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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생애 첫 LPGA투어 메이저 대회 우승 칩 샷의 여왕 이미림

2020.10.15

LPGA투어 3번의 우승 경험이 있는 이미림이 4번째 승리를 메이저 대회 우승으로 기록하게 됐다. 칩 샷으로 홀 아웃을 하는 장면을 세 번이나 연출하며 골프 팬들을 깜작 놀라게 했던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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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4일 이미림이 극적인 18번홀(파5) 칩인 이글을 앞세워 메이저 대회 ANA 인스피레이션(총상금 310만 달러) 정상에 올랐다. 이번 우승으로 이미림은 2017년 3월 KIA 클래식 이후 3년 6개월 만에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투어 4승째를 메이저 우승으로 장식했다. 연장전에서 유일하게 버디를 잡은 이미림은 우승상금 46만5000달러(약 5억5000만 원)의 주인공으로 등극했고, 지난해 고진영에 이어 이대회 우승은 2년 연속 한국 선수 차지가 됐다.

이날 경기에서 이미림은 칩 샷으로 홀 아웃을 하는 장면을 세 번이나 연출했다. 먼저 6번홀(파4)에서 그린 주변 오르막 칩 샷으로 버디를 낚았고 16번홀 (파4)에서도 좀 더 긴 거리의 칩인 버디를 만들어냈다. 이 두 장면만 보면 ‘러키’라는 평을 들을 만했지만 18번홀에서 기적 같은 칩인 이글을 잡아내며 종지부를 찍었다.

18번홀 플레이 당시 이미림은 선두였던 넬리 코다에게 2타 뒤진 상황이었다. 이글을 잡고 뒷조에서 경기한 코다와 브룩 핸더슨의 결과를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었다. 세컨드 샷이 그린을 넘어 펜스 근처까지 가는 바람에 우승과 거리가 멀어지는 듯했으나 마지막 희망을 품고 시도한 내리막 칩 샷이 두번 정도 튀긴 후 굴러가다가 깃대를 맞고 그대로 홀 안으로 들어가는 이글이 되며 코다와 15언더파 동률이 됐다.

챔피언 조에서 경기한 코다는 18번홀 파로 타수를줄이지 못했고, 코다에게 1타 뒤져 있던 헨더슨은 버디를 잡으며 3명의 플레이오프가 성사됐다. 연장에서는 이미림과 헨더슨의 우승 경쟁으로 압축됐다. 코다는 공을 그린에 세 번 만에 올리고 6m 버디 퍼트가 빗나가며 우승 경쟁에서 멀어졌다. 2m 남짓한 헨더슨의 버디 퍼트는 왼쪽으로 빗나갔고, 이미림이 버디 퍼트를 성공하며 우승을 쟁취했다.

이미림은 캐디와 함께 이 대회 전통인 포피스 폰드에 뛰어들며 올해 ‘호수의 여인’이 됐다. 우승 직후 이미림은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평소처럼 경기한 것이 우승 요인이 됐다. 4라운드 가운데 가장 경기가 안 풀린 날이었는데 행운이 따른 것 같다. 우승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기쁨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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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에게 스윙의 기본을 배운 이미림,
장타와 정교함 모두 갖춘 플레이가 강점


이미림은 골프연습장을 운영했던 아버지의 영향으로 어려서부터 골프연습장에서 시간을 보냈고, 초등학교 5학년 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 아버지로부터 스윙의 기본기를 배운 이미림은 2006년 국가대표 주니어 상비군, 2007년에는 국가대표 상비군, 2008년에는 국가대표로 선발되며 차근차근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이후 2009년 프로로 전향한 뒤 KLPGA 2부 투어 14개 대회에 출전해 무려 9차례나 톱10에 올랐다. 상금랭킹도 7위를 기록했다.

이미림의 장점은 정교한 아이언 샷. 훤칠한 키에서 뿜어져 나오는 장타도 일품이다. 대회 종료 후 기자 회견에서 “이번 대회에서 잘됐을 뿐 칩 샷이 내 강점은 아니다. 원래 아이언 샷을 잘 쳐 그린 주변에서 칩 샷을 할 일이 거의 없었다. 하지만 3년 전부터 샷이 흔들려 어프로치 샷을 해야 하는 상황이 너무 많아졌고 최근에 집중 훈련을 했다”고 말했다. 플레이가 잘되지 않을 때는 2013년까지 LPGA투어에서 활약한 김송희 코치에게 조언을 구한다. 이번

연장전을 앞두고도 김 코치와 통화하며 스윙에 대해 물어봤는데 “언니는 ‘하고 싶은 거 다 해’라고만 말했다. 스윙 얘기를 하지 않아 복잡한 생각 없이 집중할 수 있었다. 힘든 시절을 겪어 본 언니가 선수 마음을 잘 안다”고 전했다. 그녀는 원하는 샷을 제대로 해내는 것을 목표로 삼고 등수에 대한 집착이 사라지니 우승을 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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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p 이미림이 알려주는 칩 샷 요령

헤드업을 하지 말고, 손목을 사용하지 않고, 기본기를 지켜라 이미림은 <골프포위민>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의 칩 샷에 대해 언급했다. 그녀는 “전에 하루 두 번 칩 샷을 넣은 적은 있는데, 세 번은 없었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2014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LPGA투어 레인우드 클래식에서 바위 위의 공을 웨지로 쳐 극적인 파 세이브로 우승한 적도 있다. 그래서 칩 샷에 언제나 자신 있었지만, 한 라운드에 칩 샷으로 3번이나 홀 아웃에 성공한 적은 처음이라고. 이미림은 타이틀리스트 보키디자인 SM8 50도, 54도, 58도 RAW 웨지를 쓴다. 6번홀과 16번홀에서는 58도를 썼고, 18번홀에서는 54도를 썼다. 2타를 뒤지고 있는 18번홀에선 스코어를 줄여야 연장에 갈 수 있었기에 공을 띄워 붙이는 대신 충분히 굴리는 전략을 사용했다. 칩 샷도 퍼팅처럼 많이 구르면 아무래도 홀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 그녀는 “처음에는 퍼트로 샷을 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웨지를 썼다. 이날 두 번이나 칩 샷을 넣어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기적같은 칩 샷의 비결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그녀는 “기본기를 지키는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리고 “칩 샷은 타수 방어에 좋은 무기다. 손목을 쓰지 않고 스윙을 간결하면서도 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리고 손목을 쓰지 않기 위해 힘을 미리 주는 것이 기술이라고 덧붙였다. 왼쪽 손목에 약간 힘을 주면 셋업 때 기울인 손목의 각도를 그대로 유지하는 게 쉬워진다고. 스윙하는 동안 무릎을 출렁이지 않고, 헤드업을 하지 않고, 백스윙에서부터 피니시까지 우물쭈물하지 말고 한번에 가야 한다는 기본을 지키는 것이 핵심이라고 전했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14호

[2020년 10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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