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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2018년 01월호] 프린트 갭 이미지 이메일 전송 갭 이미지 리스트
슈퍼 대디로 화려하게 복귀하다 돌아온 상금왕 김승혁
기사입력 2017.12.28 16:34:59  |  최종수정 2017.12.28 16:4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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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KPGA 대상, 상금왕에 오른 뒤 2년간 부진을 겪은 김승혁이 지난 시즌 상금 순위 1위로 등극했다. 가장으로서의 책임감을 갖게 되면서 이전보다 훨씬 좋은 성적을 거둔 덕분이라고 한다. 2018 시즌이 더 기대되는 슈퍼 대디 김승혁을 만났다.

다크 그린 넥타이, S.T.듀퐁. 브라운 니트 카디건, 맨온더분
김승혁은 제네시스 대상 시상식에서 2017 시즌 상금왕(6억3177만9810원)에 등극한 데 이어 덕춘상 (최저타수상·69.58타)과 한국골프기자단이 선정한 베스트플레이어 트로피까지 받으며 3관왕에 올랐다. 6월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와 9월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2승을 수확하는 최고의 해를 보낸 결과다. 이는 3년 만의 화려한 부활이다. 지난해는 우승이 간절한 시점이었다. 그는 매치플레이에서 이정환과의 연장 혈투로 값진 시즌 첫 승을 얻어냈다. 그 다음 경기에서도 2주 연속 이정환과 연장전을 벌여 관심을 한 몸에 받았고, 마침내 물오른 샷 감으로 제네시스 챔피언십에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뒀다. 그는 이 우승으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와 올해 제네시스 챔피언십 출전권, 고급 승용차(제네시스 G70)를 부상으로 받았으며 상금 3억원을 추가해 상금왕을 확정했다. 선두를 내어주지 않는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은 상당한 집중력을 요한다. 두 자리를 계속 지킨다는 것은 선수에게 상당한 압박감을 준다. 골퍼에게 불안감은 최대의 적이며, 부정적인 생각은 실제로 부정적인 현실로 닥친다. 하지만 김승혁에게는 갓 태어난 딸 인아가 큰힘이 되었다. 그는 압박감 속에서도 아내가 보내준 딸의 사진과 영상을 보며 4일을 버텼다. 그리고 사랑스러운 딸과 살뜰한 아내의 내조에 힘입어 KPGA 정상을 향해 도약했다. 결혼 후 우승의 꿈을 이룬 그는 후배 골퍼들에게 조언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고 했다. 미모의 아내와 함께 인터뷰 촬영장을 찾은 김승혁과 최고의 시즌을 보낸 소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PROFILE ● 1986년 04월생 ● 경력 국내 4승 2017 제네시스 챔피언십, 2017 데상트코리아 먼싱웨어 매치플레이, 2014 코오롱 한국오픈, 2014 SK텔레콤 오픈)


Q 인터뷰 현장에 아내와 동행했다. 항상 스케줄을 공유하고 함께하나?

촬영장에 아내가 온 것은 처음이다. 어제 시상식(2017 제네시스 대상)에 참석하고 피곤 한 상태로 오전 촬영 스케줄을 소화해야 했는데 혼자 오기가 심심했다. 아내에게 같이 가자고 했더니 선뜻 따라나섰다. 딸은 부모님께 잠시 맡겼다.

Q 딸의 태명이 ‘승리’였다. 이후 이름은 어떻게 지었나?

내 이름 가운데 글자인 ‘승’과 아내 이름 마지막 글자 ‘리’를 따서 지었다. 매일 승리를 불렀더니 우승 기운을 받았다. 그래서 이름을 그대로 짓고 싶었는데 왠지 남자 이름처럼 느껴졌다. 아버지께서 좋은 한자를 받아 ‘인아’로 작명해주셨다.

Q ‘딸 바보’로 유명하다. 최근까지 일본을 오가며 일정을 소화했는데 딸이 보고 싶지 않았나?

일본에서 대회를 치를 때는 가족들과 거의 떨어져 지냈다. 자기 전에는 누워서 딸 사진을 계속 봤다. 그리고 아내에게 영상통화를 수시로 걸어 보고 싶은 마음을 달랬다. 딸의 얼굴만 봐도 기분이 좋아진다. 딸을 볼 때마다 얼굴에서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고 주변에서 얘기한다.

Q 가장으로서 책임감이 생긴 후 좋은 성적을 거뒀다. 어떤 부분이 플레이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나?

우선 삶의 패턴이 가정적으로 변하니 경기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달라졌다. 내 곁에 사랑하는 가족이 항상 함께한다는 사실만으로도 큰힘이 됐다. 자연스럽게 안정감이 생긴 것 같다. 삶이 안정적으로 변하니 플레이의 안정성도 향상된다는 점을 느꼈다.

Q 2014년에 이어 상금왕에 등극했다. 상금은 어디에다 가장 먼저 사용했나?

아이가 조금 더 크면 사용하려고 저축했다. 2014년에도 상금왕에 올랐지만 그때 마음가짐과 지금은 확실히 다르다. 흔히 분유값이라도 번다고 하지 않나. 경기할 때도 간절한 심정으로 임하게 됐다. 딸이 태어난 지 백일이 갓 넘었다. 앞으로 사줄 게 많을 것 같다.

Q 후배 골퍼들에게 결혼과 육아에 대한 조언을 한다면?

결혼을 너무 일찍 서두르는 것은 말리고 싶다. 가정을 책임져야 한다는 마음이 앞서면 성적보다 돈에 끌려가게 된다. 가정을 꾸리는 것이 분명 좋은 점은 있지만, 어느 정도 안정적인 순위권에 도달한 후 결혼을 고려하라고 조언해 주고 싶다.

Q 골퍼라면 누구나 PGA투어 진출을 꿈꾼다. 가족과 이 부분에 대한 계획을 나눴나?

그렇다. 현재 병행하고 있는 일본투어에서 좋은 성적을 내면 미국에 진출할 수 있는 조건이 주어진다. 일본 무대를 통해 미국으로 진출하려는 꿈이 있다. 기회가 오면 당연히 잡을 것이다. 가족과 함께 미국으로 갈 생각이다.

Q 제네시스 챔피언십 우승으로 PGA투어 더 CJ컵@나인브릿지에 출전했다. PGA투어를 맛본 소감은?

어른을 상대로 플레이를 하는 초등학생이 된 느낌이 들었다. 롱 아이언을 잡는 거리에서 PGA투어 선수들은 쇼트 아이언을 꺼냈다. 비거리 부문에서는 절대 이길 수 없었다. 거리가 많이 나갈 뿐 아니라 정교함도 상당했다. 타수를 줄이는 유리한 조건을 갖고 있는 그들을 보면서 보완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깨달았다.

Q 2017 시즌 평균 드라이브 거리가 279.85야드였다. 더 늘릴 생각이 있는가?

그렇다. 목표는 평균 285야드다. 후배들의 영향이 컸다. 요즘 치고 올라오는 선수들은 기본적으로 장타력을 갖추고 있다. 정확도도 중요하지만 거리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는 골퍼는 전장이 긴 골프장에 가더라도 마인드 자체가 여유롭다. 장타자가 늘어나는 추세에 따라 평균 비거리를 늘리고, 편안하게 골프를 쳐야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웨이트트레이닝으로 이를 보완할 생각이다.



Q 지난 시즌에는 첫 연장전을 치르기도 했다. 또다시 연장전에 간다면 어떤 전략을 펼칠 생각인가?

2주 연속 이정환 선수와 연장 접전을 펼치며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내가 우승했던 경기는 원래 이정환 선수가 우승하는 분위기가 강했고, 이정환이 우승했던 경기는 내가 우승을 주도하는 분위기였다. 분위기가 반전되면서 짜릿하게 우승이 갈리니까 골프팬들의 관심을 많이 받았다. 연장전에서는 기싸움이 필요하다고 들었다. 그런데 상대를 지나치게 신경 쓰면 독이 될 듯싶다. 스스로의 플레이에만 집중해서 멋지고 압도적인, 빈틈없는 샷을 구사해 기선 제압을 하려고 한다.

Q 요즘 제2의 전성기를 보내고 있다. 도약의 계기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2014년도와 마찬가지로 지난해도 상반기 1승, 하반기 1승을 했다. 이 흐름이 나에게는 가장 완벽한 흐름인 것 같다. 상반기에 1승을 거두면 다승의 분위기를 탄다. 3년 만에 우승했을 때 아내는 임신 중이었다. 시즌 2승을 달성했을 때는 딸이 태어난 지 19일 만이었다. 사랑하는 가족의 영향이 상당히 컸다. 가장이 된 책임감이 도약을 이끌었다고 생각한다.

Q 딸이 골프선수가 되겠다고 하면 찬성할 것인가?

솔직한 심정으로는 반대다. 하지만 딸이 골프를 정말 좋아하고 하고 싶어 한다면 어쩔 수 없이 시킬 것 같다. 그리고 선수로서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반대할 이유가 없다. 딸의 뜻을 존중하려고 한다.

Q 2018 시즌의 목표는?

지난 시즌을 상금왕으로 마무리했기 때문에 2018년에 대한 부담감이 없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팬들의 기대감도 클 것이다. 이것은 내 스스로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목표는 차분하게 1승을 하는 것이다. 항상 그래왔듯이 시즌 1승이 다승의 물꼬를 틔워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editor Roh Hyun Ju

본기사는 매일경제신문 골프포위민 181호 [2018년 1월호 기사]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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