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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골프 중계방송으로 ‘스킬 업’ 하는 노하우

2018.08.09

세계 각국의 투어 중계를 보면서 마치 공부를 하듯 골프를 배우는 골퍼들이 있다. 톱 플레이어들의 다양한 트러블 탈출 노하우를 지켜보면 변화무쌍한 필드를 ‘단기속성반’처럼 배울 수 있다는 것이 이유다. 골프 중계방송에서 캐스터로 활약하고 있는 안지환, 박찬, 안현준으로부터 골프 중계 관전 포인트와 방송을 통해 ‘스킬 업’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들어봤다.

Ahn Ji Hwan

안지환(핸디캡 5) - MBC 11기 공채 성우 - 더골프채널코리아에서 PGA투어 중계(2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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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 셔츠와 화이트 팬츠, 벨트 모두 블랙앤화이트.



Q 중계를 하다가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이를 통해 배울 수 있는 점은 무엇인지? 프레드 커플스가 구사하는 환상적인 페이드 컷 샷. 아마추어 골퍼들은 도그레그 홀을 보면 무조건 넘겨 치는 게 베스트라고 여긴다. 하지만 굳이 넘겨 치지 않더라도 구질을 이용해 완벽하게 코스 매니지먼트를 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아마추어 골퍼가 무슨 페이드 샷이나 드로 샷을 구사할 수 있느냐고 할 수도 있다. 안 해보면 평생 못한다. 3번 해서 1번을 성공해도 그 샷은 성공이라고 할 수 있다. 골프의 경지에 오르려면 구질을 다양하게 구사하는 용기를 가지는 것이 출발점일 것이다.

Q 베테랑 성우에서 골프 중계를 하는 캐스터로 변신을 했다. 계기가 있나? 골프를 워낙 좋아하고 핸디캡이 5다. 방송 내레이션을 많이 하다 보니 라이브로 골프 중계를 해보지 않겠냐는 제안을 받았다. 보통 스포츠는 각본 없는 드라마라고 하지 않나. 대본이 없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 하지만 내 장점이자 단점인 일단 덤비고 보는 성향이 있다. 티잉 그라운드에서 250~260야드가 남았으니 끊어서 공략하라고 해도 일단 질러보는 것. 그런 성격이 나를 캐스터의 길로 인도했다. 실시간 중계를 볼 수 있고 선수들의 기록이 상세하게 나와 있는 ‘프레이식 스코어 KR’이라는 애플리케이션을 깔고 스마트폰으로 공부를 많이 했다.

Q 중계를 시작한 후 플레이에 변화가 있나? 골프는 결국 스위트 스폿 싸움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거리를 많이 내는 골퍼들은 ‘통속적인 것’을 따르지 않는다. 광속 스윙을 하는 중간에 ‘머리를 움직이지 말라’ ‘부드러운 피니시까지 완성하라’ 같은 것을 지키기보다는 그들은 자신만의 원칙을 고수한다. 프로 골퍼처럼 스윙 스피드가 105~110마일 나는 데도 거리 차이가 나는 이유가 뭘까 생각해봤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헤드 스피드를 늘리려는 노력을 하지만 프로 골퍼들은 피니시를 끝까지 하지 않더라도 스위트 스폿을 치는 데만 몰두한다. 스위트 스폿 공략만 노리는 플레이를 펼치게 됐다.

Q 중계를 하면서 실망하거나 놀랐던 기억은? 프로 골퍼들도 그린 주변에서 소위 말하는 ‘털퍽’을 자주 한다는 것과 미국의 유명 골퍼 존 댈리는 이글도 쉽게 하지만 더블보기도 쉽게 한다는 것. 처음에는 PGA투어 프로들의 어이없는 실수를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하지만 중계를 거듭할수록 생각이 깨졌다. 프로 골퍼들은 완벽한 플레이를 구사하지 않았다. 보다 최적화된 플레이를 펼친다는 점을 깨달았다.

Park Chan

박찬(핸디캡 15) - 2000년 SBS스포츠 데뷔 - JTBC골프에서 유러피언투어, KPGA투어 중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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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셔츠와 체크 포인트 팬츠, 벨트 모두 LPGA골프웨어.



Q 중계를 하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장면과 이를 통해 배울 수 있었던 것은? 한국남자프로골프(KPGA)투어 NS홈쇼핑 군산CC 전북오픈 연장 첫번째 홀에서 고석완의 세컨드 샷이 기억에 남는다. 티 샷이 왼쪽으로 감겨 공이 보이지 않는 깊은 러프에 빠졌고, 공이 발보다 낮은 상황에서 핀을 겨눠야 했다. 고석완은 핀 중앙을 노리지 않고 왼쪽 에이프런 쪽을 공략해 홀에 1.8m 거리로 붙였다. 갓 데뷔한 신인이 하기 힘든 샷이다. 한 클럽 짧게 잡고 그린 앞에 떨어뜨리는 전략. 물론 운이 따른 샷이었다. 하지만 그린 중앙만 공략하는 것이 아니라 에이프런을 목표로 좁은 공간을 이용하는 것도 배워볼 만한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Q 골프 캐스터로 활동한 지 얼마나 되었나? 16년 차다. 지금은 없어진 아이티비에서 2003년 골프 중계를 처음 시작했다. 그리고 2006년 본격적으로 발을 디뎠고, JTBC골프 채널에서 골프를 전담한 것은 2013년이다. 유러피언투어 중계로 시작했다. 지금은 프리랜서 캐스터 생활을 하면서 다양한 종목을 다루고 있고, 골프 중계는 KPGA투어를 중점적으로 하고 있다. 어제는 하반기 투어 준비를 위해 답사 라운드를 다녀왔다. 답사 라운드에서는 선수들의 시야에서 코스를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 스코어를 신경 쓰지 않고 선수들과 동일한 컨디션을 유지하며 백티(Back Tee)에서 골프를 친다. 골프 캐스터는 필수로 골프를 쳐야 한다. 머리를 처음 올린 것은 2006년이다.

Q 골프를 치는 것이 어려운가, 골프를 중계하는 것이 어려운가? 중계를 쉽게 여기는 것은 아니지만, 플레이하는 것이 훨씬 어렵다. 아널드 파머가 ‘골프의 미스터리’를 인정하라고 했다. 어떨 때는 연습을 일절 하지 않아도 스코어가 잘 나오기도 하고, 연습장에서 죽어라 훈련해도 막상 스코어가 생각처럼 나오지 않는다.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종목이 골프다. 박찬호와 추신수가 전성기일 때 야구 중계도 했었고, 처음으로 케이블 방송 캐스터 자격으로 국가대표 축구 중계도 했다. 미국 프로미식축구리그(NFL), 테니스, 올림픽 육상과 격투기 등 가리는 종목 없이 잘해내는 캐스터였는데, 그중에서도 가장 험난하고 어려운 것은 골프였다. 2013년에 JTBC골프에서 전문 캐스터로 시작한 후에는 정말 말을 아꼈다. 실수를 할까봐. 분명한 사실은 골프 중계보다 어려운 것이 골프 플레이다.

Q 같이 방송하는 해설자들은 게임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만 방송은 노련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완을 하나? 사전에 골프 이론을 미리 공부하고, 해설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한다. 시청자는 비기너부터 싱글 핸디캐퍼까지 다양하다. 골프 이론에 박식해야 유도 질문도 잘 할 수 있다. 때로는 비기너들이 궁금해할 만한 질문도 던지고, 때로는 싱글 핸디 캐퍼를 위해 해설자로부터 전문적인 지식을 이끌어내는 것도 나의 역할이다. 요즘 유행하는 스윙이 있다면 방송 전에 해설자와 그 내용을 공유해서 흥미를 유발하기도 한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88호

[2018년 8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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