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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LPGA 루키 홍예은, 스무 살의 무한도전

2022.05.06

올해 <골프포위민>과 함께 스무 살을 맞이한 홍예은. LPGA투어에 도전장을 내밀고 스무 살 인생을 당차게 헤쳐 나가는 홍예은을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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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 시작, 설렘은 ‘스무 살’을 정의하는 또 다른 표현이다. 그런 의미에서 홍예은만큼 스물이라는 단어와 가장 잘 어울리는 골퍼도 없는 듯하다. 2002년 생으로 올해 막 스무 살이 된 홍예은은 지난해까지 LPGA 2부 투어인 시메트라투어에서 2년간 활약하며 프로로서의 기본기를 다졌다. 상금 랭킹 16위에 오르며 경쟁력을 입증한 그는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지난해 12월 LPGA투어 퀄리파잉 시리즈를 통과하며 2022 LPGA투어 루키로서 힘찬 출발을 알렸다. 쟁쟁한 국내외 선수와 실력을 겨루는 상황이 두려울 법도 하지만 홍예은에겐 전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눈앞에 놓인 두려움과 걱정보다는 골프에 대한 설렘이 크기 때문이다. 홍예은은 지난 3월 게인브릿지 LPGA 앳 보카 리오에서 Q 시리즈 동 기인 최혜진, 안나린과 함께 신인왕 레이스의 포문을 열었다. Q 시리즈 이후 본격적으로 LPGA투어 무대에 오르기까지 새로운 환경에 녹아 드는 시간은 고되고 고민도 많은 시기였다. 그러나 홍예은은 두려움이 나 힘듦보다 설렘이 앞섰다고. 홍예은은 “KLPGA투어에서 의지하며 지낸 최혜진, 안나린 언니와 국제 무대에 함께 오르는 것만으로도 정말 즐거운 일이었다. 덕분에 큰 무대에 대한 두려움을 덜 수 있었다. 함께 LPGA투어 첫 메이저 대회인 더 셰브론 챔피언십을 잘 마무리하지 않았나. 역사가 깊은 대회에 좋은 동료들과 출전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대회 일주일 전부터 설레었다”고 밝혔다. 이처럼 여느 또래와는 다른 특별한 여정을 떠난 홍예은의 스무 살 이야기를 들어봤다.

2022년은 스무 살 성인이 되면서 LPGA 1부 투어에 진출한 뜻깊은 해다. 특별한 소감이 있다면? 특별한 느낌보다는 낯선 타지에서 새로운 코스 및 환경에 적응하는 데 집중했다. 국내와 다른 잔디를 파악하고, 그린 주변 쇼트 게임 중심으로 훈련에 매진했다. 그리고 원래는 아버지가 캐디를 해주셨는데, 올해부터는 낯선 코스를 빠르게 파악하기 위해 전문 캐디와 호흡을 맞추기 시작했다. 아직 시즌 초반이라 전문 캐디와의 호흡이 어떤지 단언하긴 힘들다. 그래도 경기 중 마음은 더 편안해진 것 같다.

메이저 대회인 더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이 스무 살의 선물 같은 일이었다고. 더 셰브론 챔피언십 출전이 결정됐을 때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큰 무대에 참가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했다. 설렘뿐만 아니라 커다란 자극제가 되기도 했다. 대회 1, 2라운드에서 연이은 더블 보기로 컷 탈락의 아픔을 겪어야 했다. 첫 메이저 대회라는 생각에 경기 초반 너무 욕심을 부렸다. 무조건 잘 쳐야 한다는 생각이 앞섰다. 초반의 실수를 너무 오랫동안 마음에 담아두고 있다 보니 후반에도 큰 실수가 이어졌던 것 같다. 아쉬웠지만 실수에 의연하게 대처하는 태도를 배우고 다음 대회에서 기량을 발휘하고 싶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성과가 그만큼 나오지 않아 스트레스도 많았을 것 같다. 그럴 때 의지하는 존재는 누군가? 마음이 힘들 때도 당연히 있었다. 그래도 잘 버틸 수 있었던 건 가족 덕분이다. 아버지와 대화를 자주 나누는 편이다. 아버지는 제 태명을 ‘홍인원’이라고 지었을 만큼 골프 선수의 꿈을 적극 지지하셨다. 프로 생활을 하는 내내 아버지의 긍정적인 조언이 큰 위로가 됐다.

아직은 가족의 품이 좋은 스무 살인가보다. 어머니와 이모들에게도 많이 의지한다. 어머니와 이모들은 스무 살 또래들 못지않은 친한 친구 같은 존재다. 나, 어머니, 이모 세 분의 ‘오총사 모임’이 있다. 훈련을 마치고 오총사끼리 영상 통화로 수다를 떠는 시간이 제일 행복하다.

대회 시즌이다 보니 하루가 골프로 시작해 골프로 끝나는 듯하다. 훈련이 없을 때는 영락없는 스무 살의 일상이다. 친구들과 맛집 탐방을 하면서 수다 타임을 갖는다. 사실 생활 패턴은 집순이에 가깝다. 집에서 넷플릭스를 보며 과자를 먹는 시간이 가장 즐겁다. 섬세한 편이기도 하고 빵을 무척 좋아해 베이킹하는 것도 행복하다. 숙소 생활이 길어져 베이킹을 하지 못한다는 점이 지금 제일 아쉽다.

스무 살에 꼭 실천하고 싶은 버킷리스트가 있다면? 운전면허를 꼭 따고 싶다. 미국은 워낙 땅이 넓어 차가 없으면 이동이 불편하더라. 예전부터 면허를 꼭 취득하고 싶었는데, 훈련 때문에 실천할 수 없었다.

LPGA투어 루키로서 올해 목표는? 섬세함이 돋보이는 아이언샷과 흔들리지 않는 멘털이 나의 강점이다. 이러한 장점을 잘 발휘해 남은 경기도 잘 치르고 싶다. 루키로서 신인왕도 당연히 하고 싶지만, 욕심 부리지 않는 플레이를 하는 것이 우선적인 목표다. 나만의 페이스를 잘 유지하고 싶다.

골퍼가 아닌 스무 살 홍예은의 20대 목표도 궁금하다. 너무 투어 생활에만 몰두한 채 20대를 보내고 싶지는 않다. 프로로서의 삶도 행복하게 보내고, 한 사람으로서의 일상도 잘 챙기고 싶다. 어릴 때부터 투어 생활을 하다 보니 아직 경험하지 못한 게 참 많다. 성인이 됐지만 생활력이 부족한 편이다. 이러한 부분을 보완해 20대를 어른스럽게 보내고 싶다.

올해 창간 20주년을 맞은 <골프포위민>에 보내는 축하 메시지는? 창간 20주년 특집에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다. 앞으로 <골프포위민>이 20주년에서 더 나아가 200주년까지 이어질 수 있도록 항상 응원하겠다. <골프포위민>의 스무 살도, 나의 스무 살도 행복하길!



황채현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33호

[2022년 5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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