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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AUTY

발렌타인 데이를 위한 향수

2018.02.22

그의 마음을 끌어당길 초콜릿보다 달콤한 향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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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아쿠아 디 파르마, 피오니아 노빌레 오 드 퍼퓸 풍성하고 우아한 작약의 향. 호화스러운 꽃내음이 벨벳처럼 부드러운 앰버와 머스크 향으로 마무리된다. 50ml, 16만5000원. 에르메스, 트윌리 데르메스 오드 퍼퓸 소녀스럽기도, 한편으로는 관능적이기도 한 향이 상상력을 자극한다. 어디로 튈지 모르는 그녀에게 추천. 50ml, 13만6000원. 록시땅, 플뢰르 드 체리 오 드 뚜왈렛 만개한 벚꽃나무의 싱그러움을 담았다. 체리블로섬 플로럴 워터 추출물이 섬세한 향을 낸다. 50ml, 5만5000원. 산타 마리아 노벨라, 아쿠아 디 콜로니아 멜로그라노 따뜻하고 파우더리한 석류의 향기. 향수가 부담스럽다면 살내음처럼 스며드는 오 드 코롱을 선택할 것. 100ml, 17만8000원. 겔랑, 라 쁘띠 로브 느와르 오 드 퍼퓸 레제르 보틀에 그려진 드레스와 딱 어울리는 향기다. 파리지엔의 히피 시크를 재현하는 프루티 플로럴 향. 50ml, 13만7000원. 바이레도, 블랑쉬 바이레도의 넘버원 베스트셀러. ‘블랑쉬’는 프랑스어로 흰색을 뜻한다. 새하얀 코튼처럼 순수하다. 50ml, 18만5000원.



영화 <향수-어느 살인자의 이야기>는 잔혹한 살인극이다. 주인공은 천재적인 후각을 타고난 남자. 그는 매혹적인 여인의 향기에 집착한다.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완벽한 향을 소유하기 위해 그가 벌이는 일은 광기를 넘어 엽기적이기까지 한데, 종국에는 사람들 또한 그가 제조한 강렬한 향에 미혹되고야 만다. 극단적이긴 하지만 향이란 게 이렇게 치명적이다. 더불어 지극히 원초적이랄까. 향은 머리가 아니라 몸으로 기억하는 것이다. ‘향수는 제2의 피부’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 후각은 의지로 제어할 수 없다. 때로는 어떤 향을 맞는 순간 무방비 상태에서 기억이 소환된다. “낯선 여자에게서 그의 향기를 느꼈다”는 어느 CF의 카피처럼. 누군가에게 잊지 못할 향으로 각인된다는 건 분명 기분 좋은 일이다. 특정 향을 맡았을 때 상대방이 당신을 떠올린다면 무의식 중에 당신에 대한 호감도는 높아질 테다. 물론 단순히 기억됨을 넘어 향으로 사랑을 얻고자 하는 시도 또한 늘 있어 왔다. 향수가 없던 멀고 먼 옛날에도 여자들은 사향을 몸에 지니고 다니며 남심을 공략했으니까. 사향은 사향노루 수컷의 은밀한 부위의 숨은 향낭에서 얻는다. 대놓고 노골적인 유혹의 시그널이다. 그렇다면 현대의 2018년엔 어떤 향으로 상대를 사로잡아야 할까? 마침 사랑을 고백하는 밸런타인 데이 시즌. 목석 같은 그의 마음도 뒤흔들 만한 초콜릿보다 달콤한 향이 줄줄이 출시돼 있다.

사랑스러운 인상을 남기고 싶다면 플로럴 계열의 향수가 딱이다. 고귀한 작약의 향을 풍기는 아쿠아디 파르마의 피오니아 노빌레는 베이스에 깔린 앰버와 머스크 향이 매혹적으로 섞여 섬세한 여성의 매력을 전달한다. 좀 더 산뜻한 향을 원한다면 록시땅의 플뢰르 드 체리가 대안이 될 수 있다. 벚꽃의 상쾌함이 더해져 맑고 순수한 이미지를 만든다. 에르메스의 트윌리 데르메스는 말괄량이 같은 자유분방한 스타일과 어울린다. 진저, 튜레로즈, 샌들 우드 노트로 상큼하고 화사한 향이 쾌활하게 코를 간지럽힌다. 반면 세련된 인상을 주고 싶다면 머스크나 우디 계열의 향수를 택하는 것이 좋다. 산타 마리아 노벨라의 아쿠아 디 콜로니아는 남녀 모두가 환영할 만한 파우더리한 석류향. 향이 진하지 않은 오 드 코롱이라 다른 향수와 레이어링하기에도 좋다. 매혹적인 블랙체리와 신선한 베르가못 향, 로즈와 아몬드가 더해진 겔랑의 라 쁘띠 로브 느와르는 스모키한 잔향을 남겨 도도하고 시크하다. 그에게 편안하게 가까이 다가서고 싶다면 바이레도의 블랑쉬처럼 순수한 향을 골라 보도록. 로즈, 시트러스와 우드, 머스크로 이어지는 고급스러운 향이 상대를 무장해제시킬테니 말이다.

마음에 두고 있는 상대가 골프를 즐길 경우, 라운드에서의 향수 공략법이 따로 있다. 먼저 골프장에 갈 채비를 할 때, 샤워를 마친 상태에서 은은한 오 드 코롱을 목덜미와 팔꿈치 안쪽, 무릎 안쪽에 뿌린다. 이렇게 하면 골프웨어에 향수가 얼룩질 염려도 없고 골프를 치다 땀이 나더라도 냄새가 부담스럽게 변질되지 않는다. 킬링 포인트는 라운드를 마친 후 클럽하우스에서다. 라운드 룩과는 완전히 다른 무드의 착장으로 변신한 후 나만의 시그니처 향수를 뿌리고 그의 앞에 등장하는 거다.

상반된 당신의 매력에 그가 마음을 홀딱 빼앗길지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은 향은 상대방이 긍정적인 감정으로 맡아야 효과가 있다는 점이다. 아무리 좋은 향기라도 미간을 찌푸릴 정도로 과한 냄새는 상대를 100m 밖으로 쫓아내 버린다. 향수를 뿌릴 때는 언제나 과유불급을 염두에 둘 것.

editor Lee Eun Jung photographer Chung Woo Young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82호

[2018년 2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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