 홀을 공략했는가?
바람이 많이 불고 추웠기 때문에 미스 샷이 발생하는 것이 오히려 자연스러운 현상이라 생각했다. 실수를 가정하며 임했더니 오히려 더 자신감 있게 플레이할 수 있었다.



바람이 많은 제주도에서 오래 살았다고 들었다. 혹시 제주에서의 생활이 이번 대회 우승에 도움을 주었나?
내 고향은 서울이지만 인생의 절반을 제주도에서 살아 제2의 고향이라 생각한다. 이번 대회에서는 특히 강풍이 불어 컨트롤하기가 힘들었는데, 아무래도 바람이 많이 부는 제주에서 어릴 때부터 연습했던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지난 1년간 스윙을 교정했다고 들었다. 어떤 점을 보완했고, 어떤 효과를 보았나?
예전에는 샷에서 컨택 실수가 많았다. 그 부분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연습했고, 그 결과 그린 적중률이 높아졌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까다로웠던 홀은?
6번홀 파4가 가장 까다로웠다. 페어웨이를 지키려고 노력했고 그린 공략 시 미스 샷을 해도 세이브하기 좋은 쪽으로 갈 수 있도록 실수 범위를 예상해 공략했다.


우승에 영향을 미친 승부처로 꼽는 홀은?
12번홀 파3에서의 파 세이브가 승부처였다. 티 샷 미스로 그린 왼쪽 언덕의 러프로 공이 향했다. 차분하게 그 홀에서 파 세이브를 해 흐름을 잃지 않았다.


이번 겨울에는 어디로 전지훈련을 떠날 것인가?
해외 전지훈련은 아직 위험 부담이 크기 때문에 국내에서 동계훈련을 진행하려고 계획 중이다. 따로 훈련지를 예정하지 않았다. 아마 집 주변에서 훈련할 것 같다.



시즌 휴식기 동안 어떤 점을 보완할 계획인가?
체력운동을 꾸준히 해야 할 것 같다. 올 시즌 스윙이 전체적으로 불안정했는데, 이 부분을 집중 보완할 계획이다. 또한 밸런스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그와 관련된 훈련도 진행할 것이다.


골프 외에 취미는?
음악 듣는 것을 좋아한다. 특히 가요를 많이 듣는다, 영화 보는 것도 좋아한다.



우승 후 인터뷰에서 “안나린 하면 떠오르는 어떤 이미지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이미지로 인식되고 싶은가?
항상 성실하고 정신력이 강한 선수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editor Lee Young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16호

[2020년 12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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