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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어제와 다른 이보미

2018.03.13

지금까지의 알던 이보미는 잊어라. 밝은 미소와 긍정적인 성격으로B‘스마일 캔디’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그녀가 올 시즌 한층 더 강한 승부욕과 고혹한 자태를 뽐내며 골프계를 흔들 예정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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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숄더 드레스는 H&M. 심플한 팔찌는 엠주.



일본 열도를 뜨겁게 달군 이보미는 귀여운 외모의 소유자로 필드에서 항상 미소를 지어 호감을 주는 인물이다. 그래서 ‘스마일 캔디’ ‘보미짱’ 등 귀여운 애칭이 따라 붙는다. JLPGA투어 사상 최초로 2년 연속 최우수선수상, 상금왕, 최저타수상을 동시 석권하며 챙긴 21승을 비롯한 KLPGA투어 4승은 올해로 1부투어 데뷔 10년 차가 된 이보미의 눈부신 전적이다. 그녀는 상당한 실력파인데다 팬들과 소통하는 능력까지 뛰어나 구름 관중을 몰고 다니는 그야말로 골프 스타다. 그런 이보미가 180도 다른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카메라가 켜지자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다른 얼굴의 이보미가 모니터에 등장했다. 예쁘고 귀여운 모습이 아닌 매혹적이고 당당한 포스의 글래머러스한 여인으로. 이보미는 지금껏 보여진 것과 다른 색다른 컨셉으로 팬들과 만나기를 원했다. 그리고 다가오는 2018년 시즌을 새로운 에너지와 좀 더 강한 모습으로 시작하고자 하는 마음도 있었다.

사실 이보미는 지난해 프로 데뷔 이후 가장 힘겨운 시간을 보냈다. 2015년과 2016년 JLPGA투어 2년 연속 상금왕을 차지하고 난 직후 ‘이번에도 당연히 잘해야 한다’고 주문을 걸어 스스로를 힘들게 한 해였다. 지난 시즌은 1승에 그쳤고, 상금 랭킹 23위(2683만7633엔)로 마무리했다. 이 성적이 이보미에게는2011년 국내(20위)와 일본(40위)을 병행한 시즌을 제외하고 가장 저조한 성적이었으니 좌절이 클 수밖에 없었다. 이보미는 “2015~16 시즌이 나에게 가장 완벽했다. 그리고 2년 연속 상금왕을 하고 난 후 두려움에 떨기 시작했다. 상금왕의 자리를 얻기까지의 연습과정이 혹독하다는 사실을 알기에 다시 도전 하기가 겁이 났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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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비 스트라이프 재킷은 로클. 버건디 컬러 스트랩 힐은 에스카다. 레이어드한 팔찌는 모두 엠주. 브라톱과 네이비 팬츠는 스타일리스트 소장품.



JLPGA투어 2017 시즌 1승은 다른 누군가에게는 성공적인 결과일 수 있다. 하지만 2015 시즌 7승, 2016 시즌 5승을 차지했던 그녀였기에 주변에서는 슬럼프에 빠진 것이 아니냐고 몰아갔다. 이보미는 “주변의시선이 큰 부담이 되었다. 그래서 트러블 상황이 닥치면 힘든 기색을 내비치기도 했던 것 같다. 당시에는 샷이 어렵게 느껴졌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우울한 기색도 잠시, 이보미는 연습량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골프는 쉽게 극복할 수 있는 대상이라고 했다. 그녀는 “골프에서는 기술도 중요하지만 연습량이 가장 중요하다. 자신감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정신력으로 이겨내는 것도 연습이다. 스스로를 얼마나 이겨낼 수 있는지 내면적으로 컨트롤을 하고 이를 통해 골프와의 싸움에서 이길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보미는 ‘몸이 쉬더라도 골프 생각은 놓지 말자’는 철칙을 지킨다. 매 순간이 그녀에게는 훈련이자 연습인 셈이다. 그녀는 골프채를 처음 잡은 순간부터 목표는 프로 데뷔였고, 데뷔 후에는 하루라도 10분 이상 골프를 생각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고 한다. 쉬는 날에도 다음날 연습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몰두한다. 그렇게 하루도 빼놓지 않고 자신의 철칙을 지킨 이보미는 2018년의 목표를 초심으로 돌아가기로 정했다. 그리고 지금까지 만족했던 것을 내려놓고 더욱 혹독하게 성장하는 한 해를 보내겠다고 각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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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MINI INTERVIEW

이보미 스토리라는 영화를 만든다면 주인공은?

▶ <쌈, 마이웨이> <태양의 후예>에서 열연한 배우 김지원. 어디서나 당당하고 밝은 모습, 풍부한 애교를 잘 살려줄 것 같다.

즐겨 먹지만 먹고 나서는 항상 후회하는 음식 한 가지는?

▶ 패스트푸드. 피자와 햄버거는 항상 먹고 나서 후회한다. 탄산을 마시기 전에는 스스로에게 5번물어보고 결국 마시지 않는 것을 택한다.

이보미의 핸디캡 30은 어느 분야?

▶골프 외 모든 분야. 사실 골프 말고 잘하는 것이 하나도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 그림과 요리 등은 배워보고 싶은 분야다.

형편없는 몸매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사람에게 권하고 싶은 운동은?

▶러닝. 가장 기본적인 운동이다. 심장 박동수가 올라가며 땀을 쫙 흘리기 좋다. 그 다음에 웨이트로 근육을 만들어야 한다.

낡은 클럽은 어떻게 하나?

▶주변에 기증한다. 집에는 우승 퍼터처럼 기념적인 것 몇 자루만 있다. 시즌이 끝나면 대부분 나누어준다.



생각을 비우는 연습으로 한층 단단해지다

올해에는 ‘아무 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도 즐기자’는 새로운 법칙도 추가했다. 고공 행진을 하던 자신의 삶을 가만히 되돌아볼 시간도 필요하다는 것을 절감했기 때문이다. 우선 가족과 함께 하와이, 제주도, 부산 등을 다니며 생각을 비우는 연습부터 시작했다. 하지만 어느 장소에 가도 여전히 머릿속에는 골프로 가득 찼다. 그녀는 “제주도는 항상 경기를 하는 장소였다. 과거에 제주도에서 먹는 음식은 체력을 보충해주고 경기를 견디는 매개체였다. 가족과 함께 생선구이를 한 상 가득 시켜 먹는 와중에도 경기 성적과 골프에 대한 생각이 떠올라서 마음이 복잡했다”고 말했다. 그럴 때마다 그녀는 눈에 보이는 여행 풍광과 음식에 집중하며 생각을 비워 나갔다. 그리고 마침내 생각 비우기에 성공했을 때 해방감과 한층 성장했다는 기쁨을 느낄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그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홍보대사 자격으로 수원역에서 열린 성화 봉송 릴레이에 참가하면서 자신을 지지해주는 팬들의 존재와 사랑을 깨닫고, 이것이 또 한 번의 성장과 도약의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팬들과 마주하는 자리에 들어서자 전국 각지에서 자신의 경기를 보러 찾아와주는 수많은 팬들이 있었다는 사실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며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 찼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의 팬들처럼 이번 평창 올림픽을 응원하기 위해 경기를 직관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홍보대사를 하면서 얻는 평생 잊히지 않을 뜻 깊은 기억을 팬의 입장에서 선수들과 공유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이보미는 쇼트트랙이나 스피드 스케이팅 등 인기 종목을 포함해 비인기 종목까지 관심을 비췄다.

복잡한 생각을 비워내자 더 큰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채워졌다. 그리고 혹독한 골프를 할 수 있는 굳은 의지도 더해졌다. 그러한 이보미에게 2018년 미션은 ‘다시 시작’이다. 구체적으로는 3승도 해보겠다는 포부다. 올 시즌에는 한층 성숙해지고 단단한 실력으로 다져진 골프 여왕의 귀환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든다.



editor Roh Hyun Ju photographer Park Jung Min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82호

[2018년 2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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