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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W TALK

당신의 클럽을 바꿔야 할 때

2023.01.16

피팅센터에서 주기적으로 점검받는 것도 좋지만 평소에도 클럽의 상태를 주도적으로 체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클럽의 수명을 자가진단할 수 있는 여러 체크포인트를 살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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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런하게 레슨을 받고 개인 연습도 꾸준히 해왔는데 스코어는 제자리 걸음인 시기가 있다. 이런 경우 평소 연습 루틴에 이상이 있는지, 혹은 슬럼프가 찾아왔는지 진단하는 것이 일차적인 문제 해결 방법이다. 그리고 그 다음 진단해 봐야 할 것은 다름아닌 클럽이다. 장인은 장비 탓을 하지 않는다지만, 골프는 어떤 클럽을 쥐고 공을 치느냐에 따라 그 결과가 천차만별이 될 수 있는 스포츠다. 그렇기에 아무리 연습해도 스코어에 힘이 실리지 않는다면 더욱이 장비 탓을 해야 할 시점이 아닌지 고민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골프에 막 입문한 초보 골퍼는 이 타이밍을 놓치는 일이 꽤 허다 하다. 클럽을 처음부터 피팅받은 후 구매하기보다 부모님의 클럽을 물려 받거나 주변에서 추천한 브랜드의 클럽을 따라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아 클럽의 중요성에 대해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클럽 점검 타이밍을 놓쳐 스코어에 영향을 미쳐도 자신의 실력을 탓하는 것에서 그치는 경우가 적지 않다.

피터스랩 이준석 대표는 “명필 한석봉도 골프를 쳤다면 붓은 바꾸지 않더라도 클럽은 꼭 바꿨을 것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로 클럽은 스코어에 꽤 유의미한 영향을 미친다. 그러나 클럽에 대해 잘 모르는 골퍼들

은 스윙 실력과 클럽 퀄리티가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사실을 간과한다. 일정 수준 이상으로 실력을 끌어올렸을 때 더 스퍼트를 내기 위해서는 클럽을 교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다만 클럽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있는 골퍼라도 클럽을 언제, 어떤 기준으로 교체해야 할지 몰라 막막해하는 일이 흔하다. 라운드 횟수나 스트로크 횟수를 기준으로 클럽의 수명을 판단하는 사례도 있으나, 이는 기존 클럽의 상태나 골퍼의 미스샷에 따른 변수가 많기 때문에 객관적인 기준이 될 수 없다. 이에 클럽의 상태를 육안으로 확인하거나 직접 샷을 해 보면서 몇 가지 사항을 체크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그렇다면 과연 어떤 점을 체크해야 클럽의 상태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걸까. 여러 체크포인트를 통해 클럽의 수명을 진단해보자.

타구음이 이상하면 드라이버를 교체하는 게 좋다?

드라이버의 경우 헤드 교체 판단 기준으로 타구음이 많이 언급된다. 그러나 음파를 분석하는 장비 없이 듣는 것만으로 타구음의 이상을 감지하는 것은 힘들어 아마추어 골퍼들이 현실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준은 아니다. 설사 타구음의 이상이 감지되더라도 이미 이때는 크랙이 육안으로도 보일 정도로 진행됐을 확률이 높다.

드라이버 헤드를 점검하고 싶다면 차라리 타구음보다는 페이스 면을 유심히 살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 드라이버는 대부분 헤드 페이스 면의 가운데, 즉 벌지 부분이 오목한 편이다. 사용감이 오래되면 벌지 부분이 비교적 평평해지는데, 이 경우 반발력이 약해져 클럽의 수명이 끝난 것이라고 봐도 무방하다.

그런가 하면 드라이버 페이스 면의 무광이 계속 유지되는지도 체크포인트다. 이 대표는 “반발력을 높이기 위해 페이스 면을 얇게 만들면서 그루브가 없는 드라이버가 많이 출시된다. 이런 제품은 페이스 면 촉감이 거친 무광인데, 이 거친 면이 그루브 역할을 해 페이스와 공의 마찰력을 높인다. 거친 페이스 면을 수세미나 솔로 자꾸 닦으며 광택을 내는 아마추어 골퍼가 많은데, 이는 클럽의 생명을 죽이는 일”이라고 조언했다.

육안이나 촉감으로 드라이버를 점검하는 것도 어렵다면 비눗물을 활용해 간단하게 점검하는 방법도 있다.

드라이버 전체에 비눗물을 칠한 다음 바닥 면인 솔에 약한 열을 가했을 때 깨진 부분에서 기포가 올라오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육안으로는 잘 표가 나지 않는 크라운과 페이스 면의 경계선 크랙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다만 너무 뜨거운 열을 가하면 샤프트 접착제가 해체될 수 있으므로 일반 헤어드라이어 등 미온의 열로 체크해야 한다.

방향성과 비거리의 일관성이 떨어진다면 샤프트를 점검하라

스틸 샤프트의 수명이 길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오산이다. 스틸 샤프트는 그라파이트 샤프트에 비해 수명이 더 짧다. 녹이 잘 슬지 않는 카본 재질의 그라파이트와 달리 스틸 샤프트는 겉 표면이 크롬으로 도금돼 있다 하더라도 내부는 도금이 돼 있지 않아 습기에 취약하다. 습기에 노출되면 그만큼 탄성이 줄어들어 비거리의 편차가 심해지는 결과를 낳는다. 또 스틸 샤프트는 그라파이트에 비해 복원력도 현저히 떨어지기 때문에 쉽게 휘어진다. 이 대표는 “예민한 골퍼라면 방향성이나 비거리의 편차가 심해졌을 때 샤프트의 문제임을 바로 알아차린다. 그러나 초보 골퍼나 일반 주말 골퍼는 본인의 실력이 줄어들었다고 생각해 샤프트 점검 시기를 놓치기 쉽다. 드라이버의 경우 2년에 한 번, 아이언은 1년에 한 번 정도 샤프트를 점검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헤드와 샤프트, 단계적으로 바꾸는 게 좋을까?

클럽을 바꿀 때 한번에 새 클럽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은지, 전문가와 상담 후 부품별로 단계적으로 교체하는 것이 좋은지 궁금해하는 골퍼들이 있다. 이 대표는 “부품별로 순차적으로 교체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다만 특정 부품만을 교체할 때는 조직 분해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헤드를 교체하기 위해 샤프트를 분해하는 과정에서 샤프트 자체에 손상이 어느 정도 생길 수 있다. 조직 분해에 필요한 열의 영향 때문”이라고 조언했다.

단조 아이언과 웨지 점검은 더 세밀히 해야

단조 아이언을 쓰는 골퍼라면 클럽 점검을 더 세밀하게 바라봐야 할 필요가 있다. 단조는 두드려서 가공되는 특성상 연철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사용하면 헤드 모양이 변할 수 있다. 또 스테인리스강을 사용하는 주조보다 녹에도 취약한 편이기에 장마철 라운드나 눈이 오는 겨울 라운드를 하고 나면 꼼꼼히 관리해야클럽의 수명을 보호할 수 있다. 웨지의 경우 모래에 부딪히는 클럽이다 보니 그루브의 마모가 일어나기 쉽다. 그렇기에 필드를 자주 나가는 골퍼라면 1년이면 웨지의 수명이 다하는 경우가 흔하다. 육안으로 봤을 때는 그루브가 옛날처럼 아주 날카롭지는 않지만 평지에서 각이 진 게 확인된다면 조금 더 사용해도 괜찮다.

그러나그루브가 논두렁처럼 둥글둥글하게 깎여 보인다면 그때는 즉시 교체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편 퍼터는 다른 클럽에 비해 교체 주기가 없는 편이다. 이 대표는 “자신에게 맞지 않아 바꾸는 사례 외엔 퍼터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은 거의 없다. 하도 쳐서 페이스가 꺾이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아마추어 골퍼에겐 드문 일”이라고 전했다.



김민정 기자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41호

[2023년 1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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