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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ATURE

HAPPY TOGETHER PLAY TOGETHER

2018.04.30

창간 16주년 특집, 부부 골프 가이드 골프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스포츠입니다. 또 골프는 무관심하고 어색한 관계도 오붓하고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마법과 같은 스포츠이기도 합니다. 제 아무리 가족이라도 바쁜 일상 속에서 뿔뿔이 흩어지기 쉽지만 온 식구가 봄볕 따사로운 필드에서 뭉친다면 금세 편안한 행복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가족이 함께 숲길을 거닐며 꽃을 보고, 새소리도 들으면서 운동하는 것만큼 소중한 게 있을까요. 가족과 함께해 더 행복한 골프, 지금부터 시작해 보세요.

내조의 여왕과 골프 패밀리 / 프로 골퍼 문경준, 곽미은 부부 /

이제 여섯 살이 된 큰 아들과 세살배기 아들, 뱃속에 막내아들까지. 올 가을 다섯 식구가 되는 문경준 프로 부부가 꿈꾸는 골프 패밀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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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미은) 화이트 스트라이프 드레스는 보스 우먼. 주얼 장식 힐은 마르씨에. 시계와 액세서리는 모두 모델 소장품. (문경준) 화이트 니트와 조거 팬츠, 스니커즈는 모두 보스 맨. 레이어드한 셔츠는 에스. 티. 듀퐁. (첫째) 반팔 셔츠와 베스트, 쇼츠는 모두 아르마니 주니어. 슈즈는 네이티브. (둘째) 니트 베스트는 쁘띠빠또. 레이어드한 리넨 셔츠와 팬츠는 모두 자라 키즈. 슈즈는 네이티브.

골프의 시작과 끝을 님과 함께 문경준, 곽미은 부부는 2002년 대학 캠퍼스 커플로 만났다. 문프로가 고교 1학년 때까지 테니스 선수로 활동하다 대학 2학년때 교양수업으로 골프를 접하고 골프선수의 길을 택한 것은 미 알려진 사실. 이 부부는 테니스 동아리에서 운명적인 만남을 했고, 문 프로가 처음 골프에 입문하는 순간에도 그들은 함께였다고 한다. 문 프로는 “동갑내기 부부로 8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골프선수로 전향했을 때부터 아내와 함께했으니 내 인생의 시작을 함께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고 말했다. 아내 곽미은 씨는 문 프로의 투어생활을 살뜰하게 챙겨 골프계의 내조의 여왕이라는 소문이 자자하다. 그리고 문 프로에게 먼저 청혼을 한 용감한 여인으로도 유명했다. 곽미은 씨는 “내가 한창 일을 하던 시절 남편은 공익근무요원을 하고 있었다. 자신의 신분과 경제적인 문제 때문에 결혼을 망설이고 있기에 먼저 청혼을 했다. 연애를 오래하기도 했고 믿었으니까. 그와 함께라면 어떠한 생활을 하더라도 겁 없이 덤빌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그 시절을 회상했다.

아이들에게 골프선수 아빠로 남아줘! 하지만 출산 후 경제적인 부담이 커지면서 문 프로는 선택의 기로에 서게 됐다고 한다. 선수생활을 하는 데 지출되는 비용이 만만치 않은데다 양육비 부담도 상당했기에 그는투어를 포기하고 교습가로서 돈을 벌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문 프로는“현실에 부딪히다보니 투어를 포기해야겠다고 마음먹었었다. 그 당시 아내가 ‘우리 아이들에게 선생님 아빠보다는 운동선수 아빠가 낫지 않겠느냐’며 만류했다. 아내가 말리지 않았다면 2015년 GS칼텍스 매경오픈 우승의 짜릿함도 맛보지 못했을 것”이라며 아내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내비쳤다. 곽미은 씨는 “힘든 순간에도 포기하지 않고 지금껏 달려온 남편에게 고맙다. 10점 만점에 9점짜리 남편이다. 골프선수로서도 잘하고 있고, 아빠로서도 잘하고 있다. 경기가 없을 때는 아이들과 대부분 시간을 보내고 집안일도 잘 도와준다. 골퍼 아빠와 함께 온 가족이 골프를 즐기는 골프 패밀리를 꿈꾸고 있다”고 전했다.

영원히 함께할 골프 메이트 / 프로 골퍼 이태희, 권보민 부부 /

골프계의 많은 축복 속에 골퍼 이태희, 골프선수를 케어하던 매니저 권보민의 결혼이 성사된 지 3년 차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아들 서진을 얻은 이 부부가 꿈꾸는 골프 라이프에 대해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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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보민) 핑크 드레스는 뎁 세레모니. 얇은 브레이슬릿은 알라인. (이태희) 화이트 슈트와 이너 슬리브리스는 모두 보스 맨. (아기) 포멀한 보디 슈트 아르마니주니어.

선수 남편, 선수 매니저 아내의 만남 이 부부에게 오작교 역할을 한 이는 KPGA 김대섭 프로다. 이태희 프로는 김 프로와 절친 사이였고, 아내 권보민 씨는 김 프로가 소속된 에이전시에서 선수 매니지먼트를 하고 있었다고 한다. 이 프로는 “그때 당시 아내의 연락처는 모른 채로 종종 함께 어울려 밥을 먹었다. 2015년 경기 일정에 관해 궁금한 점이 생겨 동료를 통해 아내의 연락처를 받았고, 도움을 얻어 내가 밥을 사게 되면서 연락을 꾸준히 이어나가게 됐다”고 전했다. 골프학과 출신인 권보민 씨는 티칭프로 라이선스를 취득했을 뿐만 아니라 누구보다도 골퍼의 삶을 이해하고 선수의 마음을 잘 헤아리는 유능한 매니저였다. 그들이 찰떡궁합처럼 인연을 잘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은 어찌 보면 자연스러운 일이었다. 이 프로는 “경기를 하고 돌아오면 아내가 스윙에서 잘 안됐던 부분을 콕 짚어주고 코칭까지 해준다”며 이에 대해 고마운 마음이 크다고 말했다. 아내는 “코칭을 잘해서가 아니라 남편의 스윙만 보니까 그 전에 비해 달라진 점이 무엇인지 정도는 알려줄 수 있었다”며 부부가 같이 골프를 즐기면 여러모로 좋은 점이 많다고 답했다.

아빠 골퍼 대열에 합류하다 이 프로는 2015년한국프로골프협회 (KPGA)에서 대상을 받으며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하지만 2016년과 2017년에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그는 내심 조급한 마음이 생겼다고 한다. 하지만 올해 아들 서진이 찾아오며 그의 삶은 180도 변하게 됐다고 한다. 그는 “대상을 받고 난 후 2년간 성적이 더 좋아야 한다는 강박에 시달렸다. 그런데 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생각이 달라지고 있다. 매일 매일 마치 우승한 것처럼 기분 좋은 상태가 지속되고, 코스에 나가서 경기를 하는 매 순간 긍정적인 생각이 든다. 남자 골프계에서 ‘아빠 골퍼’가 대세로 떠오르는 이유를 알 것 같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으로서의 점수도 10점 만점에 9점으로후하게 받았다. 집안일을 하거나 육아에 있어서 보조자의 위치가 아니라 적극적으로 임하기 때문. 이 프로는 “아들이 태어난 후 아내도 나도 모든 것이 처음이다. 어렵고 힘든 일이 닥쳐도 서로가 힘을 합치면 무엇이든지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투어생활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딸바보 강경남 부부의 소소한 행복 / 프로 골퍼 강경남 부부

함께 슬럼프를 극복하고, 우승도 하고,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까지 함께하게 된 강경남 부부. 소소한 행복을 즐길 수 있는 미래를 함께 그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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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경남) 화이트 피케 티셔츠와 화이트 슬림핏 팬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핀스트라이프 화이트 시어서커 재킷, 맨온더분. (김은혜) 화이트 셔츠,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딥그린 아코디언 플리츠 스커트, 비이커. 골드 새틴소재 스트랩 슈즈, 지니킴 화이트 스트랩 워치, 펜디 by 갤러리어클락.

강경남을 변화시킨 만남 아내를 만난 뒤 강 프로는 주위로부터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다. 악동 이미지를 가지고 있던 그는 “원래 잡념이 많고 머릿속도 복잡했다. 또 남들이 뭐라 하든 내 길을 걷는 편이었는데 아내와 아기가 생기면서 많이 바뀌었다. 아내도 이미지를 좀 좋게 바꾸려고 노력해 보자고 조언했고, 많은 분이 부드러워졌다고 말해주니 나아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강 프로는 지난 겨울 부상으로 고생했지만 아내의 도움으로 컨디션을 완전히 회복했다. 완치된 줄 알았던 손가락이 날이 추워지자 다시 아파왔고, 그래서 후반기에 성적도 잘 나오지 않았다. 대회가 없는 기간 동안 아내의 도움을 받아 완전히 회복하는 데만 집중했고 3월 말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는 다시 일본투어로 눈을 돌린 상태다.

가족의 힘으로 여유 되찾은 강경남 강 프로는 초조했다. 통산 10승은 올리고 군대를 가고 싶었으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 전역 후에도 손가락 부상에 시달렸고 좀처럼 우승이 나오지 않았다. 그는 “우승을 생각할 때마다 조바심이 들었다. ‘내가 다시 우승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한 적도 있다. 대회를 마치고 나면 내 부족한 점만 보였다. 그럴 때마다 아내가 옆에서 힘을 불어넣어줬다. 10승을 올렸던 지난해 카이도 남자오픈 대회 첫날, 6언더파를 하고 기분이 좋아 아내와 통화를 했다. 그때 아내는 들뜨지 않고 ‘조금 더 신경 써서 하라’고 조언했다. 정신을 바짝 차린 후 우승하는 데 성공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여유를 되찾았다. PGA투어 진출이라는 목표가 있지만 조급하지 않다. 그는 “일단 일본투어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나아갈 생각이다. 미국 진출 목표는 버리지 않았지만 급하게 마음을 먹는다고 될 일이 아니다. 현재를 즐기면서도 경쟁력 있는 모습을 계속 보여주고 싶다. 지금은 10승이지만 12승, 13승 등 계속 나아가고 싶다”고 말했다.

거친 허인회로 컴백, 의기투합한 부부 / 프로 골퍼 허인회, 육은채 부부

긴 만남, 군대, 우승 시 결혼 선언 등 허인회 프로 부부의 골프 라이프엔 우여곡절이 많았다. 올해 그들은 의기투합해 다시 초심으로, 과거로 돌아가기로 마음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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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증 앓던 허인회를 치유해준 만남 허인회 프로는 공허했다. 혼자서 각지를 돌며 투어생활을 하는 게 익숙하지만 지쳐갔다. 그는 “당시엔 몰랐는데 우울증 증세가 있었던 것 같다. 아무렇지도 않게 혼자서 극단적인 생각까지도 해봤다. 지금 다시 돌아보면 정말 위험한 순간의 연속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우연한 계기로 육은채 씨를 만났다. 그들은 원래 아는 사이였지만 알고 지낸 지 3년여만에 교제를 시작했다. 어느 날부터인가 허 프로가 일방적으로 “내 여자친구”라며 소개하고 다니기 시작했고, 육은채 씨는 상의도 없이 이야기해 따지기도 했지만 허 프로의 “내가 싫어?”라는 말 한 방에 이를 인정하게 됐다. 허 프로는 만남을 통해 점차 안정감을 갖기 시작했다. 허 프로는 “이전엔 잃을 것이 없었다. 누군가 나를 건드리면 반드시 갚아준다는 생각이었고, 내가 어떤 행동을 해서 누가 나를 뭐라고 생각하든 신경 쓰지 않았다. 그러나 이젠 소중한 것이 생겼다. 지난 행동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됐고, 나의 전반적인 태도와 생각도 모두 바뀌었다”고 말했다.

군생활이 만든 둘의 변화 순탄하던 그들의 사이에 군대라는 시련이 닥쳤다. ‘군대를 다녀오면서 성숙해졌다’ ‘철이 들었다’는 등의 주변 평을 받지만 실제로 이들 부부가 느끼는 군대의 여파는 달랐다. 허 프로는 “나는 원래 능동적인 사람이다. 그러나 군대에선 수동적일 수밖에 없었다. 이런 경험은 처음이었고, 생각보다 많은 부분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특히 골프를 다루는 데 변화가 생겼다. 이전에 허 프로는 페어웨이가 좁아도 공격적으로 멀리 쳤다. OB가 나도 망설임이 없었다. 그러나 이젠 ‘질러 쳐야지’라고 마음을 먹어도 몸이 움츠러들고 따라주지 않게 됐다. 허 프로 부부는 이런 부분을 고치기로 마음먹었다. 육은채 씨는 “이전에는 남편이 능동적, 내가 수동적이었다면 군대 이후론 이게 바뀐 느낌이다. 솔직히 과거에 자신만만하던 남편의 모습이 더 멋지다. 스스로도 이전의 모습으로 돌아가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 둘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고 올해는 예전 모습을 찾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고 말했다. 올해를 기점으로 허 프로는 다시 야성적이고 공격적이던 더 어린 시절의 모습을 되찾는 여정을 떠난다.





editor Roh Hyun Ju, Won Jong Bae photographer Chung Woo Young

[2018년 5월호 기사] 에서 계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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