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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KLPGA투어 대표 장타자 김아림의 뜨거운 순간

2019.01.03

지난 KLPGA투어에서 김아림은 파워 있는 장타를 구사하며 뜨거운 한 해를 보냈다. 그냥 인사만 한마디 나눴을 뿐인데도 폭발적인 에너지를 내뿜는 그녀를 <골프포위민> 카메라에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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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김아림 ▶ 생년월일 1995년 10월 4일 ▶ 신장 175cm ▶ 2018 KLPGA투어 중도해지 OK정기예금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우승 ▶ 2018 KLPGA투어 드라이버 평균 비거리 259야드(1위)



지난해 KLPGA투어는 새로운 장타여왕을 맞이했다. 박세리 인비테이셔널에서 2016년 프로 데뷔 79번째 대회 만에 생애 첫 승과 비거리 부문 1위(평균 259야드)를 차지한 김아림이 그 주인공이다. 마음껏 때리면 290야드는 날릴 수 있다는 김아림의 장타력은 선수 사이에서는 공포의 대상이다. 캐리로 최대 255야드까지 찍는다는 점은 어떤 여자 선수도 얻지 못한 넘사벽 기록이다. 김아림의 장타가 명품으로 인정받는 이유는 방향성에 있다. 골퍼들의 숙원인 ‘똑바로 멀리’를 실현하니 선망의 대상이 될 수밖에. 하지만 우승 잠재력을 폭발시키기에는 제법 오랜 시간이 걸렸다. 장타력만큼 쇼트 게임의 정확도가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2016년 상금 랭킹 37위, 2017년 49위가 말해주듯 과거의 김아림은 장타를 잘 치는 유망주 중 한 명이었을 뿐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그러던 그녀의 무기가 빛을 발하기 시작한 것은 단점을 보완하기보다 장타를 더 표현하면서부터라고 한다. 김아림은 “어렸을 때부터 비거리는 멀리 나가는데 정교한 플레이는 못하는 것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었다. 그래서 어느 순간 장타력을 숨기기 시작했다. 이 생각이 플레이를 망쳤다. 정교함을 추구하다보니 코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었다. 그래서 장타를 더 내세우고 과감하게 돌진했다. 우승은 그렇게 찾아왔다”고 말했다. ‘드라이버만 멀리 치는 선수’로 불리던 선수에서 KLPGA투어 대표 선수로 거듭난 그녀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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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적인 장타에 걸맞은 강인한 컨셉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평소 이미지가 강하기 때문에 늘 감추려고 했는데, 그런 모습이 이번 컨셉으로 등장해 적잖이 놀랐다. 필드에서는 거칠게 비춰지는 것이 걱정돼 늘 미소를 지었다. 그런데 숨겨왔던 모습을 드러내라니…. 결론적으로는 촬영이 낯설기도, 색다르기도, 재밌기도 했다. 한편으로는 후련하다. 원 없이 강인함을 표출할 수 있어 오히려 재미있게 촬영했다.


컨셉을 거부할 수도 있었을 텐데…. 성격이 까다롭지 않은 듯하다.
스스로 까다롭고 까칠하다고 평가한다. 나의 영역을 지켜야 할 때나 작은 것도 놓치지 않으려고 할 때 예민해진다. 이 점은 골프에서 유리하게 작용한다. 성적이 나오지 않는다고 일희일비하며 무너지는 성격은 전혀 아니다. 플레이 외의 부분에서는 무던하다. 이번 컨셉은 내 모습과 가까워서 오히려 자연스럽겠다고 생각했다. 한번쯤은 과감히 드러내도 괜찮지 않을까.


3년 만에 첫 우승을 했다. 상금은 어디에 썼나?
어릴 때부터 상금을 받으면 무엇을 산다든가, 해야겠다는 꿈이 없었다. 그래서 상금은 부모님께 전부 맡겼고 용돈을 받아서 생활하고 있다. 상금은 대회 경비 등 어딘가에 쓰였을 것이다. 상금에 대한 로망보다는 골프를 잘 치는 경지에 오르고 싶다는 생각이 더 크다.


7개 대회에서 톱10에 드는 활약을 펼치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갑자기 골프가 잘되는 이유는 뭘까?
내 장기인 비거리를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포커스를 맞추면서 상승세를 탔다. 과거에는 약점인 쇼트 게임을 보완하는 데 온 시간을 다 썼다. 그린 주변에서의 스윙 교정에 집중했더니 장타 퍼포먼스까지 무너지는 지경에 이르렀다. 한동안은 무력했다. 지난 시즌을 준비할 때는 장점을 더욱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설정하고 약점은 받아들였다. 비거리에 집중했더니 오히려 나머지는 저절로 따라왔다. 그래서 ‘김아림 골프’에 더 다가갈 수 있었던 것 같다.


과거에는 장타를 오히려 숨기려고 했다고 들었다. 어떻게 생각을 전환할 수 있었나?
늘 누군가를 따라하려고만 했다. 그 생각을 바꿨다. 쇼트 게임이 강한 박인비, 이승현 선수의 매니지먼트를 생각하면서 정교한 플레이를 머릿속에 주입시켰다. 그런데 그들을 따라 하다 보니 내가 코스에서 표현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섬세한 선수가 아니었다. 정교함을 추구하면 스스로를 잃게되는 꼴이었다. 이 점을 깨닫고 첫 번째로 한 일은 쇼트 게임을 위해 해외 동계훈련을 가는 패턴에서 벗어난 것이다. 장타를 더욱 돋보이도록 하기 위해 한국에 남아 체력 단련에 매진했다.


훈련 결과 ‘먼저 몸이 있고 그 다음에 스윙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구체적으로 설명해줄 수 있나?
아무리 연습을 해도 고쳐지지 않는 샷 동작이 있었다. 하나의 동작을 고치기 위해 3시간이고 5시간이고 피나는 노력을 했다. 기술적으로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어 땅이 훅 파일 때까지 연습했다. 그래도 퍼포먼스는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생각을 바꿨다. 이동작을 하기에는 몸의 세팅이 덜 되었으니 몸의 밸런스를 맞추고 다시 스윙을 해보자고. 그때야 원하는 샷에 가까이 갈 수 있게 됐다. 지난 시즌 장타 1위(평균 티 샷 비거리 259야드)에 올랐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93호

[2019년 1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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