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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1월호] 프린트 갭 이미지 이메일 전송 갭 이미지 리스트
엔지니어의 열정과 혁신 유컴테크놀러지 김준오 대표
기사입력 2017.01.04 15:1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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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매일경제 GFW 골프브랜드 대상’엔 참신한 변화가 있었다. 혁신적 기술로 완성된 제품에 주어지는 혁신상의 신설이다. 보이스캐디의 시계형 GPS 거리측정기 T3가 IT 부문 최초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국형 GPS 거리측정기의 대명사, 보이스캐디를 이끌고 있는 유컴테크놀러지의 김준오 대표를 만났다.



머리칼은 헝클어져 있고 셔츠엔 구김이 많다. 슈트에 운동화 차림으로 사무실 한편에 MTB 바이크를 세운다. 김준오 대표의 오전은 분주하다. 그는 매일 아침 자택에서 10㎞ 거리인 회사까지 숨 가쁘게 내달린다. 이마에 맺힌 땀을 닦아내고 셔츠를 갈아입으면 어느새 유컴테크놀로지 대표로 변모한다. ‘에너지 가득한 오전’은 미국에서 엔지니어로 근무하던 시절부터 이어온 습관이다. 김 대표는 “건강에도 좋지만 여러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다. 땀을 흘리다보면 저절로 답이 나타날 때가 있다”고 말한다. 김 대표의 데스크는 CEO의 그것과 거리가 멀다. 칸마다 빼곡히 손글씨로 적은 스케줄부터 신제품 샘플, 제품 설계도, 재무제표, 최신 IT를 소개하는 해외 논문까지 실무자의 치열함에 더욱 가깝다. 김 대표는 여전히 학부생처럼 연구하고 엔지니어처럼 실무에서 부딪힌다. 그치열함에서 탄생한 것이 국내 GPS 거리측정기의 대명사로 자리 잡은 ‘보이스캐디’다.



엔지니어의 열정, CEO의 집중 김 대표는 서울대 전기공학 88학번이다. 졸업 이후 미국 UCLA에서 관련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한 전문 엔지니어다. 미국에서 그는 블루투스와 900㎒ 주파수 설계, 저전력 기술 개발 등 첨단 기술을 취급했다. 그가 골프와 만난 것은 2000년대 초반이다. 비즈니스 파트너와 함께 찾은 골프장에서 그는 골프의 미래를 엿봤다. “당시 스포츠 사이언스라는 개념이 없었다. 그러나 골프를 접하면서 과학과의 시너지를 자연스레 떠올리게 됐다.” 국 후 2005년 세운 유컴테크놀러지의 초창기 비즈니스는 무선통신 분야였다. 회로판과 도체 칩 등을 개발하던 벤처기업은 2011년 최초의 골프 무선 디바이스 보이스캐디(Voice Caddie)를 출시한다. “무선통신 기술과 값싸고 작고 편리한 디바이스를 접목해 제품을 개발 한다면 시장에서 충분히 통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김 대표의 예감은 적중했다. 모자나 벨트에 가볍게 부착하고 클릭 한 번으로 정확한 기술을 알려주는 보이스캐디는 입소문을 타고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1세대 보이스캐디의 성공 이후 김 대표는 분야를 확장했다. 그린의 경사를 직관적으로 알려주는 ‘그린캐디’와 국내 기술로 완성된 최초의 레이저 거리측정기 ‘L 시리즈’, 필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활용도가 높은 워치 타입 ‘T 시리즈’까지 국내를 넘어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 시작한 것이다. 2016년 유컴테크놀러지는 설립 후 최초로 연 매출 100억원을 돌파했다. 불황과 길어진 제품 교체 주기, 해외 유명 제품과의 경쟁 등 악재에서도 거둔 쾌거다. 김 대표는 지난 시즌을 “세계로 나아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 시간”이라고 평가한다. 보이스캐디의 올해 목표는 국경 밖이다. 세계로의 진출과 혁신에 대해 김 대표에게 물었다.

첫 제품을 출시하고 만 5년, 꽤 성공적이었다는 평가가 주를 이룬다. CEO로서 자평하자면 현재까지의 스코어는 어떤가? 성공이라 평하기는 아직 이르다. 다만 ‘성공으로 가는 기반을 마련했다’ 정도가 아닐까. 지금까지는 성공의 자신감을 쌓는 과정이었다. 기술, 인프라, 브랜드의 아이덴티티를 구축 하는 것엔 만족하고 있다. 점수를 매긴다면 88점 정도? 시장과 골퍼들의 니즈를 파악하고 핵심 기술로 시장을 창출했다는 점에 점수를 주고 싶다. 부족한 12점은 제품의 완성도, 가격경쟁력, AS 등에서 부족하다고 느끼기 때문이다.

목표가 상당히 위에, 혹은 멀리 있다는 느낌이다. 보이스캐디가 도달하고자 하는 궁극적 목표는 어디인가? 보이스캐디는 지금까지 아날로그(골프)와 디지털의 융합에 중점을 뒀다. 앞으로는 과학에 근거한 스포츠로 진화, 발전하고 싶다. 스포츠 골프 사이언스라고나 할까. 이런 테마 안에서 성공적 기업의 선례로 남고 싶다는 것이 바람이다.



보이스캐디의 아이덴티티는 무엇인가? 제품에 한정하자면 심플하고 핵심적 기능에 차별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제품의 심플한 디자인뿐 아니라 편리한 UI 설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21세기엔 디자인의 혁신이 결국 제품의 혁신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다양한 산업에 있어 하나의 철학적 디자인이 브랜드를 대표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2017년에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프리미엄급 제품, 퀄리티가 높은 디자인 을 선보일 예정이다.

보이스캐디라는 브랜드 네임은 이미 마켓에서 자리를 잡았다. 그러나 ‘보이스’라는 특정 단어 때문에 여타 제품군이 눈에 띄지 않는다는 지적도 있다. 그 지점에 대해선 공감하고 있다. 시장에서 보이스캐디라는 이름은 음성형 거리측정기의 대명사가 됐다고 생각한다. 동시에 한계점도 나타내고 있다. 이에 다른 전략을 구상 중이다.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드러내면서 보다 다양한 제품군으로 확장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 중이다.

보이스캐디는 단기간에 국내 골프 IT를 대표하는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런 성과를 예측했나? 시장성을 엿본 부분이 있다면 무엇인가? 유컴의 모체는 무선통신 비즈니스다. 당시 첨단 산업의 핵심은 거의 무선통신 기술이었다. 골프에서도 이러한 비즈니스가 통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값싸고 작고 편리한 디바이스가 골퍼들을 편하고 즐겁게 만들어줄 수 있으리라 확신했다.

공학도 출신이다. R&D 부문에선 확실히 도움을 줄 수 있을 것 같은데, 전공이 사업에 어떠한 도움을 줬다고 생각하나? 엔지니어 출신 이력은 플러스가 되기도, 마이너스가 되기도 한다. 기술 개발 측면에선 꼼꼼히 다 챙길 수 있는데 경영과 관리 부문에선 부족한 면이 있다. 경험과 공부를 통해 약점을 보완하겠지만 현재는 강점에 더욱 집중해 뛰어난 제품을 개발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현재 유컴 직원의 3분의 1이 R&D 연구 인원이다. 그만큼 우리의 우선순위는 좋은 제품을 개발하는 것이다. 유컴은 매년 수십건의 아이디어가 반영된 제품 샘플을 개발하고 있다. 그리고 적어도 2년에 한 번은 시장에 반향을 일으킬 수 있는 제품을 생산하는 것을 목표로 두고 있다.

보이스캐디의 성공 이후 유컴을 목표로 하는 후발주자가 여럿 생겼다. 이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떤 것인가? 사업 초기 보이스캐디는 리드 업체의 사례를 참고하는 퍼스트 팔로워 전략을 구사했다. 그러나 지난해 출시한 T3 생산을 기점으로 리드 업체로 진화했다고 생각한다. 올해엔 T3를 넘어서는 제품 개발에 중점을 두고 있다. 후발

주자들의 등장은 반가운 일이다. 선의의 경쟁을 통해 아이디어를 생산하고 확산해 업계를 성장시키는 좋은 활력소가 된다고 생각한다.


레이저 거리측정기 분야에선 여전히 부쉬넬이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보이스캐디의 L 시리즈와 부쉬넬의 제품에 격차가 있다고 생각하나? 부쉬넬을 앞서고 있는 보이스캐디만의 장점은 무엇인가? 냉정하게 판단하자면 레이저 측정기에선 부쉬넬이, 시계 타입에서는 가민이 보이스캐디보다 앞선다고 생각한다. 국내 판매량에선 이들을 많이 추격했지만 기술적 부분과 브랜드 파워에선 여전히 부족함을 느낀다. 그러나 기술적 부분은 90%까지 따라온 상태이기 때문에 곧 비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리라고 본다.

해외 시장에 대한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 전 세계 마켓에서 미국이 차지하는 규모는 50% 정도다. 당연히 미국 진출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현재 미국 진출을 위해 현지에 별도 법인을 설립해 운영 중이다.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에 영업과 마케팅을 하고 있다.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약 300만달러에 가까운 수익을 올리며 인프라를 다져왔다. 올해는 그동안의 노력이 결실을 맺을 시기라 생각한다.

골프 IT 제품은 유통 채널이 굉장히 중요하다. 미국 유통 채널을 확보한 것인가? 베스트바이드 등을 통한 오프라인 확보뿐 아니라 아마존 등의 온라인까지 채널을 넓히고 있다. 여기에 SNS, 웹 등을 통해 홍보 마케팅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다.

현재 한국 골프 마켓은 전 세계의 유일한 성장동력이다. 해외에서도 꾸준히 자본이 유입되고 있는데 향후 판세에 대해선 어떻게 판단하나? 한국이 다른 나라들과 다른 점은 젊은 골퍼의 유입이 꾸준하고 여성 골퍼의 비중이 높다는 것이다. 이들을 동력으로 시장이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향후 3년 동안은 고급 스포츠에서 대중 스포츠로 전환되는 과도기라고 생각한다. 우리 입장에선 대중 스포츠로의 변모가 큰 호재라고 생각된다.

facebook.com/mkgfw



editor Cho Jea Kook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69호 [2017년 1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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