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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KLPGA Tour Powerhouse Jang Ha Na

2019.12.06

올 시즌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장하나. 이번 우승으로 LPGA투어 출전권이 2년간 주어졌지만 그녀는 미국 투어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장하나를 만나 고민의 흔적을 짚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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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한나가 화제다. 지난 10월 열린 국내 유일의 LPGA투어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총상금 200만 달러)에서 우승해 LPGA투어 2년 출전권을 획득했지만 그녀가 국내 잔류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은 ‘박세리 신화’ 이후 기회의 땅으로 여겨졌기 때문에 미국에 가지 않겠다는 결정은 미국 진출에 목매던10~20년 전과는 격세지감을 느끼게 할 만하다.
정확하게는 ‘재진출 포기’라는 표현이 맞다. 2015년 LPGA투어에 진출한 장하나는 2016년 3승, 2017년 1승을 따낸 뒤 2017년 5월 KLPGA투어로 복귀한 바 있다. 그녀는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시 돌아간다’가 아니라 오로지 ‘다시 해냈다’는 생각만 했다. 딱 이틀 고민했는데 한국에 남아야 할 이유가 ‘가족’이었다”고 전했다. 미국투어가 그리운 마음은 있지만 부모님이 뒷바라지를 해야만 하는 골프환경이 문제였다고.
스포츠 선수의 가족은 대개 ‘올인’한다. 야구나 축구처럼 단체 종목과 달리 철저하게 개인 종목인 골프는 더욱 그렇다. 골프장 이동과 캐디의 역할을 누군가 해야 하는데 주니어 시절은 물론이고 프로골퍼가 돼서도 부모에게 의존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해외로 진출하면 가족의 희생이 더욱 가중된다는 게 장하나의 설명. 그녀는 “이제 프로 데뷔 10년 차다. 미국 재진출로 인해 가족들이 힘들어하는 것을 두고볼 수 없었다. 가까운 나라인 일본 무대에 진출할 계획도 없다”고 일축했다.
올해 KLPGA투어에서 장하나는 상금랭킹 2위로 11억5700만 원을 벌었다. LPGA 상위 랭커와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지 않는 수준이다. 미국보다는 가족과 함께 지낼 수 있는 보다 안정적인 국내 무대가 더 매력적이라는 것을 누구보다 알 터. 고민을 마치고 인터뷰에 나선 장하나와의 일문일답을 공개한다.


<골프포위민> 카메라 앞에 오랜만에 선다.
미국에 진출하기 전 <골프포위민>과 인터뷰 촬영을 했던 것 같다. 국내 무대로 복귀하고 난 후 2년간은 대부분 공식 인터뷰만 응했다. 매거진에 얼굴을 비추는 것이 정말 오랜만이다.



현재 발목 부상으로 고생하고 있다던데.
부상이 꽤 오래 낫지 않고 있다. 5~6년 전쯤 다쳤나. 치료를 하면 쉬어야 하는데 계속 걷다 보니 염증이 가라앉지 않는다. 어제도 병원에 갔는데 염증이 그대로 있다고 들었다. 진통제를 맞아야 할 정도로 지장이 생긴 건 올 시즌 후반기부터다.



3번의 연장 접전에서도 부상을 견딜 수 있는 힘이 어디서 나왔다고 생각하나?
대부분의 선수는 공감할 텐데…. 경기에 나가면 긴장도 하고 집중도가 높아지기 때문에 통증을 잊게 된다. 그런데 팬들은 한쪽 발을 절고 있는 걸 봤다고 한다. 진통제를 맞고 최대한 아픔을 잊어보려고 했는데 그들 눈에는 보였던 것 같다. 그냥 이 악물고 했다(웃음).


위기 상황이 왔을 때 극복하는 ‘클러치 능력’이 대단했다.
본능적으로 대처를 하는 것은 순발력에서 나오는 것 같다. 하지만 골프라는 스포츠는 순발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종목이다. 그래서 위기 상황에서는 본능보다는 몸에 벤 습관의 영향을 더 받는다고 생각한다. 수없이 많은 필드를 거치며 경험하고 대응했던 습관이 매뉴얼화해 습관적으로 대처를 하게 된다.


올 자신이 펼친 플레이에 대한 평가를 한다면?
처음에 계획을 세울 때부터 우승보다는 꾸준한 성적을 내는 것이 목표였다. 톱10이나 톱5에 자주 들었기 때문에 만족스럽다고 평가한다. 전반기에 꾸준히 성적이 잘 나오니까 후반기에 좋은 일이 많았다. LPGA투어 우승은 감격스러웠다.



올해 기사가 많이 났다. 댓글을 일일이 찾아보는 편인가?
기사를 보다가 눈에 띄는 댓글은 읽는 편이다. 눈살 찌푸리게 하는 댓글이 달리면 ‘나를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이 하는 얘기니까 넘기자’ 하고 웃어넘긴다. 그 외에도 인터넷 기사의 경우 클릭(조회) 수가 중요하다 보니 자극적인 제목이 많더라. 과거에는 상처를 받기도 했다. 요즘에는 그냥 재미있게 보는 중이다.


플레이할 때 동반자들과 대화를 자주 나누는지?
신인과 칠 때는 아무래도 대화가 적어진다. 그들이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방해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올해 10년 차인데, 비슷한 경력을 가진 선수들끼리 만나면 플레이에 완전히 집중하기보다는 재미있게 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서로 숙소가 가까운지, 저녁은 어디가 맛있는지 체크하고 쉴 때 만날 장소를 정하는 등 일상적인 얘기를 하는 편이다.



요즘 가장 자주 듣는 질문은 ‘미국 재진출’ 문제일 것 같다.
BMW 레이디스 챔피언십 우승 이후 ‘다시 돌아간다’가 아니라 오로지 ‘다시 해냈다’는 생각이들었다. 미국에 갈지 말지에 대한 고민은 이미 몇 년 전에 했던 것이다. 미국 무대를 경험하고 돌아온 상태이고,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은 해외 진출이 아니라 ‘가족 모두의 행복’으로 변했다. 그래서 미국 재진출에 대한 생각을 빨리 접을 수 있었다.


장하나가 생각한 가족 모두의 행복이란 어떤 것인가?
국내에서 가족과 많은 시간을 보내는 것이다. 주니어 시절은 물론이고 프로골퍼가 돼서도 골프장 이동과 캐디 역할 등 부모님에게 의존을 하는 선수가 적지 않다. 나 또한 그중 하나였다. 해외로 진출하면 가족의 희생이 더욱 커진다. 행복해지는 길이 아니라고 판단했다. 어머니의 건강 상태가 좋은 편이 아니다. 아버지도 연세가 많다. 골프만큼 소중한 가족을 위해 결심을 했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04호

[2019년 12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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