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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FW TALK

EXCLUSIVE GOLF LOCKER ROOMS

2020.07.14

미국 명문 골프장 중에는 라커룸이 마치 사교장처럼 조성돼 있는 곳이 있다. 단순히 고급스러움을 넘어 골프장의 전통과 역사, 개성을 담은 프라이빗한 라커룸을 모아봤다.

AUGUSTA NATIONAL GOLF CLUB
회원도 못 들어가는 챔피언 라커룸, 오거스타 내셔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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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스터스의 개최지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은 소수정예 회원제라는 방침에 걸맞게 내부 모습이 일반인에게 공개된 적이 거의 없다. 그중 챔피언만이 들어갈 수 있다는 라커룸은 회원조차 들어갈 수 없다고 한다. 2019년 타이거 우즈의 마스터스 우승 기념으로 챔피언 라커룸이 언론을 통해 공개됐는데,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일반 라커룸과 비슷하다고 한다. 사물함은 원목으로 돼 있으며 골퍼들이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이 곳곳에 설치돼 있다. 차이점이 있다면 일반 라커룸은 테이블이 있는 중심 공간을 기준으로 사물함이 있는 복도가 뻗어나가는 형태로 조성돼 있지만 챔피언 라커룸은 하나의 길쭉한 방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챔피언 라커룸에는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선수만 출입할 수 있으며, 각 사물함에는 우승자의 우승연도와 이름이 쓰여 있다. 현재 챔피언뿐만 아니라 과거 챔피언도 매년 마스터스 기간 동안 이 라커룸을 사용할 수 있다.

SEMINOLE GOLF CLUB
바와 라커룸의 조합, 세미놀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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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9년 개장한 플로리다 주노비치의 세미놀 골프클럽은 미국의 전 대통령이었던 아이젠하워와 존 F 케네디, 포드의 사장 제럴드 포드 등이 회원으로 등록했던 명문 골프장이다. 세계 100대 코스를 선정하는 사이트 ‘2020 top100golfcourses’에서 37위에 올라 있다. 상류층 사람들이 모이는 골프장답게 세미놀 골프클럽의 라커룸은 웬만한 사교장 저리 가라 할 정도로 아늑하게 꾸며져 있다. 일단 사물함이 일렬로 늘어선 다른 골프장과는 달리 로비보다 넓은 실내 공간에 사물함이 벽을 따라 빙 둘러싼 형태로 조성돼 있다. 벽 한편에는 커다란 바와 바텐더가 있는데, 이곳에서 각종 주류를 주문할 수 있다. 라커룸 벽면에 수많은 메뉴가 붙어 있어 웬만한 술집만큼이나 자신의 취향에 맞는 와인이나 맥주를 찾을 수 있다. 라커룸 안쪽에는 아늑한 소파와 테이블 등이 넉넉히 마련돼 있다. 일행이 늦게 옷을 갈아입는다면 느긋하게 소파에 몸을 기대어 미리 주문해 둔 와인을 마시면 그만이다.

SHINNECOCK HILLS GOLF CLUB
여성 회원을 배려한 모던한 라커룸,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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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GA의 창립 멤버 중 하나인 시네콕 힐스 골프클럽은 ‘2020Top100golfcourses’에서 3위에 올라 있는 골프장으로, 1890년 건설된 이후 US오픈을 5회 치러낸 경력이 있다. 전통 있는 골프장이어서 다소 보수적일 것이라 여겨지지만 사실은 미국에서 여성 회원을 최초로 인정한 골프장이다. 라커룸 또한 매년 여성의 취향에 맞춰 업그레이드한다. 우선 갈색 원목으로 조성된 남자 라커룸과 달리 여성 라커룸의 벽과 천장, 사물함은 모두 흰색으로 칠해져 있다. 은은한 향이 감도는 백합 및 허브 등이 곳곳에 장식돼 있으며 사물함 사이에는 화장대가 놓여 있다. 만약 동반자가 옷을 갈아입거나 메이크업을 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린다면 벽난로가 있는 휴식 공간의 편안한 소파에 몸을 묻고 기다리면 된다.

DIAMOND CREEK GOLF CLUB
숲속 산장 같은 분위기의 라커룸, 다이아몬드 크릭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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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에 위치한 다이아몬드 크릭 골프클럽은 2020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100대 코스 중 90위에 올라 있는 골프장이다. 이 골프장은 존 덴버의 노래에도 등장한 바 있는 블루 리지 산맥 중턱에 자리 잡고 있다. 험준한 절벽과 짙푸른 숲이 아름답게 어우러진 블루 리지 산맥은 하이킹을 즐기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클럽하우스는 마치 숲속 별장과 같은 느낌으로 조성돼 있는데, 라커룸 역시 통나무와 채광이 좋은 대형 유리창으로 구성돼 있다. 또한 원석을 쌓아 만든 대형 벽난로와 투박한 샹들리에 등이 산장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낸다.

STOCK FARM CLUB
헌터들의 비밀 장소 같은 라커룸, 스톡 팜 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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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top100golfcourses’ 몬태나 주 베스트 골프클럽 3위에 선정된 스톡 팜 클럽의 라커룸은 골프장이라기보다 사냥꾼들의 비밀 장소 같은 분위기다. 통나무를 통째로 이어 붙여 만든 벽과 대들보, 침침한 전구와 검은 가구 등이 음침한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라커룸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사물함 위에 놓인 박제된 쿠거다. 우리에게 퓨마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진 쿠거는 사람과 마주치는 것을 극히 꺼리기 때문에 주 서식지인 미국에서도 보기 힘든 동물이다. 라커룸 벽면에는 북아메리카에 주로 서식하는 노새사슴의 머리 박제를 일정 간격으로 붙여 놓았다. 백열전구로 층을 이룬 샹들리에는 엘크와 사슴의 뿔로 만들어져 있다. 라커룸에서는 간단한 음료를 주문할 수 있고 여러 사람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테이블도 여러 개 있다. 방문객은 음료를 마시면서 정교하게 박제된 동물을 감상하며 라운드를 준비할 수 있다.

SHADOW CREEK GOLF CLUB
카지노 분위기의 라커룸, 섀도 크릭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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섀도 크릭 골프클럽은 1990년 처음 지어질 당시 4700만 달러의 비용이 들어간, 미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 중 하나로 유명하다. 2020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100대 코스 26위에 올라 있다. 카지노로 유명한 라스베이거스답게 섀도 크릭 골프클럽의 실내 역시 마치 카지노 라운지처럼 꾸며져 있다. 라커룸 한편에는 골프 중계가 나오는 텔레비전이 있는데, 텔레비전 수납장이 값비싼 크림색 대리석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라스베이거스에서 단골로 만날 수 있는 이집트 신화의 상징 자칼 동상도 방 곳곳에 놓여 있다. 크림색 대리석으로 된 테이블은 일행이 둘러앉아 카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최적화돼 있다. 커다란 샹들리에와 천장에 별처럼 박힌 조명은 전체적으로 어두컴컴한 편이라 어둠 속에 손을 숨기기에 제격이다. 창문이 없고 조명이 부드러워 라운드 전까지 커다란 소파에 몸을 기대어 쉴 수도 있다.

BOSTION GOLF CLUB
시골 펜션 같은 아늑함, 보스턴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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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Top100golfcourse’ 세계 79위에 선정된 보스턴 골프클럽의 클럽하우스는 마치 시골의 펜션 같은 느낌을 자아내는 곳이다. 우선 클럽하우스 외부는 통나무와 둥근 돌을 단정하게 이어 붙여 마치 동화 같은 느낌을 준다. 로비에 들어서면 2층으로 이어지는 원목 계단과 부드러운 색상의 가구, 그리고 무늬 없는 화분이 곳곳에 놓여 있다. 라커룸은 파스텔톤의 벽지와 은은한 물결 무늬의 원목 사물함이 입구를 중심으로 대칭을 이루고 있다. 전형적인 미국 건축 양식인 삼각 지붕을 새하얗게 칠해진 나무 대들보가 지탱하고 있으며 그 아래에 늘어선 심플한 조명이 인상적이다. 방문객은 아늑한 분위기 덕에 옷을 갈아입으며 라운드 전 들떠 있는 마음을 평온하게 가라앉힐 수 있다. 가운데 공간에는 많은 방문객이 앉아서 휴식할 수 있는 커다란 소파가 있다. 사물함은 벽에 붙어 있기 때문에 라커룸에 누가 들어오는지 다 보여서 아는 얼굴과 마주친다면 어쩔 수 없이 인사를 건네야 한다.

MILWAUKEE GOLF CLUB
라커룸에서 즐기는 수제 맥주와 독일식 소시지, 밀워키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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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위스콘신 주의 최대 도시 밀워키는 독일 계통 이민자가 많기 때문에 맥주와 소시지 등의 주요 생산지로 유명하다. 2020 <골프다이제스트> 선정 미국 100대 코스 74위에 올라 있는 밀워키 골프클럽은 아예 라커룸에서도 맥주와 소시지를 판매하고 있다. 밀워키 골프클럽 라커룸의 한편에는 바텐더가 딸린 조그만 바가 있는데, 수십 개의 맥주잔과 딱딱한 의자로 된 테이블 등 전형적인 미국 스타일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팔고 있는 메뉴는 철저히 독일인의 취향에 맞추었다. 우선 독일의 대표적인 전통 소시지 브라트부어스트를 주문할 수 있다. 그 외에도 돼지고기, 쇠고기, 양고기 등으로 만든 소시지를 양념과 곁들여 먹을 수 있다. 일반 병맥주도 판매하고 있지만 바텐더가 직접 맥주통에서 뽑아주는 밀워키식 수제 맥주를 맛보는 게 좋다.



editor Lee Yong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211호

[2020년 7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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