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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흥행의 사나이, 박상현

2018.07.02

2018년 제37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우승자는 투어 14년 차이자, 2016년도 챔피언인 박상현이다. 그는 물오른 샷감으로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의 초대 챔피언까지 등극하며 올 시즌 첫 다승으로 상금 랭킹 1위 자리에 올랐다. 코리안투어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 박상현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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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프린트가 포인트인 화이트 셔츠는 에스.티.듀퐁 클래식, 워치는 프레드릭 콘스탄트.



역사와 전통, 구름 관중과 예측을 뒤집는 드라마, 스타 선수들의 화려한 플레이…. 올해로37회째를 맞은 ‘한국의 마스터스’ GS칼텍스 매경오픈은 최근 몇 년 동안 국내에서 치러진 대회 중 가장 치열했고, 화려한 엔트리를 자랑했다. 대회 최초로 2연패를 노리는 이상희와 남서울 코스에 유독 강한 박상현과 김경태,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에서 시즌 첫 승을 거머쥐고 돌아온 양용은, 흥행카드 장이근과 황중곤까지 별들은 사흘 동안 드라마를 써내 남서울CC를 환호와 박수로 채웠다. 그리고 박상현과 장이근, 황중곤은 인도의 가간지트 불라르와 함께 ‘4인 연장전’에 돌입하며 굵은 빗속 남서울CC를 찾은 수많은 갤러리를 흥분시키기에 이르렀다.

연장전은 흥미진진했다. 1차 연장전에서 그린을 놓친 불라르가 먼저 떨어졌고 2차전에서는 파 퍼트에 실패한 황중곤이 짐을 쌌다. 투어 14년 차 박상현과 작년에 떠오른 신성 장이근 두 명이 남은 상황. 박상현의 베테랑 면모는 여기서 발휘됐다. 티 샷이 처음으로 장이근보다 한 발 앞에 떨어진 순간에도 그는 여전히 안전하게 그린을 공략하자고 마음을 먹었다. 결국 2퍼트로 파를 안전하게 잡은 그는 보기를 기록한 장이근을 제치고 우승을 거머쥐었다.


노련한 플레이어, 박상현이 부활하다

그는 “남서울CC의 18홀은 언제나 버디보다는 파 플레이를 해야 한다는 신념이 있었다”고 했다. 3차례의 연장전에서 모두 파를 기록했다는 점은 박상현이 마음먹은 대로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인물이며, 뛰어난 선수라는 것을 증명해주는 대목이다. 언제라도 자신의 플레이를 구사할 수 있고, 일정한 스코어를 기록하는 것이 이상적인 골퍼라면, 박상현은 거기에 가장 근접한 노련한 선수임에 틀림없었다. 올해로 박상현은 투어 14년 차다. 2009, 2014, 2016년 코리안투어에서 2승씩을 거뒀고 2016년에는 일본투어 JT컵에서도 우승을 했다. 하지만 그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었다. 박상현은 “매경오픈이 열리는 남서울CC는 나의 홈구장이나 다름없다.

부진했던 2년간 이곳에서 훈련하면서 다시 우승의 숙원을 풀고 싶었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남서울CC는 드라이버 샷을 페어웨이에 얼마나 잘 보내는지에 따라 스코어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서 버디 할 홀과 파 할 홀을 나누고, 이를 잘 지키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그는 “남서울CC에서는 내 플레이에만 집중하면 된다. 그래서 연장전에서 굳이 신경전을 할 필요가 없었다. 18번홀은 파를 지켜야 승산이 있는 홀이다. 욕심을 부리면 타수가 불어나기 때문에 오로지 파를 노려 우승하겠다는 생각이 있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박상현은 상대보다 한 단계 더 노련한 플레이를 펼쳐 기분 좋게 승전보를 울릴 수 있었다.


우승의 물꼬 터진 박상현, 시즌 3승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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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트 셔츠와 그레이 팬츠는 라르디니 by 신세계인터내셔날, 체크 패턴 재킷은 브룩스 브라더스, 워치는 프레드릭 콘스탄트, 벨트와 슈즈는 에스.티.듀퐁 파리.

그가 바라던 대로 우승의 물꼬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 터졌다. 박상현은 두 주먹을 불끈 쥐어 하늘로 던졌다. 남서울 아카데미 동료들이 그린으로 달려 나와 그에게 물세례를 퍼부었다. 2016년의 우승 모습과 꼭 닮아 있었다. 박상현은 2년 전처럼 포효했고, 남색 유니폼을 맞춰 입은 동료들과 축제의 분위기를 만들어냈다. 다음 우승은 한 달 뒤, 예고 없이 찾아왔다. 6월 열린 KEB하나은행인비테이셔널에서 박상현은 다시 한 번 짜릿한 역전승을 거둬 초대 챔피언에 등극했다. 그는 “한 번 상승세를 타면 시즌 2승의 기운을 얻는 것 같다. 2009, 2014, 2016년에 항상 2승씩 했다. 올해는 승수를 더 추가해 한 번도 수상하지 못한 제네시스 대상과 상금왕에욕심을 내보고 싶다. 하반기 일정을 조율해 국내 경기 참가 횟수를 늘리는 것도 고심 중”이라고 했다. 우승자에게 흔하게 던지는 “다음 세리머니는 무엇?”같은 질문에 그는 그때의 기분대로 하겠다는 소박한 답변을 내놓는다. 박상현은 경기를 하면서도 세리머니를 멈추지 않고, 찬스를 놓쳤을 때도 아쉬운 표정을 지어 갤러리와 안타까움을 나눠 골프 팬들 사이에서 인기를 끈다. 그는 “매번 상황에 맞게 나의 감정을 표현한다. 세리머니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면…. 드라마로 따지면 시청자가 해피 엔딩인지 새드 엔딩인지 알 수 없는 느낌을 받지 않을까. 플레이의 로애락을 그대로 표현하고 우승의 기쁨을 나누면 골프 팬들도 재미와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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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하지만 박상현에게 궁금한 몇 가지

Q 박상현에게 GS칼텍스 매경오픈이란?

고향? GS칼텍스 매경오픈에 오면 집에 온 것처럼 편안하다. 연습장을 가든, 골프 코스를

가든 마음이 편해진다. 여자로 따지면 친정에 온 느낌이랄까.


Q 동안 외모의 비결은?

시간이 지나도 크게 변하지 않는 외모에 자부심이 있는 편이다. 부모님께 감사할 따름이다.

Q LPGA투어 박성현과 이름이 비슷해서 생긴 해프닝은?

프로암이나 연습 라운드를 전화로 예약할 때, 그녀의 이름으로 잘못 알아듣는 경우가 있다.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 당시 박성현도 LPGA투어에서 우승을 했는데, 내 기사에 ‘박성현인데 잘못 쓴 것 아니냐’는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Q 너무 많이 들어서 이제는 지겹게 느껴지는 질문이 있다면?

지겨운 질문은 없다. 인터뷰를 할 수 있다는 것, 질문을 받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 나는

같은 질문에도 팔색조로 답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


Q 카메라 욕심이 있나?

있다. TV를 켜면 항상 나오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성적이 좋아야 한다. 팬도 많아야 한다. 나날이 세리머니를 업그레이드시켜야 할 필요성을 느낀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87호

[2018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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