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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코리안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 지금 대세, 김한별

2020.10.15

투어 데뷔 2년 차 김한별이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 이어 메이저 대회인 신한동해오픈까지 2연승을 차지했다. 신한동해오픈 최종 라운드 당시 보기 하나 없이 우승을 기록했던 그의 무결점 플레이 비결은 정교한 쇼트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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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11개 대회로 진행되는 KPGA투어에서 벌써 두 개의 우승컵을 들어 올린 선수가 나타났다. 바로 올해로 만 24세인 김한별이다. 그는 지난 8월 치러진 헤지스골프 KPGA오픈에 이어 베어즈베스트 청라GC에서 개최된 제36회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우승을 차지하며 시즌 연속 2승을 달성했다. KPGA 코리안투어에서 2개 대회 연속 우승이 나온 것은 2014년의 박상현 이후로 약 5년 10개월 만이다.
코리안투어 메이저 대회답게 대회 최종 라운드는 초반부터 치열했다. 선두에 1타 뒤진 2위로 최종 라운드를 시작한 김한별은 첫 홀부터 버디를 성공시키며 문경준과 공동 선두에 올랐다. 2번홀에서는 문경준이 퍼팅 실수로 보기를 기록해 단독 선두가 됐지만 5번홀(파4)부터 전성현이 타수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왔다. 파 행진을 이어가던 김한별은 6번홀(파5)에서 두 번째 버디를 성공하며 다시 단독 선두를 차지했으나 권성열의 매서운 추격에 선두 자리를 허용 했다. 승부의 흐름은 13번홀(파4)부터 김한별에게 돌아왔다. 김한별은 까다로운 라이에서의 14m 파 퍼트를 성공시키며 본격적으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이후 이태훈이 김한별과 공동 선두로 올라서긴 했지만 김한별은 15번홀(파5)에서 다시 버디를 낚으며 단독 선두로 앞서 나갔다. 이후 16번홀부터 18번홀을 파로 막아낸 김한별은 최종 합계 14언더파 270타를 기록하며 우승컵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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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결점 플레이의 비결은 탁월한 쇼트 게임
김한별은 대회 내내 단 4개의 보기만을 기록하는 등 데뷔 2년 차 답지 않은 노련한 무결점 플레이가 돋보였다. 특히 그의 플레이가 정점을 찍었던 3라운드에서는 2연속 버디를 3번이나 하며 단숨에 선두권으로 나섰다. 김한별의 평균 비거리는 290.79야드로 평범한 편이며, 페어웨이 안착률은 64.68%(시즌 20위)로 티 샷이 그리 정교한 편은 아니다. 하지만 그는 다소 부족한 드라이버 샷을 뛰어난 쇼트 게임으로 커버했다. 그린 적중률은 76.19%로 시즌 6위, 평균 퍼트 수는 시즌 12위인 1.74를 기록하고 있다. 그가 주요 승부처로 꼽았던 최종 라운드 13번홀에서는 벙커에 빠진 티 샷을 절묘한 어프로치로 꺼내 파 세이브에 성공했다. 특히 14번홀과 15번홀에서 공을 홀 1.8m 이내로 붙이는 정교한 어프로치 샷을 선보이며 격차를 벌리는 데 성공했다.
김한별은 “지난 시즌에 기록한 통계를 보니 쇼트 게임이 많이 부족 하다는 것을 느꼈다. 코로나 휴식기 동안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와 벙커 샷을 집중 연습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유난히 그린 주변에서 위기를 많이 겪었는데 비슷한 상황을 가정한 연습을 많이 한 덕분에 위기 탈출을 잘한 것 같다”고 말했다.



2개 대회 연속 우승으로 시즌 2승을 달성한 소감은.
연속 2승은 커녕 시즌 2승도 힘든 일이라 더욱 기쁘다. 사실 첫 우승을 했을 때보다 컨디션이 좋지 않았는데 우승을 할 수 있어서 감사할 따름이다.


이번 대회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홀은.
마지막 라운드 13번홀(파4) 이다. 티 샷이 벙커에 빠졌는데 레이업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세 번째 샷이 그린 위로 올라갔고 핀까지 약 14m 정도 남았는데 파 퍼트에 성공했다. 그리고 이 퍼팅이 우승의 원동력이 될 것이라고 느꼈다.


장거리 퍼트에 성공할 수 있었던 노하우를 말해 달라.
그린 스피드에 빨리 적응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그린 스피드를 정확히 알면 어느 정도의 세기로 스트로크해야 할지 알 수 있다. 홀과의 거리가 멀면 그립을 너무 세게 쥐지 말고 손목의 힘을 적당히 빼야 한다. 장거리라고 겁먹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 스트로크를 할 때 자신 있게 쳐야 공이 원하는 대로 나간다.


가장 기억에 남는 샷을 꼽는다면.
최종 라운드 6번홀(파5)에서의 벙커 샷이다. 세컨드 샷이 그린 바로 밑에 있는 벙커에 빠졌다. 샌드웨지로 곧장 핀을 노리고 어프로치했는데 그린에 떨어진 공이 정확히 홀을 향해 굴러갔다. 그런데 너무 빨리 굴렀는지 홀에 아슬아슬하게 스친 후 80cm 떨어진 곳에 멈췄다. 들어갔으면 이글이었는데 정말 아쉬웠다.


같은 상황에 빠진 아마추어 골퍼에게 팁을 제공 해준다면.
허벅지 깊이의 벙커라 고탄도로 쳤는데 런이 많이 나 홀을 지나쳤다. 탄도를 높게 하는 동시에 런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다. 헤드 페이스를 오픈하고 가파르게 스윙하면 런이 별로 없는 고탄도 어프로치 샷을 만들 수 있다.


쇼트 게임이 특히 정교했다. 도움을 받은 장비가 있는가.
볼이다. 아이언 샷에서 구질을 마음대로 조절할 수 있는 터치감이 부드럽고 스핀 컨트롤이 좋은 볼을 선호한다. 현재 타이틀리스트 Pro V1을 사용하고 있는데 타이틀리스트와 계약하기 전인 중학교 1학년 때부터 사용했다.


스윙할 때 가끔 클럽을 놓는 이유는 무엇인가.
스윙 시 밸런스를 놓쳐 팔을 놓는 경우가 있는데 솔직히 긴장 해 그런 것이다. 스윙 중 손을 놓으면 볼이 왼쪽으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경우가 있다. 오른팔을 계속 잡고 있으면 오히려 왼쪽으로 많이 나간다. 조금이라도 잘못 맞은 경우 무의식적으로 그런 행동이 나오는 것 같다.


비거리가 긴 편은 아닌데, 혹시 요즘 대세인 벌크업에 관심이 있는가.
비거리에는 큰 욕심이 없고 일단은 쇼트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피지컬은 조금 부족한 것 같아 체력 훈련은 꾸준히 하고 있다. 보통 오전에는 롱 게임을, 오후에는 쇼트 게임과 체력 훈련을 한다. 근육을 불리기보다는 체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것이 목표라 평범한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있다.


최종 라운드 때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고 말한 이유는.
3라운드 후반부터 티 샷이 불안정해 자신감이 떨어진 탓이다. 하지만 최종 라운드 시작부터 버디가 나오니까 기분이 좋아졌다. 그 후 컨디션이 올라갔던 것 같다.


혹시 챔피언조로 편성돼 부담스러웠던 것은 아닌가.
여러 번 챔피언조를 경험해 부담감은 없었지만 조금 긴장해 떨린 것은 사실이다. 솔직히 2타 차로 앞서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많이 긴장됐다.


대회 중에 웃는 모습을 많이 보여 긴장한 것으로 보이지 않았는데.
웬만하면 티를 안 내 잘 모를 뿐이다. 경기 중에 긴장을 하면 이를 떨치려고 하기보다는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 긴장도 경기의 일부이기 때문이다.


원래 웃음이 많은 편인가.
캐디 형과 친한 사이라 이야기를 많이 하다 보니 웃는 모습이 자주 나온 것 같다. 사실 지난 시즌에는 바짝 긴장을 한 탓에 표정이 굳어 주변에서 좀 웃으라고 말했을 정도였다. 너무 안 웃으면 팬들에게 욕을 먹는다고 해 고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평소에는 잘 웃는 성격이다.


두 번째로 경험하는 신한동해오픈이다. 작년에 비해 나아진 부분이 있다면
드라이버와 같은 롱 게임은 지난해와 거의 차이가 없다. 하지만 확실히 쇼트 게임, 특히 퍼팅 실력이 향상돼 우승까지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덕분에 보기는 적게 하고 버디가 늘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투어를 경험해 여유가 생긴 까닭도 있다.


이번 우승 상금으로는 무엇을 할 계획인가.
일단 고기를 사먹을 생각이다. 구체적으로 생각한 것은 없지만 어렸을 때부터 내 집 마련이 꿈이었다. 또한 부모님을 편하게 모실 수 있도록 효도도 많이 하고 싶다.


다음 대회에 디펜딩 챔피언이 런치 메뉴를 내놓아야 한다는데, 어떤 메뉴를 준비할 계획인가.
한국인이니까 김치찌개보다는 김치찜을 내놓는 것이 더 좋을 것 같다. (김치찜이)더 맛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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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개인사에 대한 질문을 하겠다. 골프를 처음 접한 때는 언제인가.
초등학교 6학년 때 부모님을 따라 골프 연습장에 갔을 때다. 처음에는 재미 위주로 쳤는데 본격적으로 골프를 시작한 것은 중학교 1학년 때부터였다.


부모님 모두 교사라고 들었는데.
그렇다. 아버지는 중고등학교 영어 교사, 어머니는 초등학교 교장이다.


부모님 담당 과목인 영어는 잘하는가.
노코멘트하겠다 (웃음). 하지만 목표인 해외 투어에 진출하기 위해 꾸준히 배울 생각이다.


교육자 집안인데도 골프로 진로를 정한 이유가 있나.
사실 아버지와 어머니 두 분 모두 골프를 특별히 좋아하신 것도 아니었고, 이전에 했던 운동은 태권도학원에 다닌 정도였다. 하지만 처음 골프를 쳤을 때의 경험을 아직도 잊을 수 없고, 이것이 내 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최경주 선수도 골프장이 없는 완도에서 태어나 고교 1학년 때 골프를 처음 배웠다고 들었다.


가족이 학업에 대한 미련은 없었나.
내가 학창시절 때 부모님께서는 골프와는 별개로 학업을 계속 이어가기를 내심 바라고 계신 듯했지만 나는 그럴 생각이 없었다. 그런 만큼 투어에서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으로 보답하려고 한다.


중1 나이에 시작해 늦었다고 생각하진 않았나.
물론 초반에는 차이가 있겠지만 연습량으로 메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골프에서 구력은 굉장히 중요하지만 구력이 길다고 실력이 더 좋아지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투어에 데뷔한 지 얼마 안 됐는데도 단기간에 정상에 오른 비결이 무엇이라 생각하나.
정상이라는 말을 듣기에는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웃음). 딱히 비결이라고 할 수 있는 건 없지만 연습을 얼마만큼 열심히 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닐까. 모든 사람에게 한 시간이 주어져도 그 시간을 어떻게 쓰느냐에 따라 서로 다른 결과를 낸다. 늦게 시작한 만큼 더욱 집중해 연습해야 한다고 생각하며 훈련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집중하고 있나.
한 번 연습할 때도 나의 장단점을 신중히 파악하면서 운동하는 것이다. 주로 통계를 보고 모자란 점을 보완하려고 한다. 지난해 기록한 내 통계를 보니 그린 주변에서 특히 성적이 나빴다. 올해는 그린 주변에서의 어프로치와 벙커 샷을 집중적으로 연습하고 있다. 올해 신한동해오픈에서도 쇼트 게임 덕을 많이 봤다.


프로 골퍼로 진로를 선택한 후 힘들었던 때가 있었나.
딱히 없다. 하지만 부모님이 나보다 훨씬 힘들었을 것이다. 골프를 본격적으로 시작했을 때 아버지는 공무원연금까지 깼을 정도로 나를 전폭적으로 후원해 주셨다. 학생이었던 나 대신 진로에 대한 정보도 많이 알아봐 주셨다.


연금을 깰 정도로 헌신적이라니, 효도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
실제로 부모님의 공무원연금을 원래대로 복구할 때까지 아무것도 사지 않을 생각이었다. 하지만 지난 대회에서 받은 상금으로 그 돈을 모두 복구했다. 이제는 부모님께 효도할 생각이다.


독학 골퍼라는 말이 있던데 사실인가.
아니다. 나도 그 기사를 보긴 했지만 왜 그런 말이 돌았는지 모르겠다. 중학교 1학년 때 김진우 프로가 운영하는 골프 교실에 다녔다. 지금의 스윙은 김 프로와 함께 완성한 것이다. 대학교 1학년 때부터는 실외 연습장에 다녔다. 그때부터 원래 알고 지내던 정진우 프로에게 레슨을 받았다. 정 프로는 1부 투어를 경험한 선수 출신으로 많은 것을 배웠다. 그 후 골프존아카데미에 들어가 여러 코치에게 레슨을 받고 있다.



혹시 다른 스포츠에도 흥미가 있는가.
직접 플레이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웬만한 스포츠 중계는 다 본다. 그중 e스포츠를 가장 즐겨본다.



게임을 좋아하는가.
그렇다. 특히 배틀그라운드와 리그오브레전드를 가장 좋아한다. 하지만 최근에는 투어와 훈련 때문에 거의 하지 못했다. 프로가 되기 전에는 많이 했고 지금도 시간이 날 때 가끔씩 한다.



군 입대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가.
한창 투어 생활에 익숙해지는 중이니 지금 입대를 준비할 생각은 없다. 국내외 투어에 모두 도전해 보고 스스로 만족할 수 있을 때 군대에 갈 계획이다. 아마 법으로 정해진 입대 시기인 만 29세가 되는 해에 맞춰 입대할 것 같다.


만약 세상 어떤 사람이든 함께 라운드를 할 수 있는 권한이 주어진다면 누구와 팀을 꾸리고 싶나.
부모님 두분과 타이거 우즈다. 부모님은 우즈의 팬은 아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사람들과 팀을 짜고 싶기 때문이다.


올 시즌 목표와 향후 계획은.
지난해 목표는 신인상이 었지만 이루지 못해 매우 아쉬웠다. 올해 목표는 첫 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달성했다. 그런데 이렇게 2승까지 할 줄은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 3승을 기대하지 않는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자만하지 않고 좋은 성적을 이어나가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세계 무대에도 도전해 보고 싶다.


editor Lee Young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14호

[2020년 10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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