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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04월호] 프린트 갭 이미지 이메일 전송 갭 이미지 리스트
ONWARD UPWARD 전진하는 배선우
기사입력 2017.03.29 15:3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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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프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인 시즌 2승을 거둔 배선우가 올해 조금 더 전진할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거북이처럼 천천히 올라서 KLPGA투어 다승 고지를 선점할 그녀를 만났다.

프릴 소매 장식의 크림색 원피스, 올라 카일리.
배선우는 떠오르는 KLPGA투어의 흥행카드다. 메이저 우승을 포함한 2승과 상금 순위 5위라는 지난해 성적을 놓고 보면 그녀는 꽤 성공적인 시즌을 보낸 선수 중 하나다. 배선우는 2016 E1 채리티오픈에서 생애 첫 승을 거두고, 4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이수그룹 챔피언십에서의 연장 우승으로 메이저 퀸 자리에 올라 총 6억5296만원을 벌어들였다. 프로 데뷔 후 4시즌 동안 총 13억5953만원을 벌었는데, 절반 정도를 지난 해 동안 끌어 모은 셈이다.

상금 랭킹도 높지만, 그녀가 돋보이는 것은 시즌을 안정적으로 끌었던 점이다. E1 채리티오픈에서는 최상의 샷 감과 집중력으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이끌었고 2008년 신지애 이후 8년 만의 노 보기 우승, 사흘 동안 20언더파를 쳐서 역대 54홀 최소타 기록을 만들었다. 이수그룹 챔피언십에서는 연장 승부 3홀째에 루키 김지영2를 꺾고 연장전에 취약한 새가슴이라는 오명을 벗었다. 2015 시즌 준우승 3회, 3위 2회라는 전례에 비춰보면 그녀의 골프가 날이 갈수록 견고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올 시즌 KLPGA투어는 비어 있는 톱 흥행카드 자리를 놓고 경쟁이 뜨거울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시즌을 독주했던 박성현을 견제하며 3승을 이룬 고진영을 비롯해 나란히 2승을 거둔 장수연과 이승현, 배선우와 김해림이 우승 사냥에 나선다. 그 경쟁의 중심에서 배선우는 존재감을 떨칠 각오가 돼 있다고 말했다.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서서히 단단해졌어요. 저는 거북이처럼 속도는 더디지만 뒤로 후진한 적은 없어요. 올해는 상금 10억이 목표예요. 분명히 더 나은 플레이를 보여드릴 거예요.” 2017 시즌의 쟁쟁한 우승 후보들과 경합을 앞둔 배선우를 만나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들어봤다.


깔끔한 실루엣의 플라워 패턴 원피스, 브룩스 브라더스 레드 플리스.
프로 4년 차에 첫 우승을 했다. 남들보다 늦었다고 생각하나? 나는 꾸준한 골퍼다. 속도가 빠르지는 않지만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 것이 장점이다. 지금까지 우승의 문턱에 가까운 순간이 꽤 많은 편이었다. 특히 노무라 하루(일본)와의 경기에서 연장패했던 2015년 한화금융클래식은 아직도 많은 팬들이 기억하고 안타까워한다. 실제로 신앙은 없지만, 우승이 좌절되는 순간에는 신이 ‘더 다듬어서 오라’고 하는 것으로 여겼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진다는 생각으로 그저 열심히 준비했다. 서서히 다져진 결과가 지난해에 나타난 것이다.

신앙이 없다고 말했는데, SNS에 성경 구절을 자주 언급한 이유는? 메인 스폰서인 삼천리의 회장님께서 성경 구절이 담긴 영상을 메시지로 보내주셨다. 그중 꼭 새겨들으면 좋겠다고 생각한 것을 올렸다. 빌립보서 4장 13절이 가장 인상 깊다. 그리고 대학교가 기독교 학교라 성경이 익숙하고 어느 정도 세뇌가 된 것도 이유가 될 수 있을 것 같다.(웃음)

삼천리와 벌써 세 시즌을 보낸다. 회장님은 선수들을 직접 챙겨주신다. 좋은 메시지가 떠오르면 언제나 먼저 연락하신다. 그리고 삼천리 팀에서 가장 의지되는 선수는 홍란이다. 매년 삼천리 팀은 전지훈련을 함께 간다. 가족 같은 분위기이기 때문에 내면적으로도 의지가 되고, 서로의 스윙을 비교해보며 색다른 것을 배우기도 했다. 지금까지 2년 동안 빠지지 않고 삼천리 팀과 함께 훈련했는데 이번에는 혼자 훈련을 했다.

혼자 전지훈련을 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 삼천리 팀과 함께했던 훈련이 지금의 나를 완성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임파선염으로 고생하면서 스윙이 많이 망가졌다. 삼천리 팀에 양해를 구하고 스윙 코치와 함께 집중 훈련을 하러 태국으로 떠났다.

올 시즌에 내세울 강력한 무기는 무엇인가? 높은 스핀양?(웃음) 20야드와 30야드 사이에서도 스핀을 잘 거는 남자 선수들을 연구하고 훈련에 적용했다. 올 시즌은 딱딱한 그린에서도 무리 없이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스핀양을 늘리는 비법은…. 그저 열심히 선수들의 플레이를 따라하는 것?

지난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는 246야드, 32위였다. 2015 시즌에는 244.74야드로 거리가 오히려 짧았지만 12위였다. 선수들의 비거리가 많이 늘고 있다고 생각하나? 기존 선수들의 비거리가 늘고 있다고 말하기보다는, 지난해 특히 장타를 치는 루키들이 많았다고 말하는 게 맞는 것 같다. 위협을 느끼긴 했다. 하지만 이번 태국 전지훈련에서 거리를 많이 늘려 왔다. 자신감이 있다. 그래서 올해는 더 재미있을 것 같다.

지난 1년간 가장 잘했다 싶은 일이 있나? 시즌이 끝나고 골프채를 3주간 잡지 않은 것. 골프를 하면서 이렇게 오래 쉬어본 것은 처음이다. 한눈팔지 않고 오로지 한 곳을 향해 달리다보면 쉽게 지치기 마련이다. 골프를 하면서 못해봤던 것을 다했다. 술은 못해서 안 마셨다. 얼굴만 봐도 편한 친구들, 대학 친구들과 어울리면서 골프를 잊었다. 그랬더니 오히려 빨리 골프 연습을 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없이 쉬고 나서 든 생각이다. 휴식의 중요성을 깨달았다.

11세 때부터 골프를 했다고 들었다. 골프가 질리지 않나? 골프는 밀당을 잘한다. 지치고 힘든 순간이 찾아오면 갑자기 신들린 샷이나 좋은 스코어를 선물해준다. 그래서 금방 극복할 수 있었다. 그리고 뭔가에 꽂히면 끝을 보는 성격이다. 확 빠져들기 전까지는 간을 많이 본다. 골프에는 확실히 빠져 있고 끝을 보고 싶다.

골프에 끝이 있을까? 10년 후 배선우의 모습은 어떨 것 같나. 아마 결혼해서 유러피언투어를 뛰고 있을 거다. 어릴 때부터 줄리 잉스터(미국)를 존경해 왔다. 2015년 하나은행챔피언십에서 그와 이틀 연속 라운드를 한 적이 있다. 60대를 바라보는 잉스터는 여전히 거리가 짱짱하게 나갔다. 그를 보면서 롱런하는 골퍼를 꿈꾼다. 몸 관리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보통은 미국 무대를 목표로 하지 않나? 유럽 진출은 구체적인 계획이 아닌 꿈이다. 유러피언투어는 경기가 많지 않다. 남편과 함께 투어를 다니면서 경기에 참가하고, 쉬고, 맛있는 것을 찾으러 떠나고 싶다.

올해 골프웨어 브랜드를 교체했다. 궁합이 잘 맞는 것 같은가? 그렇다. 이번에 팀 까스텔바쟉에 합류했다. 골프는 격렬하게 뛰는 동작은 없지만 신축성은 꼭 필요로 한다. 그래서 원단의 신축성을 꼼꼼하게 따지는 편이다. 디자이너가 경기 복장에 대한 피드백을 요청하고, 프로들의 니즈를 옷에 반영했다. 입어봤더니 진짜 골프를 생각해서 디자인한 옷이라고 느껴졌다. 무엇보다 디자인도 예뻐서 마음에 든다. 경기 복장이 선수의 자신감을 더해줄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시즌을 출발하는 마음가짐이 어떤가? 자신 있다. 나는 거북이 같은 골퍼다. 다소 느리더라도 묵묵하게 전진하고 있다. 내 주위에는 선수 배선우를 지지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과 함께 행복한 한 해를 보내고 싶다. 올 시즌에는 상금 10억이 목표다.

facebook.com/mkgfw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72호 [2017년 4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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