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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이제 시작된 김태우의 이야기

2018.10.01

2016년 신인왕, 이후 3년간 우승이 없었던 김태우. 그가 2018 코리안투어 DGB 대구경북오픈에서 첫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지금까지 우승 경쟁을 하며 초조했던 그는 이번 대회를 계기로 한 단계 성장했다. 실력에 우승 경험까지 갖추게 된 김태우, 그의 골프는 이제부터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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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크한 네이비 롱 셔츠, 그레이 재킷, 아방가르드한 디자인의 그레이 팬츠 모두 로리엣.



2016년 신인으로 코리안투어에 합류한 김태우는 당시 신한동해오픈에서 준우승을 하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자투어에 등장한 ‘대형 신인’으로 주목받았고 신인왕에 등극했으며 곧 우승을 올리고 탄탄대로를 걸을 듯했다. 그러나 우승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그가 첫 승을 올린건 데뷔 3년 만이고, 42개 대회 만이다. 9월 2일 경북 칠곡군 파미힐스컨트리클럽에서 끝난 코리안투어 DGB 대구경북오픈에서 기다리던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고향이 인천인 김태우는 인천 지역에서 대회를 할 때 특히 많은 팬이 찾아와 준다. 그래서 베어즈베스트 청라에서 열린 신한동해오픈 2라운드 때 우승을 오래 기다려준 팬들을 위해 특별한 팬 서비스도 준비했다. 바로 사비를 털어 ‘커피 트럭’을 대회장으로 부른 것. ‘김태우 프로가 쏘는 첫 우승 기념 커피’라는 플래카드를 걸고 대회장 한복판에 떡하니 등장해 많은 팬들의 인기를 얻었다. 김태우는 “불러놓고 아쉽게 2라운드에서 컷 탈락하긴 했는데, 350잔이 순식간에 동났다고 한다. 정작 나는 마셔보지도 못했다. 이동하면서 구경이라도 하고 싶었는데 카트를 타고 워낙 금방 지나가서 제대로 못 봤다”며 웃었다.

신인왕에 올랐지만 이후 우승 문턱에서 여러 번 미끄러지면서 김태우는 초조해졌다. 우승이 보이는데, 손에는 잡히지 않으니 답답할 따름이었다. 그는 “지금까지 우승 경쟁을 했을 때는 결과에 눈이 멀어 샷에 집중하지 못했다. 그러나 대구경북오픈에선 내 플레이만 생각했다. 마음을 비웠다고 해야 하나? 스스로의 경기를 즐기고 스코어도 신경 쓰지 않았다. 그랬더니 부담감과 압박감이 전혀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최종 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펼치는 동안엔 웃으며 갤러리와 호흡하는 모습도 보였다. 우승을 경험하면서 한층 더 성장한 김태우의 이야기는 이제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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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턴 셔츠는 에스.티.듀퐁 클래식, 은은한 체크 무늬 재킷과 팬츠는 에스.티.듀퐁 파리, 워치는 프레드릭 콘스탄트.



# 김태우의 첫 승

첫 승까지 2년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우승할 땐 뭔가 다른 느낌이 있나?
다른 느낌이라기보다는 이전 대회 같으면 타수를 잃었을 상황에 세이브가 잘됐다. 대회 내내 보기를 할 만한 상황이 여러 번 있었는데 그때마다 잘 지켜냈다. 노련한 선수를 보면 실수를 줄이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하고 싶은 플레이, 원하는 플레이가 잘 나오고 집중도 잘됐던 것 같다.

우승도 해 본 사람이 하는 것 같은데?
맞다. 우승을 해 보니 그런 느낌이 온다. 이전엔 우승 직전까지 갔다가 놓친 경험이 꽤 있다. 조급함도 들었고 잡생각도 많았다. 우승이 잡힐 듯 말 듯 하니 초조한 마음도 들었다. 정작 우승한 대구경북오픈에선 별 생각이 없었다. 잡념이 없이 내가 해야 하는 플레이에만 집중하고 그게 잘됐다고 해야 하나? 우승하고 보니 ‘이렇게 하면 우승할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이 들었다.



우승하고 나니 달라진 것은?
1번홀 티잉 그라운드에서 선수 소개를 할 때 멘트가 달라졌다. 원래는 2016년 신인왕으로 소개됐는데, 2년이 지난 올해도 그렇게 나오니 좀 민망했다. 올해 제네시스 대회 땐 신인왕으로 소개해줄까 물어보길래 하지 말아 달라고 이야기하기도 했다. 그런데 우승하고 나서 신한동해오픈에 나서니 대회 우승자로 소개됐다. 그때 재미있기도 하고, 웃음도 나왔다.


이젠 좀 안도감이 들 것 같은데?
맞다. 팬들은 화려한 선수들의 면모만 보지만 실제로는 시드 걱정을 하는 선수들이 훨씬 많다. 우리끼린 ‘하루살이’라고 표현한다. 시드가 확보돼 있지 않으면 시즌이 시작될 때부터 걱정된다. 초반 성적이 안 좋으면 더 초조해진다. 나도 올해 첫 대회 성적이 안 나오면서 조금 걱정도 됐다. 다행히 시즌 중반에 상금을 어느 정도 확보하긴 했지만 그런 초조함이 들 때가 있다. 그래도 우승을 하면서 이런 부분에 대한 걱정은 사라진 상태다.


# 낙천적인 성격과 팬 서비스

성격이 낙천적이고 긍정적인 것 같은데?
원래 소심하고 징크스도 많은 성격이었는데 많이 바뀌었다. 계기가 있었다. 스물두 살 때쯤인가, 비행기에서 사고를 당했다. 정확히는 당할 뻔했다. 당시 슬럼프에 빠져 있던 시기였고, 미국으로 전지훈련을 떠나는 비행기였는데 이유는 정확히 모르겠지만 비행기가 심하게 요동쳤고 결국 태평양 한가운데서 미국이 아니라 일본으로 돌아왔다. 원래 어디서든 잠을 잘 자는데 그 사고 이후로는 한동안 비행기에선 잠도 못 자고, ‘이러다 죽겠다’는 경험을 해 보니 오히려 지금 당장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즐기는 낙천적인 성격으로 변했다.


지금이야 웃으면서 이야기하지만, 당시엔 심각했을 것 같다.
맞다. 비행기가 몇 번 바닥으로 꽂히는 느낌이었다. 옆에 둔 샐러드 접시가 갑자기 천장으로 날아가서 깨지고, 옆에선 아기가 울고, 방송에선 의사를 찾고 아주 난리가 났다. 복도는 깨진 유리로 가득했고 사람들도 패닉에 빠지고 엄청 심각한 상황이었다. 일본에 도착해선 어머니와 “다시 못 볼 뻔했어”라고 통화도 했다. 어쨌든 그 사고를 계기로 성격이 많이 바뀌게 됐다. 골프에 집중해야 하고, 스스로에게 제약을 많이 걸었는데 조금 더 편하게 현재 하고 싶은것을 즐기자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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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커피 트럭 이야기도 했는데, 팬들과 가까운 것 같다.
프로 선수 중에는 갤러리나 팬들과 친근한 선수도 있고, 조금 까칠한 선수도 있다. 개인적으로는 팬들과 소통하고 함께하는 걸 즐기는 편이다. 기분이 좋을 땐 하이파이브를 하기도 하고, 네이버 밴드에 있는 팬클럽 분들과는 대회를 마치고 다같이 식사도 한다. 특히 인천 쪽 대회에 나서면 팬들이 많이 찾아오신다. 어린 시절부터 쭉 지켜봐 주신 분들도 있고 이런저런 분들이 많은 응원을 해주신다. 팬들과 많이 교감하는 선배들의 모습이 멋져 보였다. 앞으로도 함께 투어를 즐길 생각이다.


editorWon Jong Bae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90호

[2018년 10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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