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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6월호] 프린트 갭 이미지 이메일 전송 갭 이미지 리스트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 챔피언, 이상희
MIND OF A GIANT
기사입력 2017.06.14 17:22:13  |  최종수정 2017.06.14 17:2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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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희는 큰 무대 체질이다. 그는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급 대회에서 거뒀다. 올해 이상희는 정상에 도전한다.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챔피언 이상희를 만났다.

이너로 입은 오렌지 폴로 니트, S.T.듀퐁. 네이비 리넨 재킷, S.T.듀퐁. 화이트 팬츠, 브로이어. 블루 컬러 드라이빙 슈즈, 어그.


“올해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대상을 받으면 유럽에 진출할 수 있으니 대상을 목표로 도전하겠다.” 제36회 GS칼텍스 매경오픈의 우승자 이상희의 포부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 올린 이상희는 현재 대상 포인트 1위에 올라 있다. 꿈을 향해 한 발자국 전진한 것이다.

지난해 이상희는 1오버파를 쳐 공동 3위에 그쳤다. 올해는 달랐다. 2번홀에서 버디를 잡아내며 코스를 장악하기 시작했고, 4번홀에서 칩인 이글을 성공시키며 리더보드를 흔들었다. 선두 경쟁이 치열해진 9번홀에서는 2온을 노린 공이 그린 앞에 멈춰 섰지만, 두 번째 이글을 잡아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연속 2개의 이글이 터지자 장내는 이상희의 우승을 확신했다.

이상희는 현재 통산 4승 가운데 3승을 메이저급 대회에서 거뒀다. 그가 큰 무대 체질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그는 2013년부터 일본에 진출해 다섯 번째 시즌을 맞았다. 아직 우승은 없지만 준우승을 네 번이나 할 만큼 일본투어에서도 자리를 잡고 있다.

최종 목표는 PGA투어 페덱스컵 1위다. 그만큼 큰 무대서 뛰고 싶다는 열망이 강하다. 올해 한국투어에 몰두한 이유도 세계 무대로 나아가기 수월하다고 판단해서다. 한국프로골프투어 대상 수상자는 다음 시즌에 유럽프로골프투어로 직행할 수 있다. 이상희는 폐암과 싸우고 있는 아버지를 모시고 유럽으로 떠나는 꿈을 품고 악착같이 버틴다. 어버이날 카네이션과 값진 우승컵을 아버지에게 안기는 이상희의 모습에서 그 꿈이 가까운 미래에 실현될지도 모르겠다는 예감을 느낀다.



올해 첫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기분이 어떤가? 너무 좋다. 말이 필요 없다. 아마추어 시절 매경오픈에서 우승하는 꿈을 꿨다.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것도 있지만 권위 있는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는 것이 선수 입장에서는 정말 값진 결과다. 행복하다.

세리머니가 작년 SK텔레콤 우승 때보다 화려했다. >SK텔레콤 대회는 3년 9개월 만에 우승을 했던 대회다. 당시에는 힘들었던 시간이 스쳐 지나가면서 뭉클해지는 게 있었다. 세리머니가 소극적이었던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올해 우승을 했을 때는 나도 모르게 소리를 질렀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다.

지난 매경오픈에서는 아깝게 3위에 머물렀다. 올해의 느낌은 어땠나? 한 라운드에 이글을 두 번 하는 것은 정말 놀라운 일이다. 골프를 하면서 이런 날이 또 올까. 9번홀 이글 같은 경우는 백 번 치면 한 번 나올까 말까 한 샷이었다. 매 샷 충실하게 임했더니 좋은 결과가 나왔던 것 같다. 흐름이 좋았다. 18홀 그린에서 많은 선수들이 쓴맛을 본다. 그린에서면 어떤 느낌이 드는지? 골퍼라면 집 마루에서 퍼팅을 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잔디와 달리 대리석에서 미끄러지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18홀 그린은 구겨진 대리석 같은 느낌을 준다. 원하는 대로 컨트롤이 되지 않는다. 예상치 못한 라이에 걸리면 공이 중구난방으로 흩어져 버린다.

하우스 캐디를 쓰는 이유가 있나? 작년 SK텔레콤오픈 우승 때도 하우스 캐디의 덕을 봤다. 매경오픈에서는 늘 (원희)누나가 캐디를 맡아준다. 코스를 워낙 잘 알고 고비 때마다 적절한 조언을 해준다. 우승의 공을 누나에게 돌리고 싶다.

갤러리 중에서 ‘효자 골퍼 이상희’ ‘미소천사 이상희’라는 팻말을 갖고 다니는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인생에 있어 감사한 분들이다. 선수들이 많은데 그중에서도 나를 특히 아껴주는 분들이지 않나. 그분들이 옆에 있으면 플레이를 할 때 힘들어도 웃게 된다. 그리고 한 분 한 분 다 기억을 하려고 한다. 팬을 만나면 사진도 함께 찍어드리고, 공이나 우산도 드리려고 한다.

한국과 일본 양쪽 투어를 병행하며 타이트한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샷을 정비할 시간이 충분한가? 지금처럼 시즌 시작 후 6~7주 차가 되면 연습보다 체력이 중요하다. 그래서 30분 이내에 연습을 끝낸다. 어프로치 연습은 거의 못한다. 15분 동안 퍼터 연습을 하고, 짧은 클럽을 10분 정도, 긴 클럽은 10분 이내로 끝낸다.

체격이 강해진 것 같다. 체력 훈련의 결과인가? 그렇다. 일부러 키웠다. PGA투어에서 우승한 마쓰야마 히데키 선수의 영향을 받은 것도 있다. 트레이너와 일주일에 3회 정도 체력 훈련을 하고 있고, 일본에 있을 때는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체력 단련 스케줄을 잡았다. 주로 하는 것은 가벼운 웨이트다.

이제는 후배들이 많아졌을 것 같다. 조금 생겼다. 하지만 스스로 나이가 많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매일 ‘2011년 1월 1일 이상희를 기억하자’는 말을 되새긴다. 투어를 처음 뛰는 시절을 기억하는 거다. 루키는 항상 골프 설레고, 군기가 들어가 있다. 그때 마음을 잃지 않으려고 한다. 그저 설레는 마음으로 경기에 임하고 있다.

캐주얼한 스탠드 칼라 네이비 리넨 셔츠, S.T.듀퐁. 화이트 팬츠, 브로이어. 블루 컬러 드라이빙 슈즈, 어그.


골프가 인생의 전부인가? 의식적으로 골프가 전부라 생각을 버렸다. 골프가 잘 안 되던 시절 ‘나는 골프가 아니면 안 돼!’라는 생각에 갇혀 지낸 적이 있다. 지금은 일이라고만 생각한다. 내 인생 안에는 가족도 있고, 친구도 있고, 모든 게 포함돼 있다. 예전에 그런 좁은 시야를 가졌던 것은 미스였다고 생각한다.

이상희를 힘들게 하는 것은 무엇인가? 내 자신이다. 다른 선수를 의식하면 내 실력을 100% 발휘할 수 없다. 스스로 신경을 차단하면 오로지 골프와 가까워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문제가 있으면 캐디와 잘 풀어나가고 있다. 골프는 자신과의 싸움이다. 남을 의식하지 않으려고 자기 암시를 건다.

큰 대회에 강하다는 수식어를 어떻게 생각하나? 만족스럽다. 그런 타이틀 하나를 얻기가 힘들지 않나. 또 그런 얘기를 들으면 스스로도 큰 대회에 강해질 것이라는 자신감을 얻는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앞으로 얻고 싶은 타이틀이나 이미지가 있다면? 메이저를 독식한 사나이라고 불리고 싶다. 우선 한국을 시작으로 몸담고 있는 투어를 중심으로. 한국투어에서 메이저를 다 우승한 사람이 없는 것으로 안다. 신한동해오픈과 한국오픈을 제패하면 최초가 될 것이다.

더 큰 투어로 나간다면 함께 플레이하고 싶은 선수가 있는지? 세계적인 선수와는 다 쳐보고 싶다. 로리 매킬로이를 어릴 때부터 좋아했다. 어떤 어려운 상황에서도 공격적으로 플레이를 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그는 해낸다. 그 강심장을 옆에서 바라보면서 배우고 싶다.

이상희의 무기는? 남다른 멘털. 사실 멘털이 흔들릴 때는많다. 골프 선수들의 기술은 사실 종이 한 장 차이다. 나는 긴장을 잘 하지 않는다. 물론 티 샷 때는 긴장을 한다. 하지만 금방 누그러진다. 그리고 경기에 임할수록 과감해진다. 첫째 날보다 둘째 날이, 그리고 마지막 날이 되면 더욱 강해진다. 그게 나의 무기인 것 같다.

이상희의 목표는? 이번 시즌 목표는 한국 1승, 일본 1승이다. 그리고 PGA투어에 진출해 페덱스컵 1위를 차지하는 게 최종 목표다. 아직 아시아인 중에는 한 명도 없다. 그 어려운 걸 해내고 싶다. 이번에 한국프로골프투어에서 대상을 받으면 유럽투어를 갈 수 있다. 경험부터 쌓고 싶다. 그리고 최종 목표를 위해 전진하고 꿈에 한 발짝 다가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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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74호 [2017년 6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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